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힘든것, 가장 쉬운 것

by 고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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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를 다녀왔다

나이가 들어도 치과는 무섭다

신경치료를 받는 동안 입을 벌리고, 잊으려 다른 생각속에 나를 넣어보려 노력을 하다보니 살아오면서 뭐가 가장 두렵고 힘들었을까가 갑자기 떠오른다. 뭐였을까? 사실 치료중 답을 찾지는 못했다. 이거였을까? 하다보면 다른 것들이 더 두려움의 순간으로 떠오르고, 힘듬에 대해서도 순간 순간, 그 내용들이 다르게 그 위아래를 가늠하기는 쉽지가 않음을... 다만, 그 중에서 한 가지는 미워한다는게 삶속에서 나를 가장은 아니라해도 많이 힘들게 해오지 않았나, 사실 누군가를 미워함은 그 대상에게는 전혀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못하면서 오히려 나 자신만 더 나 스스로 자해를 해 온건 거부할 수 없는 사실인 듯싶다.

용서를 한다는것처럼 나약한 한 인간으로서 쉬운건 없을 듯 싶기에 미움은 어쩌면 내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하나의 방패역을 해 줬을지도 모르지만, 내게 도움을 주진 못했던 듯하다.

오늘 신경치료와 함께 그 시간동안 또 하나를 나 자신에게 말할 시간을 가졌나보다

미워함의 부질없음에 대해, 그 간 사람들은 바로 그 순간은 도움이라 말하고 감사를 말하지만 사실 다른 의미로 보면 이용의 다른 의미가 도움인 것인지도 모르겠다. 은혜를 말하지만, 자신의 이해득실이 우선되기에 그 은혜와 감사의 의미는 또 다르게 해석을 해야할지도...

'미안한 마음으로 사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너는 모른다'

황여정의 소설 알제리의 유령들속의 한 문장이다

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음 자체가 의미가 있을텐대...

많은 이들은 미안한 마음보다, 억울함과 자기 주장이 더 강함을 접할 때면 조금은 세상살이에 대해 두려움도 느끼고는 한다. 카뮈가 말하던 부조리의 삶속의 이야기들... 그의 책속 문장중에서 기억에 나는 것중 하나는 '벌레는 사람의 마음속에 있다.' 어느 책인지는 이책 저책속에 섞이어 분명치 않으나... 사람들은 그 벌레를 찾아야만 실존의 의미를 가질 수 있음을 말했었지만, 많은 이들은 그 벌레 자체를 인식하지 조차 못함을 논했던 듯 싶다.

가장 힘든 것은, 누군가를 미워하는 것이고 또 사람에 대한 기대감이 아닐까, 또 가장 쉬운 것 역시 그냥 잊는 것이고 용서라는 거창함도 기대감도 다 버리고 삶속에서 떠돌 듯이 옛 싯귀처럼 이런들 어떠하고 저런들 어떠하냐는 식으로 살아갈 수 있는 법을 익히는게 아닐까 생각을 하다보니 신경치료를 마치고, 임시 치아를 해 넣어주며 치료의 종료를 알려준다. 1주뒤에 다시 오라한다. 몇 주는 치료가 이어져야하나보다.

치과는 언제쯤이면 그 두려움을 벗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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