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사(夜思)/정야사(靜夜思) : 깊은 밤의 그리움
床前明月光(상전명월광) : 침상 앞에 밝은 달빛 비쳐 들어
疑是地上霜(의시지상상) : 땅에 내린 서리인가 했네.
擧頭望明月(거두망명월) : 머리 들어 산에 걸린 달 바라보고
低頭思故鄕(저두사고향) : 머리 숙여 고향 생각한다.
보름달을 보면서 이백을 떠올리며 술 한잔할 수 있으면
상팔자가 아닐까?
술 한잔은 하지 못해도, 달을 바라보니 춥다 춥다 해도
이젠 그 추운 내음새가 사뭇 달라져 있음을 느끼게 된다
시간, 계절, 세월의 흐름을 또 이렇게 느끼는 건가?
코로나덕분에 잃은 것도 많지만
한 가지 얻은 것은 모임이 줄다 줄다
언젠가부터 사라지면서 나 혼자의 시간들이 늘어났다
휴가를 가서도 메일과 메시지
또 능동적, 습관적 SNS에서 벗어나지 못하지만
굳이 벗어나려 하고프지도 않다
뭘 해야한다보다
내 하고 있구나 하고 편하게 여기련다
왜?
보다 그렇구나로
고상하고도 도도한 은둔자보다는
내 편한 마음의 은둔자가 되어보련다
원하지 않는 만남의 자리의 불편한 억지 웃음도
나 그런 자리에 함께 있었어,
나 그 사람과 친해..
어쩌면 그 자리, 그 사람보다 내가 은연중 타인의 기둥에
기대며 서려 했던 것은 아니었었을까?
법관이라는 공적 자리에 있던 몽네뉴가 꿈꾸었던 은둔
‘동반자 없이 혼자 살기로 작정 하였으나,
행복은 나 자신에게 달려 있음을 알았다.
나를 다른 사람들 한 테 묶어 놓은 속박에서 느슨히 풀어놓으련다.
진정으로 혼자 살 수 있는 힘을 얻도록 하련다.
그것도 아주 만족스런 삶을 스스로에게 주려 한다. ‘
몽테뉴가 꿈꾸었던 은둔은 어쩌면 동양적 기준의
산속이나 칩거가 아닌
스스로가 타인의 시선에서의 자유로움을 말하는 것은
아닐는지 …
미세먼지와 비, 눈으로 어둡기만 하던 하늘이
정월대보름의 밝음은 어쩔 수 없었는지
어제는 하늘이 열려줬다
달 아래 술 한잔의 아쉬움은 남았어도
창 밖 달과 함께 따스한 차와 책과 함께 함도
내 나름의 나에게 주는 은둔의 시간이라 여기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