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 피는 계절에

by 고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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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원의 가치가 떨어져간다해서

퇴계 이황의 향도 낮아지는 것은 아닐터


산에 자연스레 멋스럽게 피어나야할 나무와 꽃을

가두고 가꾸어 놓은 분재를 좋아는 하지 않으나

그래도, 보면 또 한 번 더 보게 된다


퇴계 이황과 두향과의 사랑

단양군수 이황의 나이 48세, 이른 나이 부인과 아들을 잃은

이황의 가슴속 슬픔을 달래주던 것은

18세나이의 기생 두향의 시와 거문고, 그리고 매화였다한다


퇴계가 단양을 떠나며 두향에게 남긴 것은 시 하나뿐

‘죽어 이별은 소리조차 나오지 않고

살아 이별은 슬프기 그지 없네’


이에 대한 두향은 답으로

‘이별이 하도 설워 잔 들고 슬피 울제

어느 듯 술 다 하고 님마저 가는 구나

꽃 지고 새우는 봄날을 어이할까 하노라’

시와 매화분재화분 하나를 전해주었다 한다


둘은 평생 다시 보지 못했지만

퇴계 선생은 매화를 두향을 보듯 항시 곁에 두고

보살핌에 그 맘을 담았다 하니


겨울의 끝자락, 퇴계의 서재한 컨에는

아마도 벼루와 먹, 붓, 종이

문방사우와 함께 매화꽃이 자리하고 있지 않았었을까?


차 한잔과 함께 창문 밖

보름대보름의 둥근 달을 매화향속에서

겨울의 끝, 봄의 시작을

퇴계 이황은 그리 보고 있었지 않았을까 싶은 마음에


어설픈 흉내로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 시간에

금년 대보름에는

옥탑방 내 서재에서 차 한잔과 달구경이나 해야겠다


남녁에서의 매화꽃소식을 전해듣고

괜스레 보이지 않는 매화꽃에 취해본다

시간만들어 매화꽃 맞으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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