滄 海 一 聲 笑 푸른파도에 한바탕 웃는다네
滔 滔 兩 岸 潮 도도한 파도는 해안에 물결을 만들고,
浮 沈 隨 浪 記 今 朝 물결따라 떴다 잠기며 아침을 맞네.
滄 天 笑 紛 紛 世 上 滔 푸른 하늘을 보고 웃으며 어지러운 세상 모두 잊으리.
誰 負 誰 勝 出 天 知 曉 승자는 누구이며 패자는 누구인지 새벽 하늘은 어찌 알꼬?
江 山 笑 煙 雨 遙 강산에 웃음으로 물안개를 맞네.
濤 浪 濤 盡 紅 塵 俗 事 知 多 少파도와 풍랑이 다하고, 인생은 늙어가니 세상사는 또 무엇인가?
淸 風 笑 竟 惹 寂 寥 맑은 바람에 속세의 찌든 먼지를 모두 털어 버리니
豪 情 還 賸 一 襟 晩 照 호걸의 마음에 다시 지는 노을이 머문다
蒼 生 笑 不 再 寂 寥 만물은 웃기를 좋아하고 속세의 영예를 싫어하니
豪 情 仍 在 癡 癡 笑 笑 사나이도 그렇게 어리석고 어리석어 껄껄껄 웃는다 하하하~!
- 滄 海 一 聲 笑 (파도에 웃음을 싣다)
영화 동방불패에서 한 때 무림의 고수였던 두 노인이
한가로운 강위를 노니며 부르던 노래
창해일성소
아주 오래전 나름 젊은 시절본 영화라 그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아도
노래와 가사는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는다
‘무표전한 시선
ㅊㄴ장에 꽃혀 있다
천장에 써놓은 생각을 읽고 있다
지금은 가병인도 떠났다
어두움만이 보호자가 되어 앉아 있다
모기 한 마리 소식 물고 온 듯 다가온다
이번 소식도 따갑지 않다
다만 5% sodium수액만이
똑똑 그를 위로해 줄 뿐
아직 만나야 할 사람이
끝을 닿아야 할 사람이 있다며
지우지 못한 필연에 입술이 떨리고 있다
커튼 사이로 하현달 내려와
내 가슴에 안긴다
오늘도 무사했느냐고
커튼 사이 창가에 내려와 앉는다 ‘
…. 남상헌 시인의 시 식물인가이다
요 몇 년사이의 가장 큰 변화가 귀찮음이
아니, 만남의 의미에 대해서 회의를 가지게 되다보니
많은, 꼭 필요한 모임이 아니면 잘 나가지를 않다보니
가까운 지인들이 종종 찾아와 자리를 함꼐 한다
말이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서로간에 일방향으로만 전해지는 말들의 홍수속
치이고 싶지 않아 가능한 사람들과의 대화보다는 혼자 책을 보고, 글을 쓰는 시간들이 늘어만 간다. 어제도 몇몇의 지인들과의 자리… 지난 시절이야기가 이젠 많아질 나이가 됐나보다 . 고교시절 그 선생은 어땠고, 누군 지금 어찌 됐고를 말하다보니 밤이 깊어간 하루
어제를 생각하다보니 불편듯이 창해일성소를 틀어 놓고 듣게 된다
딱 그게 인생아닐지
하필 몇권 책상에 놓고 그 때 그 때 아무페이지나 열어보는 몇권의 시집중
‘천생 너를 닮은 꽃이다’에 담긴 남상헌 시인의 시를 접했다
식뭘인간?
만약 밖에서 나를 볼 때는 아무 생각도
느낌도, 움직임도 없이 단지 숨만이 붙어 있는 식물인간이지만
난 느끼고 보고 또 생각을 할 수 있는 상태라면?
하루 이틀은 두려움속에 있을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그 시간을 오히려
그 평온함속에 나를 가둘지도
강위의 작은 배위에 출렁임은 있다해도
달 밝은 밤
오롯한 나만의 시간을, 공간을 누릴 수 있다면
어디로 흐르는 지 모를 배위에서 그냥
물살에 거부함없이
흐르면서 오늘을 보내는 것도 오늘이란 의미를 담는 또 하나의 그릇이 아닐까?
어제는 지났고, 내일은 안왔다
바로 조금 전 내 그림을 그리던 시간도 과거
앞단어를 쓰고자 하는 시간은 미래
점과 점이 아닌 선으로 내 시간들이 이어질 수 있어야함은
내 몫이겠지
그 내 몫으로서의 오늘을 마져 살아가야겠다
거짓없다함
너무도 많은 말과 글, 사람들의 얼굴속에서
그 거짓이 어떠한 것인가가 혼동되는 시대에
내 몫이라도 어찌 제대로 지켜나갈 수 있는 건지 모르겠다
쪽배위에서
탁주한잔 앞에 두고 창해일성소의 삶은 허락되지 못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