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공(子貢)은 구하려 힘을 들여 자신을 속박했고
공자(公)子)는 구하려 자신을 속박하지 않고 그 시간의 삶을 즐겼다 한다
그 둘의 차이는 그랬을까?
그 이후로도 많은 이들은
지금의 현세를 사는 나 또한
마음으로는 공자의 삶을 원하지만
자공과도 같은 속박 속에 뭔지도 모를 얻음에 목말라 하고 있는지도
요 며칠 무언가 안정되지 못한 마음속 일렁임을 보이던 것이
오늘은 좀 더 심하게 나를 흔든다
이유가 뭘까?
사실 구하려는 것도
가지려는 것도 없는데
그냥 마음속에 마치 숙제를 못하고 등교를 하는
공부하나 하지 못한 채 시험장에 들어가는
그러한 불안한 마음이 이어진다
그 마음은 현실 속에서도 드러나나 보다
주말
산에 올라 나무 사이에 해먹하나 걸고
누워 몇 십분 하늘만 바라보다 내려왔다
습관처럼 앞의 나무에 걸어둔 액션캠으로
장난도 치다
이북으로 책도 보다
음악도 듣다
어둑해짐에 짐을 꾸려 내려왔건만
오늘 아침에 보니 나무에 걸어둔 액션캠을 두고
내려왔나 보다
자공은 틀렸다
구하려 하고 가지려 하면
오히려 잃는 것을
그래도
한가지 이번 주말 산에 올라
그 가지에 두고 온 액션캠이 그대로 있다면
산에서 만나던 사람들을 다른 느낌으로 보게 될지도
잃는 게 있으면
얻는 것도 있다 생각하련다
한 주를 시작하면서
이유 없이 마음이 일렁인다
이럴 때는 예전 한 코미디언이 하듯이
시환이 없다~~~
하면서 시간을 흘려 보낼 수 있어야할텐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