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시대
원정에서 승리를 하고 돌아올 때면
점령지의 권력자를 비롯 로마에 맞섰던 이들을
노예로 개선대열의 앞을 걷게 했다한다
그들에게 외치게 했다던 말
‘모멘토 모리(momento mori’, ‘죽음을 기억하라’
아마도 언젠가는 내 죽였던 적과 내가 바뀔 수 있음을
언젠가는 나도 죽을 수 있음을 내 이긴 상대, 적에게 외치게 함으로서
승리에 대한 오만한 도취보다는 스스로를 더 단속하려했기에
역사속 로마가 남지 않았을까?
코로나라는 새로운 문명이 들어선지도 횟수로 3년째가 되가지만
여전히 익숙해지지가 않는다
언젠가부터 우린 상대를 이기고, 자연을 가지면서도
앞에서 모멘토 모리를 외쳐주는 자를 잊고 살아왔었나보다
코로나로 사람이 아픈걸까?
지구가 아픈걸까?
유명하면 유치해지는걸까?
푸시킨의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는 너무도 많이들
듣고 읽고 접해서인지
나 어릴 시절 흔히 들을 수 있었는데
언젠가부터 멀어져갔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슬픔의 날을 참고 견디면
머잖아 기쁨의 날이 오리니
마음은 언제나 미래를 꿈꾸고
현재는 우울하고 슬픈 것
모든 것들은 한 순간에 지나가고
지난 것들은 또 다시 그리워지나니’
언젠가 딸아이가 대학공부중 투덜대던 말이 생각난다
옛 사람들은 뭔 말들을 그리도 많이 했대 하며, 외우고 이해하고 공부해야할 것들이 많음을 투덜대던 말들... 그러고 보면, 옛 작가, 성인들은 참 말을 많이도하고, 글도 적지 않게 남겼던 듯 싶다. 어쩌랴 그 중 틀린 말들이 적은 것을, 이 시절 하나 둘 지금에 맞는 말들이 떠오르게 해 줌이 고마운 것이지, 마치 급전이 필요할 때 어디선가 선 뜻 손을 빌려주는 것처럼, 하긴 요즘은 마음을 빌려주는게 더 고마울 지도 모르겠다
장자의 말이다. 人生如白駒過隙, 인생여백구과극
'인생이란 한 마리 흰 망아지가 문틈으로 빠르게 달려가는 것을 바라보는 것과 같다‘
망아지가 문틈으로 빠르게 지나가는 것을 분명히 본 사람, 하얀 물체가 지나는 것을 본 사람, 아무것도 보지 못한 사람, 세 종류의 사람이 있을 것이다.
‘
내 본 것은 뭐였을까?
요즘은 젠더에 대해 책을 읽는다
페미니즘이란 단어, 책마다 같은 여성임에도 이를 설명하고
주장함이 다르다
트렌스 젠더로 여대에 진학하려 했다가 스스로 포기했던 일이 있었다
여대학생들은 남자로서의 특권을 누려오다 대학들어올 때에서나
여성이라고 스스로의 정체성을 말하는 것도 거짓이고
또, 여성은 타고 날 때부터의 성을 말함이라했던가?
시스젠더만이 여성이고 남성이라는 주장
그러고 보면, 페미니즘을 말하면서도 보수성은 그 안에 또 담고 있는 것일지도
책을 읽다 창가에 앉아 곰곰이 생각해보아도
답은 없다
한 사람이라해도 그 안에는 마치 비빔밥처럼 이러 저러한 재료들이
섞여서 맛을 내는게 바로 그 사람일테니
어느게 맞고 틀리다해서 그를 그 어느 하나로 평할 수 없으니
할 수 있다면
나무 가지위에 앉아 주위의 어둠속 조용함과 고요함만이 아닌
맘속 평온함도
시간이란 것을 잊고서 밤을 즐기고 싶어졌던
어제 밤도 지나 안개가 낀 하루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