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영화였어도 스토리를 만들고, 글을 쓰는 누군가는
항상 기억에 남는 문장을 적게 되나보다
‘맨홀’
영화로서는 킬링타임용정도지만
그 중 대사하나가 머리속에 남는다
어렵게 서민빌라에 입주하여 창밖에 보이는 고급아파트를 보며 하는 말
아파트는 에베레스트산과도 같다
있지만 갈 수 없는 곳
월말 세금을 내고 나니 부산 해양연구소에 있는 고교동기가
내년 예산등의 문제로 서울로 올라왔다
잠시 들려 하는 말을 들으니 직능에 무관하게
다 편하지들은 못한가보다
그런 세월을 살고 있는 것인지
나라를 좌지우지하는 것은 정책이고
그 정책을 정하는 세력들이 바뀌고 바뀌면서
나랏밥을 먹는 그도 그 변화에 이젠 지쳐가나보다
‘0’이란 숫자는 바빌로니아가 인도를 침략하면서
그 의미가 생기고, 경제활동의 한 방편으로 유럽으로 전파된건
그리 오래되지 않은 숫자 ‘0’
없는 무한의 숫자
있으면서도 없는 숫자 ‘0’을 보니 현대인들의 삶처럼 느껴진다
풍요로운 듯하면서도, 빈곤하고
가진 듯하면서도, 빈손의 현대인들의 모습
융의 철학을 좋아했었다
그림자론
사람들의 곁모습은 보여주고 싶은 것을 보여주지만,
그 그림자는 실제의 나를 담고 있어 추악하기도 하고,
또 스스로 돌아보기 두려워하는 나를 담고 있다는 그 그림자
그림자는 그 속, 깊이를 알 수 없어서 몇겹으로 둘러싸여져 있는지
본인도 모르는게 자신의 그림자
현대인들의 모습을 보면
거리의 고급자동차가 넘쳐나고, 하늘을 찌르는 높은 빌딩과
고급음식에 명품옷과 장식품들에 감싸여있지만
그는 어디에 있는것일까?
월말
출근길, 언젠지 기억나지도 않던 시절에 한 어금니를 씨운게 떨어져 나갔다. 입안에 이물감을 느껴서 혀로 입밖으로 내밀에 보니 깨진 조각이 보인다. 어차피 내게 아니었던 것이니 사실 내게서 떠났다기 보다 입었던 옷을 벗듯 나를 떠난거겠지
대학에 있을 때, 진료와 수업이 없을 때면 심리학 강의실을 들리고는 했었다
당시 내가 머물던 대학의 심리학 교수는
범죄심리학을 전공하셨던 분
그 뒤 사회심리학을 하고 싶어서 심리학 박사과정을 들어갔지만
아쉽게도 마치지는 못했다
그 어려움, 깊이에 감히 논문을 쓰고 쓰다 완성을 못한 아쉬움
문화심리학, 행동심리학의 바탕이 된다 생각했던
사회심리학, 도널드 캠밸의 개혁을 주제로 한 사회심리학을 접하고
공부하고 싶었었는데
언젠가 시간이 된다면 융의 그림자에 대해서 글을 써보고 싶다
물론, 융 철학의 대가 로버트 존슨에 의해 이미
‘당신의 그림자가 울고 있다’, ‘내 그림자에게 말걸기’등으로 융의 철학을
전한 책들도 있지만 다소의 아쉬움도 있기에 기회가 된다면
내 나름으로 한 번 풀어보고 싶은 객기를 품고 있다
객관성이란게 있을까?
주관성은 쉬운 말일 수 있으나, 기준점, 중심점은 시대와 환경, 우습게도 주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기에 객관성이란 것을 말한다는 것 자체가 어찌 보면 자신의 속임일 수 있을지도, 그 객관성은 내 그림자안에 나도 모르게 자리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융은 말했었다
자신의 그림자를 볼 수 있어야, 또 보려하는 그 과정이
인격, 이성체라는 인간으로서의 진정한 성장과정이라고
그리고 가장 두려워해야할 것이 바로 내 그림자를 보는
나 자신이라고
월말이라 그런지 맘이 무거워진다
글도 맘을 따라가니 무거워지나보다
정채봉시인의 책을 주문했다
따스한 글을 접해보고 싶은 마음에 그럼에도 내 책상위엔 행동심리학자 닉 채터의 ‘생각한다는 착각’이 놓여 있으니 마음과 머리도 또 따로 가려나보다
내 그림자안에는 무엇이 들어가 자리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