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살아보니 세상에서 가장 무섭고도
조심스러운 것이 인연인 듯 싶다
당장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그 무엇도 해 줄 듯하다가도
시간이 지나
그 감정이 변하면
작은 것에도 돌아서게 되는 것이 인연
더 무서운 것은
같이 돌아서는 인연은 드물기에
한 쪽이 덜 돌아서서 남게 되는 상처는
그 무엇으로도 치유가 어려워지기도 한다
밤이 가장 긴 동지를
주역에서는 한 해의 시작이라고 한다고 한다
밤이 길다해도 아침은 온다고들 하지만
그래도 긴 밤은 그 어두운 시간만큼
어둠이 싫은 자는 견뎌야할 듯
6년전 심은 10개의 튜립구근
작년엔 6개가 피더니
금년엔 4개의 싹이 올라 꽃은 한 개가 피었다
내년엔 어떻게 될까?
그래도 인연은 이어가련다
끊어지면
다시 또 다른 인연은 올테니
4-5년간 같이 한 라일락이 겨울을 나지 못해
뽑아내고, 아카시아를 심어보았다
2년생이라 작지만
몇년뒤 그 모습을 기대해보면서
옥상에 옥잠화를 어제 심었다
매년 맺고, 헤어지는 옥잠화와의 인연
새로운 인연을 그렇게 시작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