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에 남는 건 너무 추웠지만 아름다웠다는 거
산 아래의 온도계가 영하 17도를 찍고 있는 시작
그래도 오르면서 온몸은 땀으로 젖었었다
머리에 쓴 모자의 안감이 털이었기에 귀와 얼굴은
더 젖어서 올랐었던 게 문제였던 듯
소백산은 그 정상의 넓디 넓은 분지 위의
그 칼 바람의 맛을 보러 가는 곳임을 잠시
잊었었나 보다
얼굴에 와 꽂히는 눈이 얼은 칼날들
그 기분
가슴이 뻥 뚫리는 그 기분
함께했던 누군가가 말한다 여긴 영하 27도를 찍고 있다고
하산해서 보니 얼굴은 붉어져 화끈거리게 불이 나고 있고
귓볼은 동상으로 굳어 있던 것이
다음 남부터 한 동안 진물이 나온 동상을 입었지만
다시 가고 싶은
아니 다시 가야 하는 산 소백산
군 훈련을 받은 영천의 삼사관학교
경주를 들어가기 위해서는 그 시절 지방 귀족들은
영천에서부터 말을 놓고 걸어가야했다한다
그래서 영천에는 말무덤이 많고
지리상 바람이 거세서 말좆바람이리던 그 거센 바람
유격훈련으로 올랐던 화산의 4월은
걷는 중에도 수통의 물을 얼게 했던 특이한 날씨의 곳
추위는 힘들지만
추억도 함께 얼게 해 주나 보다
소백산
다시 가야 하는데
언제 가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