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서른의 일 년을 돌아보는 회고
원래 회고를 쓰려고 브런치 작가를 신청한 것이 아니었는데 나의 게으름을 반성한다 (...)
하지만! 어느새 2021년 마지막 달의 마지막 날이 코앞이다. 하반기 회고와 1년 회고를 미룰 수 없게 되었다.
원래 하반기 회고만 쓰려고 했으나, 작년 말에 세운 2021년의 계획이 있기 때문에
하반기 회고와 1년 회고를 같이 묶어서 쓰기로 한다.
글의 순서는 아래와 같다.
1 하반기 키워드
2 2021년 계획 점검
3 2021년 요약
4 2022년 대략적인 계획
5 회고를 작성하며
2021년은 정말 바쁘게 지냈던 해였다.
사실, '벌써 연말이야?'라고 느껴지기보다는 제시간에 맞게 보낸 것 같아서 뿌듯한 느낌이 든다.
이룬 게 많기보다는, 작년보다는 훨씬 낫다고 판단이 드니까!
우선 하반기 회고부터 써보자!
keyword 01
위의 월별 회고 사진을 보면, 7월 8월 회고를 같이 쓴 것을 볼 수 있다. 그 정도로 7월은 내게 '순-삭'이었다.
넥스터즈 운영진으로서 매주 토요일마다 세션을 준비하고 진행해야 했고,
따로 팀 프로젝트 디자이너로서도 활동을 했기 때문에 일기를 쓸 여유시간이 많지 않았다.
먼저 운영진으로서는,
많은 경험을 했다. 크게는 리쿠르팅을 진행하며 면접관이 되어보기도 했고
넥스터즈 브랜딩에 참여하여 내 디자인을 공개하기도 했다.
또 UT 세션을 진행하며 스몰 세미나도 해보고 디자인 연사를 섭외해서 연사 강연 세션을 준비하기도 했다.
뭐, 작게는 게더 타운도 5시간 정도 꾸며보고 말이다.
열심히 했다. 열심히라는 단어가 세련되진 않은 거 같은데 정말 마음을 다해서 임했다.
매번 기록하지 않아서 어떤 마음이었을는지는 모르겠지만 회고를 작성하는 지금의 마음은 꽤 울리는 듯하다.
그리고 아쉬웠다.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지만, 정말 최선이었을까? 더 좋은 방법은 없었을까.
해치우는 식의 운영을 한 것이 아닐까? 하고 말이다. 그리고 나 자신부터도 8월의 막바지에서 내가 너무 해이해지지 않았나,라고 말이다. 같이 운영진을 했던 친구들에게 미안하고 고맙다. 지나고 생각해보니 다들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신념대로 열심히 임한 것 같다. 범준이, 주리, 영준이, 민욱 오빠. 당신들, 고맙다! <3 앞으로도 각자의 자리에서 건승하며 서로 힘이 되어주는 친구가 되었으면 좋겠다 =)
팀 프로젝트 활동으로서는,
정말 좋은 팀을 만났다. 평균 나이가... 30살이 넘었지만...?
*넥스터즈는 대학생과 직장인으로 이루어진 조직이다.
사실 19기 때는 프로젝트를 할 생각이 없다가 갑작스럽게 들어가게 된 팀이라서
당황한 감이 없잖아 있지만? 둘째 주부터의 프로젝트 참여도라던가, 뒤풀이 참여도라던가 우리 팀이 19기 내에서 가장 TOP 였던 것 같다. 프로젝트도 론칭했다! (지금은 안드로이드만...)
↓안드로이드는 깔아보자!
나도 상당히 텐션이 높고, 에너지가 많은 사람인데 나보다 텐션이 높았던... 그런 팀이었다.
상당한 능력자들이 많이 모인 팀이라, 배울 점이 많았던 것 같다.
앞으로도 건승하자고!
keyword 02
넥스터즈를 한창 활동하고 있던 7월의 말. 난 갑작스럽게 계시를 받았다.
"이직을 해야겠다!"라고.
원래 이번 연도 목표는 "이직 준비" 였는데 말이다.
왜인고 생각해보니, 아마도 넥스터즈 활동과 상반기에 계획적인 삶을 살면서 자신감을 많이 얻은 것 같다.
그래서 그 자신감으로 8월 1일부터 시작했다.
디자이너로서 포폴부터 갈아엎어야 하는 것은 당연했지만
우선, 내가 뭘 하고 살고 싶은지, 무엇을 잘하는지, 이직은 어디로 하고 싶은지, 나의 필살기는 무엇일지?
생각을 하며 글로 정리했다. 의도치 않게 반성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
..... 여하튼 간단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고, 포폴을 구성하기 시작했다.
기약 없이 하게 되면 1달 이상으로 작업하게 될까 봐 난 2주라는 기간을 정해놓고 했다.
기간을 정해놓으니, 2주 안에 하게 되더라!
포트폴리오가 완료되니, 시장에 나를 던져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알만한 기업, 소규모 기업 모두 넣어봤다. (이럴 거면 내가 뭘 하고 싶은지 왜 생각했나 싶다.)
총 16곳에 서류를 넣었고, 9곳에 서류 합격을 했다.
서류 합격을 한 곳에서는 과제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과제를 진행하는 4곳 중 2곳만 과제를 제출했다.
과제를 진행한 2곳 다 열심히 했지만, 떨어졌다.
1곳은 GUI 파트였는데 꽤나 잘했다고 생각했는데도 떨어졌다...(...)
나머지 1곳은 프로덕트 디자이너 직군이었는데 과제 제출과 동시에 면접 진행이었어가지고
면접을 준비하며 과제를 같이 진행했다. 친구들 인터뷰까지 진행하며 꽤 공들여했는데..
면접에서 떨어졌다. (...)
그리고 서류를 붙은 나머지 5개 기업에서 1,2차 면접을 거쳐 3곳의 최종 합격을 받게 됐다.
한 번에 모든 곳에 지원한 것이 아니라서
이직 준비에서부터 이직 완료까지 걸린 기간은 총 2개월 2주 정도가 소요되었다.
당시에 다니던 회사는 재택이 아니었기 때문에 휴가를 내고 면접을 보러 다녔는데
휴가가 많지 않아서 면접을 보는데 꽤 애를 먹었었다.
어느 날은 하루에 3곳을 연달아 다니기도 했다. (대면 면접을 하는 곳도 많았다.)
결과적으로는 가장 마지막으로 넣은 기업에 오퍼를 받게 되었고,
수습기간이긴 하지만! 열심히 다니고 있다. (추천해준 셀린 감사해요 <3 )
keyword 03
9월 초 이직이 확정되고 9월 말에 나는 당시 다니던 회사를 퇴사했다.
퇴사하고 입사까지 1주(짧다...)라는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홀로 여행을 가려고 했다.
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당시 넥스터즈 19기 팀원들에게 '여행 같이 갈까?'라고
물어봤더니 3명이 흔쾌히 간다고 했다(?)
그래서 갑자기 남해여행을 준비하게 되었다....(?)
여행은 10월 1일부터 10월 3일까지 2박 3일로 다녀왔고 종국님이 차를 렌트해서(stay!!!) 자유롭게 다녔다. 여행기는 할 말이 많으니 나중에 적고, 여기 아래에다가 링크할 예정이다! (하겠지?) 했다!
내가 인스타그램에 올렸던 글과 일기, 몇 개의 사진으로 남해여행을 대체하겠다.
짧은 백수기간을 기념하며, 남해여행!
처음으로 스노클링도 해보고, 카트도 타고, 차 범퍼도 박고, 나무 껴안으며 소원도 빌었다.
아직 생일이 안 끝난 건지 깜짝 생일 케이크와 선물도 받고 어쩔 수 없이 행복하네!
일정, 날씨, 음식 무엇보다 친구들이 최고였던 완벽한 여행 (진짜)
퇴사 기념으로 여행을 가려고 했는데 그 사실을 헌진운수에게 얘기했더니, 따라온다고 했다. 그래서 그럴까..? 했는데... 정말 재밌었다. 정말 재밌는 여행은 남해여행이었지!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날씨는 백 퍼센트 좋았고, 렌터카는 까먹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즐거웠다.
다들 하하호호 잘 웃는 성격이기도 하고 "좋은 게 좋은 거지~^^"라는 성격이라 훌훌 털어낸 것 같다.
처음 해본 스노클링, 카약도 너무 재밌었고 술 취해서 먹는 고기도 너무 맛있었다.
첫째 날은 내가 너무 취했고, 둘째 날은 노래 부르고 트월킹 춤추고 난리 났었다. 박 대리도 부산에서부터 와서 텐션 높게 놀았다. 그리고 첫째 날에는 애들이 생일 깜짝 파티해주고 너무 행복했음.
'이벤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들이 행복했다면 나도 행복하다.
앞으로 살면서 '여행'이라는 단어를 생각할 때 유럽여행 다음으로 남해여행이 바로 생각날 것 같다!
높은 텐션으로 놀아주고 제멋대로인 나를 받아준 종국 오빠, 지원이, 지현이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트를 보낸다.
keyword 04
9월에 헬스를 시작했다.
더 이상 미룰 수 없었다. 나는 건강해야 했다.
집 앞에 있는 헬스장에서 PT를 시작했다. 진짜 거의 난생처음으로 웨이트를 하게 되었다.
버티기 힘들고 몸은 바들바들 떨리고 열나고 땀나는데....
살아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PT는 끝났지만 혼자서 헬스장에서 이것저것(ㅋㅋㅋ) 하고 있다.
아직까진 헬스 초보인 나, 내년엔 좀 알아서 잘할 수 있겠지?
keyword 05
12월은 우울감으로 한 달을 보낸 것 같다.
우울에 이유가 필요할까? 생각하면서도 나름 이유를 톺아봤다.
우선 첫 번째로 현재 회사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대해서 아쉬움이 컸다.
첫 입사하고 맡게 된 프로젝트에 부담감도 있었지만
처음으로 내가 한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여서 설렜다.
하지만 프로젝트가 릴리즈 되고 나니까 내가 부족했었던 점들이 보이면서 "더 잘할걸.." 이라며 후회를 했던 것 같다.
다음은 내가 인스타그램에 적었던 글이다.
10월까지는 도전하면서 깨지고 부서져도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물음표를 던지지 않았는데,
11월은 새로 시작하는 프로젝트, 일이 생기고 관계하다 보니 "잘하고 있는 걸까?"라고 계속 물음표를 던지게 되더라. "더 잘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이게 내 최선이란 말인가?"라고.
회사에서도 "괜찮아요? 어때요?"라고 물어보면 '괜찮다는 건 어떤 측면이 괜찮냐고 물어보는 걸까, 내 기분? 지금 프로젝트 상황? 회사 생활?'이라는 생각이 들어 쉽사리 대답하지 못했다.
"괜찮아야죠! 괜찮습니다. 잘하고 싶고 열심히 하는데, 잘하고 있는지 모르겠어요만 떠오르는 한 달이에요."라고 대답했다. 그러면 n연차인 질문자는 본인도 그렇다고 했다.
의심을 의심하고 계속 의심만 해대니 나아가는 건 없고 그 예민함이 가시가 돼서 밖을 향하기도, 나를 향하기도 하고 결국 가시가 있는 내가 밉고 그랬다. 그럴 땐 주위 사람들의 말 하나가 엄청 신경 쓰여서 가시 하나 훅 불고 싶더라.(그러진 않았다.)
'적당히, 여유를 가지며, 지금 수준으로 밖에 하지 못한 내가 나임을 인정하며' 보내야 한다는 건 아는데, 알긴 아는데 나한테는 쉽사리 적용이 안된다.
나는 남에게 "너무 완벽할 필요 없어, 뭐 어때"라는 말을 하는데 과연 그 말이 의미가 있을까.
나는 왜 내 손에 들린 건 적당히 못 넘기는지, 적당히 못 넘길 거면서 그만한 노력을 하지 않는지 계속 '왜'를 던져가며 생각해봤다.
결국은 불안이었다.
내가 쥔 것이 별로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이뤄낸 것을 잃고 싶지 않다는 불안.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사회에서 도태되고 싶지 않다는 불안.
두 번째로는 인간관계에 대해서 회의감을 가지게 된 것이었다.
이번 연도에 깨달은 것은 '생각보다 나를 생각해주고 아껴주는 사람이 많구나'라는 감사한 사실과
'그렇지 않은 사람도 많구나'라는 것이다. 관계에서만큼은 내가 한만큼 돌아오지 않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할 수도 있는데, 나는 관계를 '한만큼 노력해서 성취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나 또한 그렇다. 내가 한 것도 없는데 나를 아껴주면 그 괴리감에 '나 또한 그랬겠지.'라는 씁쓸함이 남는다.
세 번째로는 내가 마음을 두고, 좋아할 것을 잃었다는 것이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건대 나는 내 에너지를 좋아하는 무엇에게 쏟아야 하는 사람이다.
올해는 프로젝트였다.
연초부터 넥스터즈 프로젝트 때문에 새벽 4시까지 자발적으로 작업하기도 했고
거기에 불이 붙어서 운영진 활동, 다음 넥스터즈 프로젝트 활동을 진행했다.
넥스터즈가 끝나고도 사이드 프로젝트를 했다.
회사에서도 자발적으로 야근을 하면서 즐거워했다.
일을 즐거워한다는 건 감사한 점이지만,
모든 일이 얼추 마무리되어가는 12월의 소강상태에서의 나는 뭐랄까 갈길 잃은 여행자 같은 느낌이 들었다.
여하튼 이러저러한 이유 때문에 우울감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지 4일 내내 악몽을 꾸기도 했다.
"내가 지금 무척 스트레스받는 상황이구나"라고 인지하고 나니까,
사람을 대하기가 조금 어려워졌다. 같은 말도 좋게 못 하겠고 (하더라도 억지로) 삐뚤게 바라보는 상황이 됐다.
"좀 거리를 둬야겠다" 싶으면서도, "이 힘 빠진 모습 또한 내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교차하게 됐다.
여하튼 이러한 우울감의 이유를 보면
내가 열심히라는 것과 성취에 너무 몰입해서 살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든다.
일도 열심히! 관계도 열심히! 연애도 열심히! 취미도 열심히!
엄청나게 열심히 할 것도 아니고 잘할 것도 아니면서
내가 나를 쪼는 행동만큼은 내년에는 자제를 해야겠다.
성취는 소소한 곳에서 잘 느낄 수 있도록!
그 외 하반기에는
1 감사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2 외주로 좀 많이 벌었다. 바로 ETF로 넣어버렸다.
3 코로나 밀접 접촉자로, 코로나 검사를 했으며 (다행히 음성) 지금은 자가격리 중이다. (얼른 나가고 싶다.)
여기까지가 나의 하반기 회고다.
상반기, 하반기 회고 둘 다 작성을 했으니
1년 회고는 지난 1년의 계획들을 짧게 반추하는 느낌으로 작성하려고 한다.
↓우선 작년 회고를 읽고 가자~
아래는 나의 2021년 목표다.
그리고.. 사실... 2021년 계획에서 지킨 것이 정말 없다.
원래는 이직 준비가 목표였으나, 이직이라는 목적 자체를 달성해버렸으니
충분히 계획을 세웠다고 볼 수 있다! 계획은 아니었지만..?
이번 연도는 부끄럽지만 책도 못 읽고, 브런치 글도 3개 정도로 많이 쓰지 못했다.
그림도 못 그렸으며, 포스터 작업은 하나도 하지 못했다.
원래는 클라이밍으로 운동을 하려고 했으나
워낙 인싸 스포츠라, 상처받고 나가지 못했다.
하지만 헬스를 시작했고! 꾸준히 운동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러닝 기록 200km 채우는 것은.... 달성하지 못했다.
이건 게을러서 그런 것이다. 하지만 마라톤도 참여하고 기록도 좋아졌다!
내년엔 날 따뜻할 때 많이 달려야겠다.
내게 마라톤을 추천해주고, 응원해준 문영 오라버니에게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이번 연도 계획은..
아직 세우진 않았지만 유동적인 나를 위해서 대략적으로 잡을 (...) 예정이다.
01
넥스터즈 2 기수 활동 + 회사 일을 포함해서 5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1 레이블러리 : 스크린숏 관리 서비스 (아직 디자인 QA 중이나, 기능은 된다)
2 넥스터즈 브랜딩
3 본캐 마스터 : 루틴에 게이미피케이션을 더한 습관 형성 서비스
4 갈 수 있나? : 위드 코로나, 해외여행 갈 때 뭐가 필요할까 준비물을 확인하는 서비스 (현재 QA 중)
5 패션 바이 카카오
02
이번 연도에는 면접관도, 면접자도 많이 했다.
1. 넥스터즈 리쿠르팅 때 24명의 지원자들의 면접을 진행했다.
2. 이직할 때 총 10번의 면접을 봤다.
3. 넥스터즈 20기 리쿠르팅 때 면접 도우미로 참여하여 면접을 진행했다.
03
1. 3월에 군산 여행을 다녀오고 이어서 주희랑 단양여행을 다녀왔다.
2. 4월에 이슬이랑 경주여행을 다녀왔다.
3. 8월 말에 운영진들이랑 홍천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4. 10월에 헌진운수와 남해여행을 다녀왔다.
04
1. 10km를 1시간 6분으로 뛰었다.
2. 데드리프트 30kg (자랑은 아니고.. 기록.. 내년에 더한 기록을 내고자!)
05
1.ETF를 핀트라는 서비스를 통해서 구매하기 시작했다. 예금보다 나아서 목돈을 넣어놨다.
망하지 마라 디셈버...! 고예림 일해라!! (현재 친구가 재직하는 회사다.)
2. YG 엔터테인먼트가 떡 상했다가 떡락해서 같이 물렸다. 주식은 쳐다보지 않는 중이다.
3. 몇 살까지의 모을 목표금액을 설정해놨다. 가계부를 작성 중인데... 소비를 어떻게 하면 줄일 수 있을까...?
06
필름과 미러리스를 들고 다니며 사진을 찍고 다녔다.
07
이 방식은 넥스터즈 회고 모임에서의 원종님 회고를 참고해서 쓰게 됐다.
1월
연습도 안한주제에 완벽한 한끗을 바라는건 욕심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주위 사람들이 날 바꿔. 나는 스스로 변하기보다 시발점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사람같아.
뭐든지 그 상태가 지속될거라고 생각하는건 더 큰 좌절과 실망을 낳는것 같아. 가장 좋은건 이 순간은 순간일뿐임을 기억하는거. 상태와 상태가 주는 감정은 영속적이지 않는다는거. 행복할땐 행복에 감사하며 순간을 오롯이 누리는것. 불행할땐 이 불행이 나를 영원히 잡아먹지 않을거라고 믿는것.
2월
새로움이 언젠가 익숙함이 될때, 그때의 기분.. 바람이 조금 빠진 풍선같아
지금 내가 휩쓸려서 느끼고 있는 감정과 생각들은 대체로 나의 고정된 생각들이 아니다. 스쳐 지나가는 바람일뿐이다.
작은 시작이 대성을 이룰 수 있다는걸 알잖아. 하나의 시작은 곧 여러개의 시작이 될 수 있다는걸.
3월
꽉찬 고독감
서울의 골목은 시간이 느껴지지 않는다. 빠른 시간내에 많은것들이 바뀐다. 그러다보면 골목을 메꾼 상가들은 거진 비슷한 또래의 나이다. 하지만 소도시의 골목에서는 많은것들이 오랜 시간을 거쳐 바뀐다. 갓 태어나 풋풋한 상가서부터 아직까지 열심히 생을 쌓아가는 때 묻은 상가 그리고 아무도 찾지 않아 시간이 멈춰버린 상가까지 그 좁고 기다란 골목을 걷다보면 시간의 흐름을 걷는것 같은 기분이 된다.
4-5월
외로운것은 그때의 기억과 지금의 내 기억이 틈을 갖고 있기 때문이지.
글을 안쓰고, 읽지 않아 버릇하고 적지 않아 버릇하면 쓸 수 있는 단어와 문장이 적어져 표현이 단순해져 표현은 곧 생각인데. 생각도 단순해지는 기분이야.
하나부터 발끝까지 물음이야. 어느것 하나도 자신이 있어서 우러러 나오는 느낌표가 없어.
6월
완벽하지 않아도돼. 할 수 있는걸 해. 그리고 그걸 인정해, 너가 지금 이래.
바쁘고, 슬픈일을 맞이하고, 꽤나 비참하고 입안이 텁텁했지만 왠지 모르게 긍정적이었다.
사람은 생각하는대로 변한다.
7-8월
애들은 내가 외로워서 힘들어할때도 단단해보인다고 했다. 누구한테는 내가 위태로워 보이고 누구한테는 내가 단단해보이는걸까? 그런 경도 조차도 상대적으로 보이는 걸까?
9-10월
뭐든 너는 널 스스로 지킬 때 더 강해지고 아름다워지는거야.
타다 다큐 관련하여
그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가치가 옳든 그르든 그들이 소명으로 여기는 것들은 빛나고 그들의 열정도 뜨겁다. 난 그자체가 멋지다고 생각한다.
나의 소명은 비즈니스 요구와 사용자의 경험 개선을 위해 구축하고 개선하는 일이다. 나는 이일에 대해서 어떤 소명을 느끼고 있는가? 난 왜 이일을 하는가? 난 왜 디자인을 하지? 전략을 생각하고 전략에 맞춰 기능들을 효과적이게 나열하고 배치하는 일에 어떤 쾌감을 느끼는거지? 본질적으로...뭘 재밌어 하는거지...? 왜 재밌지? 무엇이 나를 일하게 만들지?
11-12월
나는 왜 그렇게 열심히, 완벽을 바라는 걸까? 남들에게는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면서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한계까지 하지 않으면, 그런 관계가 되지 않으면 그 가시가 나를 향하는 걸까?
난 기준을 세워두고 나를 향해서, 내가 속한 무리를 향해서, 관계를 향해서 들이밀고 싶은 욕구가 있다.
너와 시간은 해결하려고 노력할거야. 할수 있는걸 하자. 그게 할 수 있는일이니까.
사람의 수집품을 보면 그 사람이 자신의 어떤 감성을 아끼는지 엿볼 수 있는 것 같다.
난 사랑을 많이 받아. 내가 모를 정도로. 과분해. 그럼 사랑받는 사람처럼 행동해야지.
그냥 그런 기분이 발동될 때 그냥 또... 내 안쓰럽고 귀여운 열등감이 발동이 됐구나... 토닥여줘야겠다.
2021년에 정말 많은 것을 해냈다!
내년에도 하고 싶은 것이 많아서 대략적으로 적을 예정이다.
1. 운전면허 따기
2. 요리학원 다니기 : 자신한테 요리를 대접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3. 운동 지속적으로 꾸준히 하기, 마라톤 20km 참가하기!
4. 책 10권 읽기 : 단어의 고급스러움은 책에서 나오는 듯하다.
5. 브런치 글 최소한 5개 업로드 하기 : 읽었으면 나 또한 표현해야 한다.
6. 사이드 프로젝트 1~2개 정도
7. 소소한 부수입 알아보기
내가 회고를 작성하게 된 건 작년 2020년 말부터다.
넥스터즈 회고모임을 통해서 처음으로 회고라는 것을 작성하게 되었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월별 회고, 상반기/하반기 회고, 이렇게 1년 회고도 작성했다.
기록한다는 건 힘든 일이다. 왜냐하면
내가 갖고 있었던 구체적이지 않은 생각들을 머릿속으로 다듬고 키보드로 다듬어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많은 품이 드는 일이다. 책을 많이 읽지 않으면 내가 갖고 있는 생각을 온전히 그대로 표현하기 어렵다.
나도 요즘 유튜브밖에 안보다 보니 단어의 깊이가 많이 짧아짐을 느낀다.
여하튼! 오늘의 이 회고의 시작도
넥스터즈 2021년 회고 모임을 통해서 시작하게 되었다.
이미 회고를 다 작성한 사람들의 회고를 읽으니
'이 정도로 부지런하다고?'라고 생각되는 사람들이 많았다. 되게 습관화된 부지런함이 보인달까?
나는 단발성으로 부지런한데, 많은 사람들은 일상적으로 부지런한 것 같다.
넥스터즈는 여러모로 좋은 인사이트를 주는 모임이다.
암튼, 2021년은 앞에서도 말했지만 정말 바빴고, 나의 기틀을 새로 장만한 해였다!
올해 2022년도 더 깊이 있는 내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