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시절은, 나를 돌아보는 시간들

by 고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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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라히라’


100명중 반이상은 아는 시일 듯

아님 말고 ^^

천상병님의 귀천, 싯귀는 잊었어도 시인의 이름 석자와 제목은

대부분이 알고 있지 않을까?


그의 시중 잊지 못해 가슴에 담아두는 것중 하나가

‘’소릉조’다

아버지 어머니는/ 고향 산소에 있고

‘외톨배기 나는/서울에 있고

형과 누이들은/ 부산에 있는데

여비가 없으니/가지 못한다

저승 가는데도/여비가 든다면

나는 영영/가지 못하나?


담배 한 대와 막걸리 한 잔

따스한 햇살하나면 세상을 다 얻은 듯한 미소를

짓던 시인에게도 돈에 대한 필요성은 있었나보다


행려병자로 이제는 역사속으로 사라진 청량리 정신병원에

있어 보이지 않던 시인

그 시인을 그리던 친구들은 그의 사라짐을 죽음으로 받아들여

유고집을 냈던 이야기를 생각하면

세상에는 돈을 가졌고, 권력을 가졌다해서

그리움의 소중함의 잊고 싶지 않은 대상이 되는건 아닌가보다


백골이 되서도 놓지 못하는

돈과 권력에 대한 욕심

금수저, 은수저, 흙수저라 하지만

그 수저로 먹는 밥이나 넣을 수 있는 뱃고래는

같은 터이니 이젠 부럽지 않다


가시돋은 장미는 바라봄에 그 아름다움이 있는 것이지

움켜쥔다해서 장미의 아름다움이 내것이 되지는 않을 듯

오히려, 움켜쥐어진 장미는 가지가 꺾이고

쉬 시들면서

움켜쥔 손에 상채기를 입혀 자신의 꽃보다

더 붉은 피를 보게 하지 않을까?


그래도,

그 통증하에서도 놓지 않으려

꼭쥔 손을 피지 않은채 백골이 되어가는

적지 않은 자들을 어렵지 않게 지켜보며


매년 행사처럼

올 한해 적어도 내 맘속에 웅어리를 가지게 했던

그 누군가

나와 다툼이나 언쟁, 감정의 상함을 가졌던

그 누군가에게 메시지로 잊자, 편하고, 행복하게 살으라는

인사말로 내 안의 짐을 버려버린다

상대가 받고 안받고는 나와 무관한 것일뿐

난 내 안의 쓰레기, 찌꺼기들을 버리는 것이면 될 터이니


내 손을 바라본다

그 모습이 좋아 한 번 더 바라보았던 장미를

설마 나도 모른 사이 내 손에 움켜쥐고 있는건 아닌지


몇일 남은 한 해

그렇게 내 구석 구석을 돌아보는 것으로도

아마 시간들이 그렇듯 여유롭지는 않을 성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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