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꿈
옛 책들을 다시 읽어본다
한 권, 두 권 기억의 저 쪽으로 사라짐에 대한 궁금증에 읽기 시작한 책들의 목록들이 늘어간다
나이듬이란 이런 걸까?
분명 내 중학교, 고등학교적 내게 생각이란 것을 만들어 주었던 책들이건만, 전혀 다르게 읽혀온더
같은 저자의 같은 책들의 활자가 바뀐 것도 아니건만 내게 건네지는 그 들의 말은 왜 달라져버렸을까?
아들의 겨울방학
1년만에 식구들이 모였기에 작은 겨울 여행을 다녀왔다
예전같으면, 여유를 따지면서 계산하고 계획하에 어려움을 말했을 여행이지만 나도 많이 달라지나보다. 그냥 떠난다. 이젠 그러련다. 계획보다는 마음과 느낌으로 사고 싶다. 해야할 것보다 하고 싶은 것들, 너 왜? 너에게 이런 면도 있었어를 들어도 상관없다. 그냥 내가 나에게 순간 순간 시키는 바에 충실하게 살으련다. 의무감과 해야할 것들, 싫어도 우선시 하던 것들의 순서들을 이젠 바꾸련다.
' 당신들은 정신을 가진 육체가 아니라 육체를 가진 정신이다'
어느 책에서 누가 한 말이더라?
휴가동안 줄기차게 책을 읽었다
이동해서 가족들이 무언가를 할 때면 카페에 앉아 책을 읽고 또 읽었다.
카프카를 카뮈를 다시 읽었고, 가볍게 기욤뮈소와 베르베르의 책도 읽었다.
움베르토 에코의 책도 읽고, 한국의 젊은 작가들의 책도 읽었다. 다 읽은 책도 있고, 읽다 이건 아닌대 하며 접은 책도 있고, 사진도 많이 찍었다. 지나는 사람들의 모습들을 주로 담았다. 다양한 표정들, 사랑하는 모습, 다투는 모습, 먹고 마시며, 떠들고 무엇인가를 보여주려는 모습들....
짧은 시간이었을까?
긴 시간들이었을까?
내 지나온 시간들을 돌아보면 감이 오지를 않는다.
다만, 분명한 것은 내 하고픈 것보다 내가 받아왔었던 교육은 해야할 것들에 대한 중요성을 나에게 나도 모르게 강조했고, 그 속에서 살아왔던 듯싶다. 이제는 조금씩 가장 중요한 것은 나임을 알아가고 있는걸까? 나에게도 분명 꿈이란게 있었다. 그것도 아주 푸른 꿈... 대학에서 교수로 은퇴를 할 줄 알았었다.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은 지금 돌아보면 글을 쓰고 싶었었던게 아니가 싶다. 극작가, 글을 써서 무대위에서 극을 공연하고 그 한 번의 공연에 모든 것들을 쏟아부은 뒤에 찾아오는 공허함의 공백의 기분을 즐기고 싶었던 듯하다. 그 간 책을 써오면서 힘듬에 이게 마지막 책이야 하면서도, 다시 다음 책을 쓰게 되고, 다시 다음 책을 쓰게 되고, 한 권의 책을 마치고 나면 찾아드는 그 모든 것이 다 빠져나간 뒤의 공허함을 즐긴 듯하다.
다시 푸른 꿈을 꾸려한다
무엇이 될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평가를 받고, 의미를 찾기보다 내가 시키는 것을 내가 나스스로 하려한다
의무감보다는 하고픈 것에 대해 나 스스로에게 내가 주고싶다
나이 고작 육십도 안됐건만, 몸이 주인에게 투정이 심하다. 그 간 너무 무심함과 돌봄이 적었음인지 몸이 주인의 말에 토를 달고 거절하며, 토라짐을 대 놓고 보인다. 그 간 아마도 나 자신에게 스스로가 자신감이 적었던 것인지 타인의 평가와 논함에 대해 다소 민감했던 것에서 이젠 벗어나련다. 욕을 먹어도, 실망을 주어도 어차피 난 그져 나임을 익혀가고자한다.
푸른 꿈
그 꿈을 다시 꿀 수 있고싶다. 아니, 다시가 아닌 어쩌면 이제 내 삶에서 처음으로 꾸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마음속에 있던 내 푸른 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