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리가 그립다

by 고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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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에는 그 시작이 있고

또 그 끝이 있다는 말을 어느 책에선가

읽었던 듯한데 더듬고 더듬어도 책제목

누구의 말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작게 나마 잡은 실마리는

철학이라는 분야를 현실화한 것은 그리스라 하며

그 중 어느 한 철학자가 한 말이었던 듯


세상에 영원한 것이 없는 것이

바로 모든 것에 시작과 끝이 있기에

그리고, 그 시작과 끝 사이의 시공간 안에서

모든 생명체들은 이야기들을 만들어간다 했던 듯


7년좀 안되었을 때 맺었던 시작의 인연이

작년 여름 끝을 맞이했었다

우리 집 막내 강아지 챠우챠우 델리

그 큰 덩치에 겁도 많아 바보 델리라 불리던 막내 순둥이


사자견이라해서 중국에선

부와 용맹을 말한다더니 만

우리 델리는 순하기만 했던 우리 집 막내


마당에 심어둔 명자나무를 어느 날 델리가

맛있게도 씹어 드셔 버렸다


그래도 아직 그 뿌리가 남아있던

명자나무, 산당화가 싹이 트고 자라나더니 꽃을 피워준다

아침 마당정리를 하며 바라보는 산당화

델리가 그리워진다


시작이 있기에 끝이 있다면

시작을 하지 말아야하는걸까?


내 끝에 또 다른 상처들을 누군가는 받을 테고

또 다른 누군가의 끝에 나도 상처를 받을 텐데


산당화의 꽃말 겸손처럼

우리 델리도 참 겸손하기만 했던 강아지였었는데

델리가 참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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