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이가 들어도 치과는 두려운걸까?
하긴, 주사가 아파서가 아니라 병원을 들어서면서부터 아이들은 운다
그게 본능일지도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들은 어쩌면 더 큰 불안과 공포를 주는 것일지도
우리의 80년대 이 나라를 지배하던 자들의 모습이 그러했던건 아니었을까?
스스로는 지배를 한다했지만, 그 안에 공포를 안고 있던건 아니었을까?
끝내 역사가 바라던 말한마디를 하지 않고
인생을 마무리한 한 사람
어제 불현듯 오지 않는 잠속에서 그러한 생각이 들었던건 왜였을까?
나와 유사한, 선후배의 나이라면 80년대의 모습들을 잊지 못할 듯
그는, 아마도 그는, 어쩌면 자신이 그 때 잘못했음을 말하면
그의 말을 믿고 지금 세대에겐 말해도 믿지 못할
그 많은 일들을 벌였었던 현장의 수많은 또 다른이들에게
죄를 넘겨버리게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물론, 나만의 생각이고 어쩌면 욕을 먹을 얘기라 생각하면서도 글을 쓰게 된다
어떤 생각으로 그랬었을까?
그 삶은 과연 어떤것으로 채워져 있었을까?
결국 마지막은 100% 다 놓고 가는 것을 알았을텐데...
의미없는 이름이나마 그래도
생각에 없었을까?
대학시절
독서연합서클, 2학년에 올라가니 선배가 숙제를 주었다
고르키의 어머니를 정리해서 새로들어오는 신입생들에게 설명을 해주라는
나름 쓴다고 써서 신입생들과 토론을 했건만
선배에게 기합을 받았다
늬가 한 건 필사를 해서 고르키가 전하고자 하는 것을 전한게 아닌
너의 감정이입이 없었어야한다며
그런가보다
그 때부터 내 글은 필사나 옮김, 독후감이 아닌
화자로서 그의 글을 보고 옮기게 됨을 지적받아 왔었나보다
그 뒤로는 더 심해져갔던 듯하고
같은 것을 보고
같은 시대를 살고
같은 책, 음악, 그림, 사람을 보아도 같을 수 없는 것
막심 고르키
사실, 지금엔 영향력이 많이 떨어진 작가중 하나
우리 대학시절, 그의 책은 금서중 하나로 한 장 한 장 나눠
선데이서울의 책갈피 속에 숨겨 불심검문을 피하며 돌려보던 책
1900년대의 러시아
혁명속에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젊은 파벨
아들을 이해하고 함께하려하지만 벗어날 수 없는 기성세대로서의 어머니
생산 자본을 자본자들이 아닌 생산자에게 돌려주는 것
이를 당연한 것이라 생각했던 혁명가들
자본가, 기득권층의 생각은 물론 달를 수 밖에
지금과도 같이
그 사이를 비집으며 생겨난 공산주의, 사회주의 사상
그 시대속 혁명의 소리는 자연스럽고도
생존의 소리였었을 수도
아들의 사상을 이해하면서도
남편의 폭력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 들이는 이중적 세대의 어머니
고르키는 생각과 현실속의 모습이 다른 폭력을 당연하게 받아 들이는 어머니와 이를 보는 젊은 아들 파벨의 같으면서도 다른 생각과 행동을 보여준다.
‘오늘 내가 자신을 모욕하는 것을 허용하고,
그 모욕에 상처를 입지 않았다고 해서 그냥 웃고 넘겨 버린다면
그 모욕을 가한 인간은 나에게서 힘을 시험해보고
내일은 다른 사람의 껍질을 벗기러 들 것이다’
고로키가 소설 어머니를 통해 보여준 세사람의 극명한 모습
가부장적 일방적 행동과 폭력의 당위성을 말하는 아버지
시대적 모순과 잘못됨을 알지만, 아버지의 가부장적 폭력에 대해서는 또 당연한 듯이 이를 받아 들이는 생각과 행동, 사고와 이해의 균형을 가지지 못한 어머니, 구 시대, 착취와 부당한 폭력에 반기를 든 젊은 아들의 모습
1세기가 지나가고
너무도 달라진 시대와 환경속의 지금
바로 지금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 것인지?
입은 옷
타는 차
먹는 음식
사는 집
지배층의 말과 행동, 모습들은 달라져 있지만
그 달라짐의 포장과 포장을 열고 뜯고 들어가면 달라짐의 모습은 어떠한 얼마나 됨일까?
곁과 속
가볍게 가을을 맞이하는게 맞겠지?
그냥 곁만을 보면서 달리 본다해 봤자 뭐하나 할 수 있는게 없는
그런 나약한 1人(인)
의사의 한명이면서도 이 시대를 포장하고 있는 바이러스 하나에 대해서
정치, 언론인보다 한 마디 더 하기 어렵고
오히려 그래서? 뭘 어쩌라고를 물어야하는 1人(인)으로서
어느사이 보름달이 지면서 초승달이 되가는 나이가 됐다
보름달을 보며 가던 시절도 있었는데
이제 보름달을 보며 가는 그늠달의 세대에게 너희들뒤엔 태양이 더 가까이에 있다고 말해주고 싶건만… 보이지 않는 등뒤의 태약을 어찌 말해줘야할지 잘 모르겠다
초승달의 좋은 점은 태양을 마주하니 조금은 더 보인다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