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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보는 그 곳은 어디일까?

by 고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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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시작은 어떤 것이었을까?


의사가 되고 싶어했던 이유?

대학에 있을 때는 강의하는 것이 좋았었다

의과대학만이 아닌, 간호대, 체육학과나 영양학과, 법대에도

요청이 오면 의료관련 강의를 하곤 했었는데

종종 타 학과를 들어가면 듣곤 하던 왜 의대를 갔냐는 질문

젊어서는 이러 저러 그럴 듯한 이유들을 대곤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잘 모르겠다

아니, 조금은 민낯을 보이는 것에 대해

뻔뻔해지고 있는 것일지도


의대를 간 이유 중 하나는 가난이 싫어서도

분명 그 이유 중 하나였을 듯 하다

삼십여 년 진료실생활을 하고 보니 사실

경제적 이득은 다른 과를 갔던 것보다

평균적 안정은 줄 수 있었다 해도

밖에서 보는 것과는 다름을 알게 됐지만…… ^^


의사가 된 뒤로는 사람마다의 다름이 궁금했고

같은 질병임에도 그 흐름의 다름이 궁금했었다

유전자, DNA의 내용에 따라 사람의 차이가 있는걸까하는

생각에 유전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지만

그 것도 아닌 듯싶어

심리학 박사과정을 다시 들어가기도 했지만

답을 찾지 못했다


사람은 과연 무엇일까?

무엇이기에 서로 그렇듯이 밖으로 보이는 것 만이 아닌

생각도 행동도 이렇듯, 저렇듯 다른 것일까?


이기적 유전자

동양적 논리로 맹자의 성선설과 순자의 성악설

유전자적 관점에서 본다면 사실 성악설이 더 맞을지도

유전자 세계 속에서는 이해나 양보, 배려가 없다


사람들은 그래도 성선설을 믿으려 한다

그래야만 세상이 조금이라도 더 안정적이 될 수

있다는 그러한 믿음 때문일까?


한 창 사진을 좋아할 때

어디를 가든

풍경을 보러 갔어도 결국 돌아와 찍은 내용을 보면

그 안에 사람들이 더 많고는 했듯

사람들을 지켜보는 것에 흥미를 가졌었던 시절


유전학적으로 보면 사람의 나이듬도

나이 들어서의 죽음도 사실

아직 분명한 설명을 못하고 있다


수백만, 수천 년이 지나도 DNA는 죽지 않고 남아있어서

빙산 속에 갇힌 이미 멸종된 동물들의 조직 내 DNA을 이용

해당 동물을 복제하려 하기도 하 듯


더더구나 유전자 그 자체로는

감정도 지능도 설명이 어렵다


이기적 유전자

성악설을 갈수록 더 그렇구나 하게 됨은

시간 속 사람들을 볼 때

당장 내 앞에서 웃는 저 사람도

뒤 돌아서서의 모습은 다르기에


도움을 받을 때

아니, 이용을 할 수 있을 때와 아닐 때의 모습


사람은 거의 대부분 자신의 이해에 따라 움직인다

스스로에게도 아마 지난 이해보다 지금 당장 내 앞의 이해에 대한 설명을 하기 위한 논리가 준비되어져 있을 것이고


내로남불이라 하지만

누구나 다 나에 대해서는 관대하고

또 설명하려 든다


남을 비난함과 동일한 내용에서도


동물들을 좋아한다

그 들의 솔직함이 좋고

한 번 따르면 평생의 동반자로 함께 하는 그 들이 좋다


변명함이 없고

자신의 몸에 대한 본능을 숨기지 않는 동물, 식물들이

더 좋아진다


인간이 아닌 다른 생명체에 비추어지는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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