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외곽
한 많은 미아리고개를 넘어서 있던 고등학교 모교
지금은 중앙대 예술대학이 된 예술대학이 있었기에
지금도 활동하는 유무명의 문인이나 다양한 무대위의 예술인들이 모였던 곳
이른바 뻉뻉이로 입학을 하게 된 뒤로는
그러한 학교의 풍은 무너져 버렸지만
이전의 선배님들 중엔
다양한 분야의 연예계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이 계시다
그 중 한 분이 신중현 선배님
한 창 방송활동을 할 때
무대활동을 하시는 선배분들의 모임에 낄 수 있어
저녁식사자리에서 뵐 수가 있었다
작지만, 무언가 어려움을 주시던 분 작은거인과도 같던 분
자리한 계절이 아마도 봄이 아니었었을까?
아니면, 비가 오고 있었거나
술기운이셨는지 흥얼거리듯이 부르셨던 노래가 잊혀지지 않는다
나중 반복해서 듣고 또 들었던 ‘봄비’
‘이슬비 나리는 길을 걸으며/ 봄비에 젖어서 길을 걸으며
나 혼자 쓸쓸히 빗방울 소리에/ 마음을 달래고
외로운 가슴을 달랠 길 없네/ 한없이 적시는
내 눈 위에는 빗방울 떨어져/ 눈물이 되었나
한 없이 흐르네…. ‘
어제는 비가 왔다
밤사이 눈으로 바껴 출근길의 호사를 선물했지만
눈이 아닌 낮의 비는 이젠 봄비라 해도 될까?
가을비는 낭만을 노래하지만,
왜 봄비는 외로움이나 이겨냄을 노래하는 게 많을까?
밤과 겨울은 이겨내야할 대상이었던 것일까?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고 노래하던 정호승 시인
이 바라보던 봄비도 아프다
‘어느 날/ 썩은 내 가슴을
조금 파보았다/ 흙이 조금 남아 있었다
그 흙 속에 꽃씨를 심었다
어느 날/ 꽃씨를 심은 내 가슴이
너무 궁금해서/ 조금 파보려고 하다가
봄비가 와서/ 그만 두었다’
하긴 신중현 선배님의 봄비도, 정호승님의 봄비도
좀 더 읽어보니 외로움, 쓸쓸함 보다는봄날에 대한 기대를 노래하고
있는 듯
그렇게 봄은 외로움과 기대 속에서 조금씩 오며 스쳐가나 보다
그 시간들을 놓치지 않으려
몸의 눈을 뜨고 있어야할텐데, 아차하면 가 버리는
그 봄의 시간들이곤 해 왔기에
창밖의 눈을 보면서도
어제 내린 비가 더 가슴속에 자리한 것을 보면
아마도 봄을 기다리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