나이 오십, 오춘기

by 고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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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나는 혼자 웃는다 웃는

연습을 해 본다 이 웃음인가 저

웃음인가 가늠이 되지 않아 한번

더 웃어본다

……..’


박세현시인의 시 나는 가끔 혼자 웃는다의 일부

가끔 혼자 웃으려한다

웃는 것도 연습이 필요하다면 거울이라도 보면서

연습을 한다


하지만, 어쩌면 웃음보다

나를 더 아껴주는 것은 눈물일지도

마음껏 울어볼 수 있는 것을 잊어버렸다

그냥 마음속에 담고 묻어두는 것에 익숙해져가는 것이

삶인 듯


어디 나만 그러랴


소설가라 해야할까?

현대의 철학가라 해야할까?


프랑스의 파스칼 브뤼크네르의 책한권이 전해져왔다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


작가는 오춘기를 말한다. 이젠 젊지도, 아직 늙지도 않았고, 일을 놓을 수도, 쉴 수도 없지만 현장에서 한 발씩 밀려나는 어중간한 나이듦의 시절을 이야기해준다. 누군가는 그 나이에 하지만, 아직은 안에 욕망을 품고 있을 나이 오십대를 작가는 이야기해준다. 인생이 짧다 느끼는 나이가 오십이라 한다. 짧다 느끼기에 더 불안하고 초조하고 급해지는 나이 오십, 지난 날에 대한 후회와 미련이 강해지는 나이이고, 인간관계에 대한 회의도 느끼게 되는 나이가 오십이라 한다.


하지 않은 행동, 말, 무언가 놓친 것들을 떠올리며 기회를 잡지 못했음을, 그 때 그 자리에서 무언가를 했어야했다는 후회와 앞에 남은 것에 대한 두려움과 부끄러움, 내가 잡지 못한 그 기회를 잡은 다른 누군가를 시샘하고 때론 맘속으로 그 자리는 내거야하며 원망하기도 한다. 그런 마음이 강한 만큼 나 스스로에 대한 나 자신을 용서하지 못해 힘들어하기도 하는 나이


1세기 전까지만해도 평균수명이 50세, 이제는 100세시대도 넘어 이야기를 하는 시대속을 살아가는 오십의 나이에 대해 생각케 해주는 책한권을 받아읽다 웬지 마지막 몇페이지를 남기고 덮게 된다.


나에 대해 생각하며 나를 그려본다

곰돌이, 그냥 웃는 곰돌이로 살아가고 싶은 마음으로

웬지 내가 나를 돌아보고 싶지 않은 하루다


나이 오십

이제 곧 육십

그 의미가 있는걸까?

주어진 일상의 변화없이 늘어나는 숫자들로 뒤에서 새로운 숫자들이 올라옴의 의미는 어떠한 것일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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