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무게

by 고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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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엔 4명의 사람으로의 식구와

4마리의 강아지 식구들이 함께한다

아니 함께 했었다

사람중 아들은 군에 들어가 셋이 상주를 하고

강아지중 한 마리는 여름 산책을 함꼐 나갔다

더위에 열사병으로 그만 내 앞에서 마지막을 함께 했기에

이젠 세마리의 강아지가 함께한다


일년에 버려지는 유기견수가 10만마리에 달한다하던가?

그 중 대부분은 그럴싸한 단어인 안락사가 현실일 듯


사람의 눈으로 보는 지구속의 생명체의 기준은 당연 사람이다

하지만, 이 지구내에는 너무도 많은 종류의 생명체들이 함께하건만

하늘에, 땅위에, 산위에, 물속에

보이는 생명체,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나 세균등의 생명체

우리에게 유익하다해서 무익하다해서

병을 일으킨다해서 생명체가 그 가치 기준이 달라지는 의미가

어떠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 자체에겐 다 소중한 생명체일 테니


이는 사람사이에서도

이미 우생학이라는 그럴싸한 학문적 이론으로

인종청소의 경험을 가진 인간의 역사이고

인종청소가 아니라해도 주홍글씨의 낙인으로

또, 개인적 감정으로 같은 사람들간의 살상도 끊이지 않았었으니

인류역사상 전쟁이라는 공식적 살상이 없던 시절은 전 역사상 단 7%뿐이었다한다

그 7%도 전쟁이 없었다기 보다 전쟁을 준비하던 기간이었다고도 하고


동물에 대해 쓴 책들이 적지 않다

그 중 정작 그의 나라보다 우리에게 더 인기와 친숙함이 높다하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글들중엔 다양한 동물들이 나온다

개미, 바퀴벌레, 벌, 고양이, 쥐, 사자…

하지만, 그의 소설속 그 들은 대부분 모습은 탈인간이지만

인간화한 논리를 펼치지만


김훈의 개는 개의 눈으로 인간을 보고

인간의 감정보다는 김훈도 모르는 개의 감정이겠지만

그래도 개가 보는 세상을 쓰려하고 있다

‘사람들은 개처럼 저 혼자의 몸으로 세상과 맞부딪치면서, 앞다리와 뒷다리와 벌름거리는 콧구멍의 힘만으로는 살아가지를 못한다. 그것이 사람들의 아름다움이고 사람들의 불쌍함이고 모든 슬픔의 뿌리라는 것을… ‘

‘지나간 날들은 개를 사로잡지 못하고, 개는 닥쳐올 날들의 추위와 배고픔을 근심하지 않는다’

‘까닭없이 짖는 개는 없다. 그러나 어느 때 짖는가를 보면 그 개가 어떤 개인지를 알 수 있다’

‘싸움은 슬프고 외롭지만, 이 세상에는 피할 수 없는 싸움이 있다. 자라서 다 큰 개가 되면 그걸 알게 된다. 피할 수 없는 싸움은 끝내 피할 수 없다’


수몰지구의 한 빈한 농가에서 5형제와 함꼐 태어난 진돗개 보리의 이야기를 김훈은 덤덤히 적어간다. 파도치듯한 감정의 몰이도, 악과 선에 대한 갈등도 김훈의 글답게 책의 전체에는 그렇게 휘몰아치지 않고 흘러간다.


그러면서도, 개의 시각속에 인간을 풍자, 비판함도 잊지 않는 김훈의 글


또 한권의 책 ‘악당의 무게’

초등학생용으로 나온 동화책이라지만 내용은 사실 동화책이 아니다

유기견, 누군가에 의해 버려진 것만이 아닌 몸에 붉은 페인트칠까지 당해 마치 피를 뒤집어쓴듯한 흉측하고 포악해보이는 개 한마리

개는 사람을 피하고, 두려워하지만 사람은 오히려 자신들이 버린 개들을 유해하게 죽이려한다. 어린 주인공 수용과 한주에게는 산에서 함꼐 하는 유기견이 한 없이 소중한 동무지만, 술취한 누군가에겐 화풀이대상이고, 한 점의 고깃덩어리로 보일 뿐

동물을 보는 시각의 차이를 아이들의 눈높이로 쓴 책 ‘악당의 무게’

사람에게 버려지고, 상처받아 외적인 모습은 악당처럼 보이지만

그의 마음과 죽은 뒤의 무게는 사람이나 다름이 있을까?

죽음의 무게에 차이가 있는것일까?


주인의 발걸음을 쫒아 뒤쳐지지 않으려 했던

함께 산책길을 나섰었던 챠우챠우종의 델리

장모족이라 더위에 약함을 몰랐던 나의 무지를 오래 탓했었다

아빠라 믿고 힘들어도 쓰러질 때까지 함께 가려했던 델리에게 딸과 아들은 시간이 될 때마다 들려 함께 하나보다. 정작 난 델리의 죽음앞에 설 자신이 없어서일까? 가면 미안함과 내 무지를 탓해서일지 몇일을 힘겨워하기에 찾아감이 두려워지곤한다


생명에 대한 기준

유무익, 유해함

그 기준은 결국 사람이지 그 생명체는 아닐테지만

그래도 사람이 더 중요한 것이 맞는 거겠지

유해하지 않다해도 감정마져도 사람이 더 옳다고 해야하는 것일지


출근길

CD에서 울리는 뮤지컬 영웅의 가사를 들으며

삶에 대해, 책에 대해 생각케되는 12월의 첫날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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