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넘어 저 곳엔 있을거야 믿고 걷는다

by 고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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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 합격했다고 인사를 왔다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부터 인연을 함께하여왔으니

시간이 빠름을 이렇게도 느끼게 되나보다

아무리 바쁜 토요일이라해도

다~~~ 기다려하는 마음으로 축하를 서로 주고 받는 시간들이

얼마가 흘렀는지 접수실에서 이젠 진료해야한다고 메시지가 ㅜㅜ


올리버 색스

그 이름보다 더 익숙한 책이 아마도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가 아닐까 싶다


신경학계통에서는 저명하지만 그 이름으로는 누구야? 하다가도

책을 읽었든, 아니든 아마도 책이름은 익숙하지 않을까 싶다


사실, 그의 책속 뇌과학에 대한 논의가 아니라해도

사람이라는 존재는 유리병과도 같이 연약한 것일지도

작은 손상으로도 존재성이 달라질 수 있는


미래의 나인 지금의 성장기, 청년들에 대한

한 뇌과학자의 우려섞인 목소리가 생각난다

사고보다는 빠른 판단과 동물적 반응을 보여야하기에

전두엽의 퇴화를 보이고 있다한다


사람이 다른 동물들과 가장 큰 차이는 전두엽의 존재

심해질 경우 인생에도 리셋버튼이 있다 느낀다하니


하긴, 이는 그 내용의 차이일 뿐 지금이라는 시간속에서만

논의되어졌던 것은 아닐지도 모르겠다

그 옛시절의 데카메론도 그의 저서 성창에서 '창문을 통해 모자와 코트말고 무엇을 볼 수 있는가?'라고 묻는다. 곁모습이 아닌 그 안의 것을 얼마나 보고 판단하는가를, 눈으로는 단지 곁의 모자와 코트만을 볼 수 있을 뿐, 그러나 뇌는 사람들에게 판단의 기회를 준다.


인지과학은 바로 이러한 눈이 아닌

뇌를 통한 빈공간을 보고 읽고, 판단하는 과정들을 설명하고

이해하는 학문


대학을 합격하고 축하를 받기 보다 감사를 할 줄 아는 모습

바로, 뇌가 정해주는 그의 인성이 아닐까?

그는 동물과 사람의 가장 큰 차이인 전두엽의 모습을

그렇듯이 보여주고 간 듯하다


이 온기를 간직하고 이 주말을 보낼 수 있게 해 주어

놓고간 케익보다 더한 부드럽고, 푸근함을 안겨주어

고맙기만 하다


미리 알았더라면 축하선물을 준배했을 텐데

받기만 하게 되나보다


푸른 길

밝은 길

맑은 길을

산 넘고 또 넘더라도 걸어 가련다

즐겁게 땀도 흘리면서, 때로는 눈물을 흘릴지 모르지만


어차피 무일푼으로 시작한 의과대학부터의 삶

아내에겐 의사와이프가 그런것도 없냐는

주변의 말을 듣게 해 미안하지만


돈으로 살 수 없는 케익으로 주말을 함께 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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