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은 예전의 나와 지금의 내가 다름을
너무 야박하게 달라졌음을 알려주려 나보다
그다지 많은 잔의 오고 감도 아니었는데
아침 몸이 편하지가 못하다
그래도
마음은 좋다
오랜만에 본 반가운 얼굴들과의 담소
타임머신을 타고 간 듯
고교시절
그 때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시간은 훌쩍 흘러가버렸다
우리가 나이가 든 그 시간만큼이나
빠르게
돌아오는 길
자꾸만 웃음이 나온다
고교시절엔 사실 그렇게 반갑거나
소중하게 생각하지 못했었던
누군가가 내 인생에서 이러한 공간을
차지하고 있음이
그러한 소중한 시간들을 그대로 맘속에 품고
너무 늦지 않은 시간 내에
조용한 곳으로 내려가 꿈꾸던 병원을 만들어야겠다
내 할 수 있을 때
마당이 있고
그네를 걸 수 있는 튼튼한 가지를 가진 나무가 있는
병원문을 열고 들어서면
방이 있는 게 아닌 빈 공간
편한 의자들
한 켠에는 책들이
한 컨에는 음악이 있어
아프지 않아도 쉬러 올 수 있는 곳
편한 의자에 앉아 책을 보는
진료실을 찾은 지인들 곁에 다가가 앉아 진료를 하고
처방을 할 수 있는 그런 공간
점심이면 국수라도 삶아 함께 한 그릇씩
나누며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공간
내가 꿈꾸는 병원은 그런 병원이다
내 아파 마음이 좋은 바보가 어디 있겠나
다 그런척할 뿐이겠지
내 병에 화나면 같이 화내고
울고프면 같이 울고
그러면서 인생과 같이 싸우면서 가면 되는 거 아닐까?
그네 위에서 부는 바람을 누리고 싶다
푸른 하늘 위에 몸 하나 던져 놓고 싶은 하루다
쉬고 싶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