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장례식, 살아 하는 장례

by 고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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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하게

가볍게 읽을 책들을 가까이 하게 되는 시절

갱년기가 맞는지 가볍게 읽으려했건만

읽으면서 참 많이 울었던 책 한권을 접했다


홍민정작가의 작은 책 ‘모두 웃는 장례식’

누군가의 어머니, 할머니, 시어머니의 가족이기도 하고

다른 누군가와는 하루의 더 오랜시간을 함께한

시장터의 동료들

한복집을 하면서 자신의 한복으로 돌잔치를 하고

결혼을 한 사람들


인연

이 세상에 태어나 가기 전의 시간동안 맺은

수 많은 인연들


작가의 생각이 내 마지막과 그 생각이 같아서

울었는지도 모르겠다

죽고 나서의 장례라면 누가왔는지 정작

나는 볼 수가 없기에

암으로 얼마 더 살기어려움을 아는 그는

자신의 생일날 살아 장례식을 치루게 해 달라

자식들에게 부탁을 한다


살아서의 장례식

그래야 온 사람들과 볼 수 있고

마지막 인사도 나누며 대화도 나눌 수 있을 테니


내 죽은 뒤엔 올거 없지 않겠냐는

그 말이 맞다


미리 쓰는 유언장에 수년전, 아니 근 십년은 이제 되가나보다

썼던 글의 내용에 지금도 맘이 바뀌지 않았다

난 병원이 아닌 내 방에서 가족들속에서 자연스레

마지막을 웃으며 맞이하고자 하고

병원 영안실이 아닌 집이든 특정 장소나 종교단체든 자식들이 편한 곳에서 당일장으로 정해진 시간에 마치 결혼식처럼, 깨끗한 옷한벌입혀 오픈되어진 관으로 나를 보고, 영혼이 볼 수 있다면 나도 그를 보면서 나에 대한 기억이 있는 자가 혹여라도 있다면 몇마디씩 내게 전해주면서 마지막을 길게 할 거 없이 마쳐달라는


눈을 보면

눈이 쌓인 산

눈에 덮힌 공간들은 생각을 만들어주기도 하고

생각을 멈추게 하여주기도

떄론, 생각을 되살려주기도 하는 듯


내 왜 사진을 좋아했었는지를 요즘들어 알아간다

아이들의 어릴 적 사진을 보면 눈가가 촉촉해지고

대학시절의 내 모습을 보면

나를 새롭게 추스리게 되기도 하고

여행사진들은 나를 설레게도 해 준다


내 여행의 곁엔 항상 그 수는 달라도 가족들이 함께 했었음에

감사를 한다

아내가 곁에 있었고

딸과 아들이 곁에 있었던 대부분의 여행들


나와 그 취향, 성향, 생각들의 다름에

실망과 다소의 아쉬움도 가지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

아니, 더 많은 시간은 아이들의 길위에서 보려하지만

불쑥 불쑥 내 길을 함께 가는

내 중요하게 여기는 것의 의미를 알아주기를 바라는 맘은

어쩔 수 없게 들고는 하는건 어쩔 수 없는 듯


내 가고 나면

남은 이들은 나에 대한 기억은 어떠한 것일까?

술 한잔탓일까?

어제 밤꿈속에 망자로서의 내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상한 것은 맘이 편했다는 점이다

편하게 내가 나를 바라보고 있다 깨보니 새벽 3시

결국은 어둠 밤속에 꿈이 아닌 깬 내가 나를 보다 아침이 밝아왔다


눈덮힌

산을 올라봐야겠다

낮든 높든

사람이 적은 곳의 산을


드 넓은 눈의 평야 북해도를 다시 가고 싶은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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