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두눈 똑바로 앞을 바라보는 시간들을...
‘매일 무수한 생명이 희생된다
그럼에도 자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사실 가능하면 잡지 않으려면 서도 나도 모르게 손에 쥐게 되는
데이비드 소로의 책들
그 중 ‘고독의 즐거움’의 일부 문장이다
사람은 하루를 살아가기 위해
또 즐기기 위해 참 수많은 생명들의 희생을 강요하고
또, 다른 생명들의 소유권이라도 있는 양 살아간다
모든 생명체에겐 다 나름의 타고난 소명과
그 만이 가진 모습이 있기에
호랑이는 길들여져서는 안될 듯
설마, 우리 개는 물지 않는다 말하는 것처럼
우리 호랑이는 물지 않아 요를 말하게 되진 않겠지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에 의해 몇 년간 얼어붙어있는 세상
호랑이의 포효 속에 세상이 울리고
바뀔 수 있을까?
새해 첫날이라 한다
그 첫날의 해가 올랐고
호랑이 한 마리가 내 앞에서 말을 건다
두 눈 똑바로 뜨고 널 올 한해 바라보고 있을 거라
그래, 호랑이의 부릅뜬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걸어가는 한 해를 나 스스로에게 약속을 해 보련다
한 발, 한 발 서두름 없이 물러남 없이 주저함 없이 그렇게 걸어가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