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흥길의 소설 완장
직위란 높고 낮음보다 그 직책을 받은 자는
그 직책의 의미를 알아야하는게 아닐까?
완장이 갑질이 되 가고 있다
미디어 시대가 되며 다양한 분야지만 결국은 인터넷이나
화면을 통해 얻어진 완장이 세상에 대한 지배권으로
오해를 하는 것은 이 세상에서 자꾸만 얋아져가는
인문학이 가진 개념의 소실도 무관하지 않을 듯
어제 한 보험회사 직원이 다녀갔다
한 환자분의 청구가 허위인지 아닌지를 말이 좋아 확인
모습은 마치 수사권을 가진 공권력자의 모습
접수실에서 아무런 설명도 없이 마치 영장을 가져왔듯이
원장을 만나야 한다며 막무가내로 들어오려 하고
들어와서는 취조를 하 듯한 태도를 보여
화를 냈다
자네 뭔가?
보험 사기에 대한 실사를 나왔다고?
그럼 내게 물을 것이 아니라 그 분이 뭘 거짓 했는지 그 증거를 가지고 내게 협조를 청해야 하는 것이지 그 환자분의 거짓을 내게서 확인하겠다는 게 이게 무슨 소리인지?
이러 저러한 대사 뒤 말해주고 싶은 것을 간신히 참았다
그 자에게 말해봤자 작은 완장을 찬 것뿐일 테니
보험에 들게 할 때의 모습은 힘들 때 도움을 주겠다는 달콤한 말들
줄 때는 이렇듯 사기를 의심하며 실사를 하기 전에
미쳐 몰라서 혜택을 받지 못하는 보험가입자들에 대한 실사팀은 없는가를
나도 완장하나 차고 싶다
몇 년 뒤 도시를 떠나 오고 가는 환자와의 만남이 아닌
함께 하는 분들과 진료를 할 수 있을 때는
진료를 하는 의사가 아닌
커피도 타주고, 시간 때가 되면 점심도 같이 먹는 병원을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