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게 물든 세상

by 고시환
KakaoTalk_20211206_133719293.jpg
20211205_150609.jpg
XL (1).jpg
XL.jpg


중학교 고등학교 동문인 친구

대기업 전무로 아마 금년내 사장단에 들어갈 듯

SNS의 장점중 하나가 생일을 알려주는 것인가보다

하지도 않는 한 SNS, 아이들이 외국에 있을 때

소통을 위해 오픈해 둔 곳을 통해 어찌 그 친구에게

내 생일에 대한 통보가 갔는지

지난 주 생일을 핑계로 오랜만에 함께 막걸리잔을 기울였다


그 친구가 했던말

습관이 되서 6시반이면 사무실에 들어선다고

아무도 없는 빈 사무실

어둠속에 불을 키며 앉아 보내는 새벽의 몇시간이

하루중 가장 편하다던 말


진료가 없는 월요일

병원 식구들은 2시몇분전에 출근들을 한다

오후 1시 47분 아직 아무도 나오지 않은 진료실에

10시전후면 출근하여 보내는 이 시간의 여유로움이

아마도 그 친구와도 같은 것일 듯


오랜만에 멀리 있는 친구

가까이에 있는 친구들에게 손편지와 함께 그 성격들에 맞는

책을 선물로 보냈다

매년 해가 가기전에 하던 습관중 하나

서로 다툼과 다름을 가져 멀어진 친구들에겐

건강하라는 메시지로 내 맘의 짐을 버리는 얄미운 습관과 함께 ^^


그리고, 남은 몇시간 책을 읽다 손에 잡히는 시집한권을 들어

아무 페이지나 넘겨본다

박 세현시인의 시집 ‘나는 가끔 혼자 웃는다’

어쩌다 펴진 페이지속 시는 ‘오십이야’


‘요양원 침상

면회 온 아들이 아버지 앞에 앉는다


티비는 외야 플라이를 쳐놓고

서서히 죽어가는 타자를 잡고 있다

이렇다 할 내용 없는 시간이

구경하듯

모여든다

아들에게 봉투를 내밀면서

아버지가 사극체로 말한다

가져가거라

(전염된 듯) 아니옵니다

(다소간 높은 톤으로)가져가라니까, 오십이야


아비저 대역 93세

아들 대역 67세’


재미난 시다

나이 오십?

돈 오십만원?

중복된 개념이겠지만, 93세의 아버지가 보는 외야 플레이로 죽어가는 타자의 모습을 67세의 아들은 어떠한 감정으로 보았을까?


이젠 겨울이라지만 어제의 하늘은 마치 가을처럼 맑았다

잎이 진 산수유열매의 붉은 색이 유난히 더 붉어보인다


우리에게만이 아닌, 인간에게만이 아닌, 생명체들에게

색은 많은 의미를 담고 있나보다

나이듬에 따라서도 계절의 변화만큼이나 색의 의미도 달라지는 듯


빨갱이

좌와 우를 논하는 정치의 계절엔

그 색을 더 보게된다

언젠가부터 좌와 우의 색이 바뀐 듯도 싶고


노랗게 노랗게 물들었네

빨갛게 빨갛게 물들었네

파랗게 파랗게 높은 하늘

가을 길은 고운길~~~


이런 노래가 있었었는데, 제목이?


빨강색의 상징과 의미는 에너지, 힘이기도 하고 중세시기 연금술에 몰두할 당시에는 빨강색은 색의 극치이고 인간이 가장 가지고 싶어하는 색이라 했다

하지만, 반대의 의미로는 폭력과 전쟁, 파괴의 뜻도 품고 있는 빨강색


이에 반해 노랑색은 행복과 평화, 이해와 배려를 말한다한다

하지만, 이 역시도 그 뒤에 배신과 질투를 그 속에 안보이게 담고 있다니 모든 것엔 이중성이 있는 듯 싶기도


나이듬도 이러한 이중성을 가지는 것이겠지

계절, 시간, 새벽이 오후가 되고 그 오후가 잠시사이 해가 지는 저녁이 되 버리듯


그 이중성에 익숙해질 만해지면

박 세현시인이 글에서 읇듯 그 대역이 나이가 내 나이가 되어 있겠지


인문

심리

철학

정치

논쟁

^^


색이 어떠하든 모두의 결말은 감긴 눈뒤의 어둠

검은 색이 되 버리는게 아닐까 싶다

월요일 아침부터 글을 쓰다보니 청승스러워지는구만


이해인님의 시집으로 바꿔 몇페이지 읽으며 한 주를

밝게 시작해보려한다


‘산 너머 산

바다 건너 바다

마음 뒤의 마음

그리고 가장 완전한

꿈속의 어떤 사람


상상속에 있는 것은

언제나 멀어서 아름답지


그러나 내가

오늘도 가까이

안아야 할 생복은


바로 앞의 산

바로 앞의 바다

바로 앞의 내 마음

바로 앞의 그 사람


놓치지 말자

보내지 말자’

… 가까운 행복, 작은 기쁨(이해인)


그래, 오늘 바로 내 앞의 것의 소중함을 잡자

그게 오늘을 사는 것이니

어제도 내일도 아닌 바로 오늘, 내 눈앞의 것을 소중하게

매거진의 이전글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