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쉽게 맘을 내주지 않나보다
날이 풀렸나 싶다가도 쌀쌀해지고,
옥상 화분들의 겨울옷을 언젠가는 벗겨주어야할텐데
올해도 마당의 동백은 감사하게도 꽃몽우리는 맺어줬다
몇년전 심은 세그루중 살아남은 한 그루
꽃몽우리는 맺히지만 날씨탓인지 꽃을 피워주지는 못하지만
몽우리 자체만으로도 이쁘다
5-6년함께했던
라일락과 소나무, 미니사과등이
작년겨울을 넘기지 못했던 지난 봄의 아쉬움을
올 봄은 또 겪지 말아야할텐데
입춘이 지나고 하루 하루 가지를 바라보는 시간이 늘어난다
혹여라도 깜박한 사이 푸른 싹이라도 보일지
그렇게 봄은 예고하며 오는 듯하다 오지 않고
아직이구나 싶게 지나가 버리고는 했었던 듯
40개월의 군 생활을 했었던 계룡대
그 곳으로 목포 제3함대에 있던 아들이 발령을 받아
옮겼다 한다
30여년전의 그 계룡대와는 너무도 달라졌을 곳이지만
이번 주말엔 계룡대를 내려가 봐야겠다
봄의 계룡산 입구는 꽃터널을 이루고는 했었는데
입구의 두부집들은 아직 있을까?
시냇물들이 산위에서 흘러 흘러
강을 이루고
그 종착지인 바다로 모이게 되 듯
인생의 시간이란 것도 그런가보다
어디에서 시작을 했든
어떠한 길을 거쳐서 왔든
결국은 부모가 되서 다시 지난 내 시절을 돌아보는
바다가 되는게 인생의 시간인가보다
이왕 바다로 나왔다면
산위에서 흘러 흘러 바다까지 올 수 밖에 없었다면
이젠 머무는 바다위에서 내 의지로 항해를 해 보련다
가야만 했던
갈 수 밖에 없었던 길이 아닌
가고 싶은, 가고자 하는 길로
"풀꽃에게 삶을 물었다
흔들리는 일이라 했다
물에게 삶을 물었다
흐르는 일이라 했다
산에게 삶을 물었다
견디는 일이라 했다"
민병도 시인은 그의 시 "삶이란"에서
풀꽃은 흔들리고
믈은 흐르고
산은 견디는게 삶이라 노래했듯
산처럼 내견디었던가?
가야할길로 흘러왔을까?
바람의 결에 맞추어 흔들렸던가?
이도 저도 아니었다면?
밀리 듯 흐르다보니 다은 바다라면?
이미 바다로 밀려들어선것이라면
이제라도 풀꽃처럼 바람에 순응하며
내 물길로 산처럼 견디며 갈 수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