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꽃이다
언젠가는 시드는 꽃
그래서 더 아름답고 의미있는
늙은 사람이 된 것은 저절로
거저 된 일은 아니다
그 동안 많은 세월을 살았고
또 견뎠기에
늙은 사람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나는 내가 늙은 사람인 것이 좋다’
나태주 시인의 글이다
산문집안의 한 문장이라 특별히 주어진 제목은 없다
이름없는 사람
직함을 잃어 누구엄마로 불리기 싫다 , 난 내 이름이 있다며
소리 지르던 한 여인의 모습을 담은 책과 영화가
한 때 사회적 화두가 되기도 했었던 적이 있다
페미니즘, 여성은 결혼을 하면서 자신을 잃고 아내로 엄마로
사회로부터 분리되어지는 듯한 모습
아마도, 이 땅위 그 어느 시대보다 남녀의 젠더갈등을
심화되어가는 듯
그 중심엔 언론이 있다
남과 북을 가누더니
지쳐가는 것인지 이젠 남과 녀에 대한 편가름을 보이는건 아닌지
내 아는 그 어느 남도 녀도 사실 그 어느 편에서
이득도 손해도 논하기 보다 잘 어울려 웃고 함께 하는 것만
봐서인지 잘 다가오지는 않는다
내겐 나만 보이는 거
사람이 벗어나야한다지만,
혈연, 학연, 지연에서 벗어나면 무슨 재미가 있을까?
사회활동을 하다 우연히 술자리에서 얘기하다보니
고교 13년 후배 남보다 더 반갑고 소주 한 잔을 더 나누게 되고
나태주 시인이 사는 곳, 활동하는 곳이 공주이고
금학동내 고향이다보니 대화가 통해 더 친근감이 간다
어차피 모두와 함께 살 수는 없는거
가까이 할 수는 있어도 굳이 이를 나누며 멀리하고
상대적인 맞수를 만들 것까지야
때로는 개인주의적으로 살고 싶다
개인주의는 이기적인 것과는 다른 말일 듯
내가 나로서
사회가, 남들이 말하는 너답다가 아닌
그냥 내 감정, 나로서
세상을 살아가다보니 사람들은 타겟을 만들어
스스로를 난 아냐하고 하며 숨으려는 건 아닌지
욕먹을 짓을 한 건 한 사람이건만
그 사람이 특정지역사람이면 그 지역을
특정 인종이면 그 인종을
특정 직업이면 그 직업군을
집단주의에서 나와 그냥 나로서 개인으로서
살아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드는 아침이다
내 힘들고
외로울 때 어깨하나 빌려줄 이 없지만
내 실수하고 욕먹을 때는 왜 그리도
나를 바라보는 이는 많아지는 것인지
눈오는 저녁
길을 걷다보면 뒤에 남는 내 발자국
외로울 때는 간혹 뒤로 걷는다
앞에 흰눈에 내 발자국을 새로이 남기기 보다
뒤로 걷다보면 내 걸어온 내 발자국이지만
마치 누군가 갔던 길을 가는 듯한 기분이 들 때가 있으니
개인주의를 생각하면서도
혼자라는 건 그렇게 즐거운 것만은 아니겠지
함께 함에 있어서 그 속에 끼이지 못해
질투야 할 수 있겠지
하지만, 사람은 하라는대로 하긴 어렵지만
본 대로 하긴 쉽다했던 말이 기억에 난다
입보다 몸이 먼저 가야하나보다
그게 나이든자의 남은 책임인 듯
오늘은 어떤 길을 어떠하게 걸어가야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