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님말고

by 고시환
KakaoTalk_20211220_142432116.jpg

‘수단은 진보해도 달성해야할 목적은

도무지 진보하지 않았다’


우리에겐 월든으로 유명한 데이비드 소로

그의 정체를 뭐라해야할까?

수필가?

자연주의자?

철학가?

하긴 전하는 말들의 사회성을 보면 정치가라 해도

사회운동가라 해도 될 듯한 소로의 책중 고독의 즐거움의 한 구절이다


요즘을 정치의 계절이라 하지만

달리 보면 그 보다 말들의 계절이라 하고도 싶다

말을 전하는 수단들은 참 다양해졌지만, 그 목적에 있어서는

오히려 더 퇴보하고 부끄러움을 모른채


‘아님말고’

식으로 맹렬하게 짓어대는 모습들이 버거운 계절


지난 주 의협에서 윤리위원회가 열린다는 연락이 왔다

한 산부인과 닥터의 유튜브하나가 의사로서이 윤리적 문제

아니, 보내온 영상을 보니 의사라는 타이틀을 단 선동자로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적어도 아무리 유능한 연구자로서 현미경을 다루고,

아니 그의 말하는 모습은 닥터로서가 아닌

연구실내의 뛰어난 테크니션의 옷을 걸친 선동자로만 보인다


그의 말이 맞다하더라도

모든 직업과 자리에는 지켜야할 윤리라는 것이 있다

만약 문이 하나이고, 반에 학생이 수십명이 있는대

불이 나서 선생님이 허둥지둥대며 빨리들 도망가한다면?

현명한 선생님이라면 더 차분하게 한 명 한 명의 안전을 지켜보며

다치지 않게 작은 문으로 아이들을 내 보내려 하지 않을까?


‘아님말고’


내 증명하겠다, 내 찾겠다, 내 목숨을 걸고 장담한다고

한 그 어느 누구도 지난 시간에 했던 말들에 대해

맞으면 기고만장함을 보였을지는 몰라도

아닌 경우, 틀렸을 경우의 모습들은 어디에 있는 것인지


백신에 대해서, 방역에 대해서

의료인의 한 사람으로 분명하게 전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정치가 아닌, 인간의 몸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라면

분명한 원칙을 가지고 실행을 하는 것이어야함이지

상황에 따라 어떠한 원칙이나 전문가들의 의견이 아닌

정치, 사회적 이해론으로 치루어져서는 안되기에 글을 쓰게 된다


이 좋은 계절

이런 글 쓰기 싫은데 ㅜㅜ


소로의 말을 다시 한 번 음미해보련다

‘마음이 없으면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으며, 먹어도 맛을 모른다’

소로의 책에서 증가가 한 말을 옮겼다 한다


연말

치과의자에 눕듯이 자리하고 한 시간을 치료받고

이제 마취가 풀리며 찾아오는 통증에 머리까지 지끈거린다


이번 연말은 치통과 함께 해야하나보다 ㅜㅜ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인생은 내 맘처럼 되는건 아닐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