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만으로도 가슴설레는 인연

by 고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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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성심여자대학에 가보고 싶었다’

로 시작되는 오래된 수필하나

‘17살 봄, 화자는 일본 도쿄에서 미우라 부부의 집에 머물며

딸 아사코와 첫 만남을 가진다

그 때 아사코는 세이신 여학원(聖)心女學阮) 초등학교 1학년의 꼬마

그 첫만남에서 아사코는 화자를 따랐고

화자가 떠날 때 자신의 손수건과 반지를 선물로 준다


시간이 흘러 화자는 세이신여자대학 영문과 3학년으로 성장한 아사코를

만나 비오는 길 고운 연두색 우산을 쓰며 걷는다


다시 시간이 흘러 화자는 서른을 넘어 2차세계대전 패전국인 일본에서

일본계 미국인 남성과 결혼한 아사코를 세번째 만난다

하지만, 화자는 그 세번쨰 만남에서 세월에 지쳐가는 아사코의 모습을

‘백합처럼 시들어가는’모습이라 표현한다

그리고, 아사코와의 만남과 이별을 추억하며 ‘세 번째는 아니 만났어야 좋았을 것이다’라 생각한다


교과서에도 실렸었던, 어린 시절 많은 이들에게

수필이란 이런거구나를 알려줬던 피천득의 인연이다


인연

머리속에 떠올려도 가슴이 설레는 이름 석자의 인연

이름만 생각나도 몸서리가 쳐지는 악연의 인연

누군가 그게 누구였더라 얼굴과 장소, 행동, 감정도 떠오르면서

이름이 가물거려 마음 졸이게 되는 이름

인연이란 어떤 것일까?


운동을 하며 틀어져 있던 TV속 드라마에

이런 대사가 나오더구만

인연은 1억을 버는거고

악연은 1억을 빚지는 거라고


지난 주말 갑작스레 깨진 왼쪽 어금니

치과에서 신경치료를 해야하니 가능한 음식을 오른쪽으로 먹으라한다

오른쪽으로만 몇일 먹고 나니 이젠 오른쪽 잇몸이 아파온다


비오던 수요일

한 잔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같이 있으면 맘 편한 1인과 술잔을 기울이다

저녁 잠자리에 드니 역시나 마시고 이야기할 때는 잊었던

잇몸의 통증이 잠을 쫒다 불현듯이

지난 시절 몇몇의 이름들이 떠오르며

때로는 가슴이 설레이고

때로는 안타깝기도 하고

또 누군가와는 믿음에 대한 그의 행동에 딱함도 느껴지는 인연


생각만으로도 가슴설레이는 인연

많을 필요는 없겠지

아마도 볼 수 없어

어디 있는지 몰라 더 설레이고 그리워지는게 인연일지도


피천득이 논하듯

세번째 만남은 없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말에

인연에 대한 그리움은 지는 해를 바라 보듯이

어둠속에 간직하는게 옳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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