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에겐 그럴 만한 이유가 있겠지,
어쩌면 그 이유가 나였을지도 모르니… ‘
오랜 시간을 함께 해 왔었던
누군가에 의해 큰 상처를 받고 아팠었다
한 때는 그 아픔을 피해 진료실을 떠나있기도 했었던
적지 않은 기간 이기려 했던 그 시간 동안
내 스스로에게 내가 했던 말이
그도 이유가 있었을 거고
그 이유가 나였을지도 모른다고 불현듯 힘들 때면
스스로에게 했던 말들
이젠 내게 그런 말을 하지 않으려 한다
그는 그의 시간과 공간, 생각, 감정을 가지고 살아가든
난 내 시간을 살아가는 게 맞는다는 걸
너무 늦게 알아 가나보다
모두는 각자의 삶의 공간과 시간을 가지고
너도, 나도, 그도 모두가 다
내가 받은 것에 대해 화도 스스로에 대한 다스림도
의미 없음을 이제서야 알아간다
그래도, 쓸쓸함은 어쩔 수 없는지
길을 걷다 선술집을 만나면 들어가 홀로 한 잔으로
몸을 젖히게 되는 건 아직은 피하기 어렵다
생각이
내가 언제나 좀 익어갈 수 있을지
익지 못한 채 마치는 사람들도 적지는 않아 보이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