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

by 고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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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늦은 시간 결국 글을 쓴다

영화 한 편을 보았다. 이차세계대전중 네델란드의 독립을 위한 투쟁의 모습들

영국의 귀공자는 장난삼아 참전하지만 전쟁은 참혹했고, 점령지내 네델란드인들의 목숨은 점령자인 독일인들의 말 한마디에 좌우되어져 버릴 뿐인 세상


이 나라에 태어나는 순간부터 들어온 말은

반만년의 역사의 유구한 전통의 나라

토끼가 아닌 포효하는 호랑이의 기상을 가진 한반도의 자손


하지만, 굴속의 곰에서부터 접해온 역사들은

기록되어진 것보다는 우회적으로 표현된 설화들이 대부분이었던 듯


삼국유사에 보면 경주 선도산에서 신모(神母) 사소공주가

알을 나아 품어 태어난 이가 박혁거세라 한다

꽃밭의 독백

노래가 낫기는 그 중 나아도

구름까지 갔다간 되돌아오고,

네 발굽을 쳐 달려간 말은

바닷가에 가 멎어 버렸다

활로 잡은 산돼지, 매[鷹]로 잡은 산새들에도

이제는 벌써 입맛을 잃었다.

꽃아, 아침마다 개벽(開闢)하는 꽃아.

네가 좋기는 제일 좋아도,

물낯바닥에 얼굴이나 비취는

헤엄도 모르는 아이와 같이

나는 네 닫힌 문에 기대섰을 뿐이다

문 열어라 꽃아. 문 열어라 꽃아.

벼락과 해일(海溢)만이 길일지라도

문 열어라 꽃아. 문 열어라 꽃아.

– 사소단장 娑蘇斷章


서정주의 시를 떠올리게 된 것은

출판사로부터 받은 책 한권때문인 듯

방송등으로 얼굴과 이름을 알린 최태성 강사의 신권’일생일문’

하나의 줄거리라기 보다는 역사속의 인물이나 사건들에 대해 단편적으로 서술되어져 있는 책으로 그 중 일제 시대에 대한 이야기가 있어 맘에 담게 된다



일반인들은 친일이 아닌 살기 위해 반일을 하지 않았다며 본인들을 반민족 행위자라 비판하는 것에 대해 항변을 하지만, 그 시절 윤동주나 송몽규와 같이 목숨을 내 걸고 일제에 저항한 수많은 청춘들이 있기에 이러한 항변으로 면죄부를 얻으려해서는 안된다 적고 있다


만약 책의 저자가 그 시대에 살았더라면?

내 좋아하지 않는 분야의 전문가는 비평가와 논평자, 평론가들이다

그 들은 현장에서 한 발 떨어진채 평을 한다. 중요한 일이기는 하지만, 실수없는 다음이 있을까? 그 현장에 없었던 자로서 현장을 논하고 비평할 수 있음에 자유로운자 몇이나 될까?


비평가들의 논리대로라면 아인쉬타인은 바보이고 실패자다

1%의 성공을 위해 99%의 실패를 했었으니…


누군가를 옹호하고 또 비난하고자 함이 아닌 나였더라면?

하는 생각에 그 시대의 그 분들을 생각하게 되기에 이 시대속에서의 비평과 평가에 대해 편하게 접하기가 어려운 듯 싶다


특히 글을 쓰는 순수한 작가, 시인, 화가들은 정치에는 약하다

권력과 힘에도 약하고 겁도 많다

투쟁을 하는 위인분들중에는 글을 잘 쓰시는 학식과 덕, 용맹과 정신까지도 갖추신 존경을 할 수 밖에 없는 분들도 계시지만 이 귀한분들을 기준으로 못한 이를 평한다면 이 시대속에서도 함부로 말을 할 수 있는 자격있는 자 몇이나 될까?


정치의 계절이다

입이 있는 자들은 저마다 한 마디씩 한다

자신의 이해득실에 따라 말을 하지만, 밖으로 나오는 말들은

자신의 이해득실이 아닌 나라걱정과 타인들에 대한 이해득실로 포장을 해서


한 순간 돌변하는 말들을 하면서도

그 분들에게는 그 말을 포장하고 다듬을 수 있는 재능을 가지고 있기에

평범하기만하고, 부족한 나와 같은 부류들은 차마 평하고 논할 수도 없지만

한 가지만 …

난 내게 주어진 책임과 의무, 이 사회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묵묵히 하고자 한다. 본인들의 주장과 할 일들은 그 분들이 그냥 나와 무관하게 해 주면 고맙겠습니다하는 말을 전하고 싶은 마음이다.


이 땅위에서 육십여년 가까이 살아왔다

앞으로 또 얼마의 시간을 살아갈지 모르지만,

내 아이들, 내 후배들은 나 보다 더 오랜 시간을 살아가야하기에

그냥 눈돌리고 있고싶어도

이 밤중 글을 쓰게 된다


뭐가 옳고 그르고는 각자의 판단의 몫

그 각자의 판단에 딴지를 걸고 각자 가는 방향에 꽃을 뿌려주지는 못해도

가시밭길을 만들어주고 싶지는 않은게

나이 육십먹어 가지게 되는 마음이다


꽃밭에

맑은 하늘아래

나비가 노니는 곳에서

내 아이, 내 후배들은 꿈을 키워갈 수 있었으면 싶다


노년들어갈수록 더 생계형 일을 해야하는 우리 세대와는

다른 시대를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작은 소망에

한 밤 몇자 글을 또 적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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