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의 친구들...

by 고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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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어제, 오늘, 내일

분명 어제와 오늘은 순 우리말

내일(내(來日)만은 한자다


이상하지 않나?

왜 내일만은 한자일까?


대학시절 몇 개 대학이 모여 연합 독서서클을 했었다

서클 이름은 ‘하제’

오늘의 옛말은 온 날, 이미 와 버린 날이었고

내일은 하제라 불리었었다 하는데

언제부터인가 하제라는 단어는 사라지고

내일이 그 자리를 차지했나 보다


사람들은 우리에겐 어제와 오늘은 있어도

내일은 없다라고 자조하기도 한다던가?


그 하제 속에서 참 많은 책들을 읽을 수 있었다

유치하게도 금서가 많던 시절

선배들이 필사나 복사한 책들을 읽고 서로 토론하고

그 토론자리의 뒤끝은 여지없는 술자리 ^^


만약 너에게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단 한번의 기회를 준다면

어쩌면 그 시절을 택할지도 모르겠다


주머니들은 다 가벼워서 과자한봉지에 몇 명이서 소주잔을 기울이던

그러면서도 개똥철학들을 마치 세상 속 보물인양

떠들던 그 시절


어제는 퇴근 후 집 주변을 걷다 보니

빗방울이 방울 방울 떨어진다

찬 그 물방울이 얼굴에 닫는 게 왜 그리도 좋던지


붉게 물든 담쟁이 덩굴 앞에서 그 그림자를 본다

푸르던 잎이 붉어진 게 내 나이일까?

그 밑에 드리워진 그림자가 내 나이일까?

이젠 잘 모르겠다


아마도 그 시절 친구들을 다시 만난다면

이 소재로도 아마 술 몇 병은 비우며

서로 침 튀기며 논쟁들 할 텐데

서로 과들이 다 달라 졸업 후 보지 못한 그 들은

지금 어디서 어찌 들 살아가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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