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따라가야할텐데

by 고시환
L1100600.jpg

시간을 따라가야할텐데


시류

내가 머무는 그 시간대에 맞추어 간다는 거

젊어서는 어렵지 않게 느껴지던 것이

점점 어려워진다


대학시절 친구하나

막내로 아버님의 연세가 많으시다 보니

그 시절 은행마다 설치되기 시작하던

ATM 기기의 사용을 어려워하셨던 모습이

떠오르며


아직 나이 얼마 되지도 못했건만

갈수록 따라잡기 어려운 현실 속 변화를

몸으로 마음으로 느끼는 나이


아마도 갈수록 그러한 나이는 더 낮아지게 되지 않을까?


이젠 식당에서도

카페에서도

전화 상담으로도 사람과의 대화가 아닌

기계와의 대화를 하려니 그냥 낯설다


어제의 산행

계절

주변 온도의 변화를 미쳐 따라가지 못한 장미를 만났다


지기 전에 날이 추워져 버려 얼었는지

한 창의 고은 모습을 가진 채

지지도 못하고 남아 있는 장미


그래도 넌 곱다

곱게 시간을 멈추는 거

사람은 어렵겠지?


더더구나 자연의 너희들은 시간과 함께

흘러가고 버릴 줄 알건만

내 종족들은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더 잡고 놓지 않으려는 게 많아지는 것인지


오늘 하루

어제 하루를 보냈듯

그냥 보내면 그만이겠지?


의미는 갈수록 줄이고

나에 대한 생각은 조금씩 깊게 하면서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늬가 추워보이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