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성 교향곡과 같은 삶도 나쁘지는 않을 듯

by 고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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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로 내 나이 몇이 되더라?


한 해가 시작하고

한 달, 한 주 그리고 또 하루가 시작됨이 돌다보니

떄때로 내 나이를 잊게도 된다

대학, 아니 고등학교때부터 몸에 뵈인 수면패턴이 대학에 사표를 내고

개원을 한 후 나 자신을 더 다그쳐온 시간속에

굳어진 것인지

불면증이 갈수록 더 심해진다


어제도 책을 읽으며 나도 모르게 잠들고 싶어

음악을 틀고 타이머를 맞추어 놓은 것을

한 시간, 다시 한 시간 연장하다 음악이 꺼져 시계를 보니

새벽이라해야하나 늦은 밤이라 해야하나

2시가 넘어간다


창문을 여니 여전히 이 시간의 공기는 차면서도

상큼하다


이상은 처음엔 미술학도를 꿈꾸며 총독부 건축측량사로

일을 시작했지만, 그도 잠시 폐결핵의 진단하에

백천온천으로 요양을 떠난다

돌아와 연 것이 제비다방

제비다방에는 여러 문인들이 모여들며 사교장이 되면서

구인회라는 문인 모임이 만들어지기도 한 곳

구인회의 한 명이었던 박태원의 소설중의 한 문구를 보면

‘제비는 이를 테면 이제까지 있었던 가장 슬픈 찻집이요

또한, 이상은 우리의 가장 슬픈 동무이었다’라고 논한다


1037년, 서른이 되지 못한 나이로 세상을 등진 이상

미완성된 삶, 글, 곡들은 꿈을 꾸게 하여주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카프카의 성, 장자크 루소의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도

집필의 속도를 죽음이 앞질러 영원한 미완성 작으로 남아 있다


사실 그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의도된 미완성곡인 슈베르트의 미완성 교향곡

미완성이기에 더 아름답다고 하던가?


슈베르트의 미완성 교향곡을 제목으로 했던 영화도 있었다

물론, 영화는 실제와는 전혀 다른 허구만으로 이루어졌지만

단지 제목만으로 작가의 유추로 만들어진 영화지만

미완성에 대한 아름다움을 그렸던 영화였던 듯싶다


가난한 자곡가에게 주어진 백작 딸에 대한

음악교사로서의 기회

둘은 예상대로 사랑에 빠지지만 가난한 작곡가와

백작의 딸이라는 신분의 차이는

지금도 그러하지만, 당시의 시대에선 이루어질 수 없었던 사랑

백작의 딸은 다른 귀족의 자제와 결혼식을 올린다

가난한 작곡가는 사랑했던 여인의 결혼식을 위해

작곡을 하고 결혼식에서 연주를 한다

그 연주를 듣던 여인은 감정의 북받침에 쓰러져버리고

가난한 작곡가는 사랑하던 여인이 쓰러진 뒷부분의

악보를 찢어버려 미완성교향곡으로 남게 된다는 …


뭐 꼭 끝까지 할 이유가 있을까?

내 삶의 생각들이 달라져간다

못그린다해서 어때?

망친, 엉망진창인 그림도 내거인 것을

누군가의 평가보다는 할거야보다 지금 내가 한다가

의미있음을

미완성이면 어떤가….

시도해 보는 지금의 나를 보려한다


퇴근실에 보였던 초승달인지 그믐달인지 그 달은

정작 어두워진 밤 하늘에선 보이지 않고

그져 어둠만이 찬 공기를 담고 있었다


맘 같아선 나가 걷고 싶었는데

그러면 다음날 진료를 못할 듯 하여

다시 침대에 누워있다보니 어느 덧 잠들어 아침을 맞아

이렇게 또 하루를 시작한다


미완성

왜?

출근길부터 그 단어가 입안에서 맴도는 하루의 시작인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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