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를 다시 시작해본다
아주 오래전 출근시간에 라디오에 주 1회 게스트로
나가게 되다보니 출근길 전화연결로 진행을 한 적이 있다
그 때 내 했던 말
출근한다가 아닌, 소풍길에 올랐습니다
소풍이란 표현을 지금도 즐겨쓰고 있다
내 진료실은 내게 노동의 장소가 아닌
내게 꿈과 현실속에서 나만이 공간이 되어주는
소풍길이라고
어찌 보면 나 스스로에 대한 최면일 수도 있고
오늘도 출근길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었다
벡마디를 듣고 한 마디를 하자고
시대를 반영하듯 온라인으로 이루어진 세미나로
어제 하루는 그렇게 방안에서 모니터와 함께 했다
사실, 세미나는 강의도 강의지만
그 간 잘들 살아왔고, 살아들 있나 동료선후배들과의
인사의 자리이기도 하건만
그런 의미와 맛, 재미는 사라진 그냥 정보의 전달만이
남아가는 듯해서 좀 씁쓸하기도
강의를 마치고 책꽂이를 보다 눈에 들어온 얇은 책 한 권
현대의 주 철학도 사실 실존주의의 연장선에 있는 부분들이 많지 않을까?
사르트르의 시선과 타자
오랜 만에 다시 읽은 일요일 밤을 채워준 책
사르트르는 내 존재의 의미를 타인의 시선에서
논하고 있다
그가 말하는 사회는 나와 타자, 그리고 그 환경을 이루는 사물
여기서 타자는 나를 바라보는 자를 말한다
나를 바라보고 나를 정의내리는 자
사르트르가 타자를 중요시 여긴 것은
결국 인간사회란 내가 어떠하든 타자가 보는 나로서
이루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
하지만, 나도 타자를 바라본다
타자가 나를 바라보듯이 나도 타자를 바라본다
내가 바라보는 그가 그일까?
나이덕에 그져 보이고,
듣는 것으로의 단순한 판단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었지만
그가 바라보는 나는 과연 나일까?
에 대한 억압감에서는 아직 자유로워지지를 못하고 있는 듯
그 타자는 눈앞에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지만
항상 내 맘속, 의식속에 존재하여 나를 구속하기에
사르트르는 '타자, 그것은 지옥이다'라 표현하지만
그 타자에서 벗어나려 해 보고자 한다
사르트르의 다른 말중
'생각, 이것보다 더 맛없는 것은 없다. 생각은 더 이상 늘려질 수 없을 만큼 늘려진다. 그리고 이상한 맛을 남겨 놓는다'고 했듯... 생각은 생각을 또 이어하게 만들고, 그러다보면 어디서 시작했는지 조차 잊고 그 길을 잃어버리기 일쑤
한 주를 시작하면서
숲길을 걷듯 편한 마음으로
하늘, 나무, 길
그것이면 족할 듯
타자의 시선이나 평가보다는 소풍가는 기분으로
한 발 한 발 시작해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