戍鼓斷人行(수고단인행) 수루의 북소리에 발길 끊어지고
邊秋一鴈聲(변추일안성) 변경의 가을 외기러기 울고 가네
露從今夜白(로종금야백) 이슬은 오늘 밤부터 하얗게 내리고
月是故鄉明(월시고향명) 달은 고향의 달처럼 밝으리라
有弟皆分散(유제개분산) 형제가 있으나 모두 흩어져
無家問死生(무가문사생) 생사 물어볼 집조차 없다
寄書長不達(기서장부달) 편지 부쳐도 늘 전해지지 않는데
況乃未休兵(황내미휴병) 하물며 전쟁마저 그치지 않는구나
두보의 시중 月夜憶舍弟(월야억사제)
안록산의 난으로 뿔뿔히 흩어지고, 본인도 전국의 유랑길에 올랐던 두보
그가 바라보던 달밤의 산과 들은
아마도, 나이가 들면서 달라지지 않았을까?
도시에 살면서 가장 아쉬움은
봄과 여름, 가을, 겨울을
또, 아침부터 한 밤까지의 변화를 달력과 시계를 통해서야
알게 되는 것이 아닐는지
시골에서 자란 촌놈이라 그럴까?
서리내린 이른 새벽의 논
지난 가을걷이를 하고 남은 얼은 벼들의 밑둥을
밟을 때의 소리와 그 기븐
날이 추어진다하니 이 겨울밤
옥상에나 올라 달이나 바라봐야겠다
어느 강가의 외딴 곳이면 더 좋으련만
배를 띄워 한가롭게 일렁이는 꿈을 꾸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