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내 맘처럼 되는건 아닐 듯

by 고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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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함

그 안에서 거창한 단어 행복이란 의미를 찾으려는

그 자체가 잘못된 것일지도

난 그냥 이게, 지금 이대로가 좋아하면

충고와 제안은 고맙지만 그냥 이 곳에서

아직은 내 하고픈것들이 있다는 답에

친구의 반응은 말은 안했어도

만족 = 자기위안 = 무기력

이란 듯하게 느껴지는건 내 착각이겠지?


어제 저녁엔 일본의 옛작가

이시카와 다쓰조의 교체기를 읽고 잤다

바쁜 토요일을 준비하려 수면제이 도움과 함께

짧은 단편을 택해서였을까?

이른 시간 잠든 듯

오늘 아침 몸은 가볍다

물론, 몸무게는 여전히 무겁지만 ㅜㅜ


그렇지 않아도 일주중 하루 일한다 할 정도로

한가롭던 진료실이 바빠지는 토요일

금년 마지막 토요일이다보니 오늘의 예약은 다른 주보다

좀 많다보니 일찍 진료실에 와 앉아 시간을 가져본다


일본

가까이 있어서 더 먼 나라일까?

아니면, 과거사로 인한 감정이 이어져서일까?

그 단어를 말하기도 부담스럽지만,

솔직하게 일본의 시골로의 배낭여행은 맘을 설레게하게

과거의 모습과 현대가 공존하는 곳들이 적지가 않다

사진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카메라가 바쁘게 이 곳 저 곳을

향하게 되는 여행지중 하나가 일본


또 하나

일본의 최근 소설보다 옛작가들의 소설들을

대학시절 첫 소시키의 책을 접한 뒤부터

자주 찾게 된다


전쟁중, 전후시대의 일본소설들중에는

다소 어둡고, 어렵게, 심리적인 내용의 문장들이 많아

떄론 읽고 나면 맘이 무거워지곤 하지만

이키카와 다쓰조의 글들은 내용을 담으면서도 인간적으로 다가오는

문장들, 내용들과 쓸데없이 길게 늘어놓거나

감정표현없이도 이런 감정일거야를 느끼게 해 주는

편안함을 준다


교체기 역시도

가난했던 일본의 시대상

그 시대속에서도 젊은이들에게 사랑은 있다

이전 세대는 연애나 사랑이 아닌 부모로부터 맺어지는 것이

결혼이었고,

자식은 부모와 함께 사는 것이 너무도 당연하게 여겨졌던 일본 사회였었던 듯, 하긴 그건 우리의 과거도 그러했었으니 특별한 것은 아닐 듯도 싶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신 가난한 집에서 어머니를 모시는 아들

어머니가 돌아가신 역시 가난한 집에서 아버지를 모시는 딸

둘의 사랑의 결말은?


아버지는 사위를 보면 딸과 함께 한 집에 사는

데딜사위를 원하지만

아버지를 떠나기 힘겨웠던 딸에게

남편이 될 온키치는 청혼한 여자 후사에게 말한다

우리 엄마와 당신의 아버지를 결혼시킬 수 있으면 두 분이 한 집에

그리고, 우리 둘이 따로 한 집에 살면 일이 가벼워지지 않느냐는

우리의 상식이 아닌

일본의 문화다운 제안에 웃음이 나오게 되는 대목


물론, 온키치의 어머니가 후사의 아버지보다 8살위의 연상이고

또… 그런 인위적인게 가능하지는 않겠지


결말은 따스하면서도 가슴이 다소 허전해진다

온키치 어머니는 자기는 혼자 스스로 얼마든살아갈 수 있다며

후사 아버지를 찾아 결혼의 승락을 청하고

후사의 아버지 역시도 혼자 얼마든 살 수 있다며

둘을 독립시키며


딸을 시집보낸 뒤

난 괜찮아를 말하며 자주가는 친구의 선술집에서

자긴 부모 편하자고 자식 불행하게 하는 못난이는 아니라며

난 괜찮아

쓸쓸하지 않아

이런 일은 언젠가는 당연한 일인데 뭘

그 놈이 앞으로 괜스레 맘쓰며 살아갈게 더 불쌍하지

하면서 한 잔 두 잔 취해 술탁자위에 쓰러져 잠이 드는 마지막모습


딸의 손을 잡고 식장을 들어섰었던

친구의 말이 생각난다

난 안 그럴줄 알았는데, 본인이 울줄은 몰랐었다는 말이

딸이 방을 드레스룸으로 바꾸자는 아들의 말에 화를 내고 말았다는

그게 애비의 심정

아니 부모의 마음인가보다


잘 났든

못 났든

자식은 누구에게나 다 하나의 꽃인가보다

언젠가 지고 꺽이겠지만

바람으로부터 지키고 싶어하는 마음을 가진게

어쩔 수 없는 부모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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