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년도 시간 왜 이렇게 빨리 가냐"
유행하는 연말 인사말인지 요즘 시간이 빠르다는 얘길 자주 한다. "그러게, 어쩌겠어"라는 말을 덧붙이면서도 가는 시간을 붙잡고 싶다. 그럼에도 앞으로 시간이 더 빠르면 빨랐지 느려지진 않을 것 같다. 작년의 꼭 하고마 했던 다짐과 무색하게 2022년 모든 날을 치열하게 보내진 못했다. 마냥 침대에 누워 거저 하루를 보낸 날도 있었고, 적당히 타협하며 보낸 하루도 있었다. 그 치열하지 못했던 하루들이 모여 연말의 나를 이렇게 겸손하고 반성하게 만든다. 이 마음 그대로 2022년 회고를 작성해 본다.
너무 사적인 이야기 주의!!
회고 순서
01 2022년 목표와 달성 톺아보기
02 2022년 TOP 10 키워드
03 분기별 정리
04 2023년 목표
회고에 대해서...
난 2020년 말부터 회고를 작성하고 있다. 매일 일기를 쓰진 못하지만 매 월 회고를 쓰는 것은 빼놓지 않고 있다. 모아서 꽤나 뿌듯할뿐더러 내가 뭘 했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어서 무척 좋다.
2022년 동안 10권의 책을 읽었다. 참 웃긴 건, 1월부터 6월까지는 1권의 책밖에 읽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상반기 회고를 마치고 위기감이 들어 9권을 부랴부랴 끝냈다. 하지만 9권을 읽는 게 버겁거나 힘들지 않았다. 내년엔 더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읽은 책 (몇 권은 브런치에 서평을 작성했다.)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 철학자들이 말하는 삶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실질적으로 멘털관리에 도움이 된다.
마케팅 브레인 : 제품과 사용자와의 관계를 풀어낸 책이다. 마케팅을 본업으로 삼지 않아도 IT에서 제품을 만드는 사람이라면 참고해도 도움이 될 책이다.
살인자의 기억법 : 하루 만에 읽어버린 흡입력 좋은 스릴러 소설
DATA Driven UX : 뒷장에서 보여주는 예시 제외하고는 데이터에 대한 기초적인 마인드를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이게 무슨 일이야 : 배민에서 나온 책, 탁월한 문구를 많이 발견했다. 일을 잘 다는 것은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를 잘 아는 것'
마음의 법칙 : 심리학 법칙들을 설명한 책. 나의 마음을 조금 이해할 수 있었다.
그로스해킹 : 제품을 성장시키기 위해서 필요한 기본 기초지식을 배울 수 있었다. 이 책을 정리해서 서평을 작성해보고 싶다.
훅 : 니르 이얄의 책으로, 사용자가 제품에 빠져드는 4가지 방법에 대한 책이다. 가볍게 읽기 좋다.
강원국의 글쓰기 : 글쓰기를 제대로 해보고 싶어서 읽은 책이다. 많은 영감이 된다.
비폭력 대화 : 지금 서평 작성 중인 책이다. 정말 인상 깊었고 인생 전반에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다음은 작성한 서평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 https://brunch.co.kr/@gg2/22 /https://brunch.co.kr/@gg2/23
마케팅 브레인 : https://brunch.co.kr/@gg2/26
훅 : https://brunch.co.kr/@gg2/29
이번 년도에 브이로그를 시작했다. 뭐, 꾸준히 하는 건 아니지만 연초에는 부스트 받아서 내리 7시간을 편집하기도 했다. 대의를 가지고 시작했다기보다 아이폰 13 pro의 시네마틱 기능을 써보고 싶었다. 프리미어를 재빨리 배우고 영상을 업로드했다. 생각보다 재미가 있어서 잦진 않더라도 꾸준히 영상을 만들어 보고는 싶다. 내 채널이 궁금하다면 여기서 확인해도 좋다!
이번년도는 작년과는 다르게 러닝 합 200km를 넘게 달성하고 10km 마라톤, 하프 마라톤도 참가했다. 무사히 완주까지 했지만 다만 좀 아쉬운 부분이 있다. 내가 작년에 10km 마라톤을 큰 어려움 없이 뛰었어가지고 이번년도는 당연히 하프 마라톤은 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정말 큰 착각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20km를 뛰기 위해서 몇 달 전부터 훈련을 하고 식습관 조절도 하는데 무지했던 나는 전혀 훈련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하프 마라톤 날 그냥 무식하게 뛰었다. 심지어 그 전날 제대로 자지도 못해서 1시간밖에 못 잤다. 내 몸뚱이야.. 미안해
약 21km의 거리 중에서 마지막 1km가 기억에 남는다. 1km를 남겨두고 레일 밖으로 마라톤 관계자들, 친구를 응원하러 온 지인들이 쭉 서있었다. 나와 일면식이 없는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달리는 나와 헌진이를 응원하고 있었다. 내가 뛰고 싶어서 뛰는 게 아니었다. 숨이 차는 걸 둘째치고 다리가 내 다리가 아닌 것 같았다. 다만 내가 뛸 수 있었던 건 옆에서 헌진이가 계속 응원해주고 레일에서 응원해주는 사람들 덕분이었다. 그 순간을 잊지 못할 것 같다. "할 수 있어!!"라며 외치는 순간을.
내년에 달릴 때는 좀 더 겸손하게 훈련을 하고 10km 마라톤에서 기록을 좀 단축해볼까 한다.
이번 년도에 브런치글 11개를 발행했다. (2021년 회고글은 제외하고) 5개가 내 목표였는데 그 두 배를 발행하다니, 대단하다! 주목하고 싶은 점은 서평, 여행기, 달리기 글을 제외하고 디자인 본업과 관련된 글을 발행했다는 점이다. 사실 내가 5년 차 디자이너이긴 하지만, 디자인 관련해서 내가 어떤 효용을 줄 수 있을까? 고민이 많이 됐었다. 하지만 어떻게든 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첫 글로 프로덕트 디자이너 이직 글을 썼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글을 좋아해 주시고, 구독도 해주셔서 굉장히 뿌듯했다. 다음은 12월 한 달간의 조회수 랭킹이다. 1위의 글은 12월에 업로드를 했기 때문에 조회수가 상대적으로 많지만, 그 아래의 것들은 꾸준하게 유입이 되는 글이다. 내년에는 조금 더 나은 글감을 많이 생각하길 바란다.
드디어 운전면허를 땄다. 보통 친구들은 수능 끝나고 직후에 따는데, 나는 그러지 못해서 이렇게 10년이 지나고서야 따게 되었다. 왜냐하면 막상 운전할 일도 없고, 차도 없으니 면허를 딸 명분이 서지 않았었다. 하지만 혼자 여행을 갈 경우 차를 렌트해서 다니고 싶었기 때문에 늦더라도 얼른 따야겠다고 생각했다. 필기, 기능, 주행 모두 한 번에 땄다. '나 운전에 재능 있는 거 아니야?'라고 자신이 넘쳐서 한동안은 한문철 TV를 보며 겸손함을 길렀다.
작년 11월부터 매 월마다 예산을 짜고 가계부를 작성했다. 예산을 전부 지키지는 못했다. 하지만 원래 모으기로 했던 돈의 125%를 모았다. 부수입이 잠깐 있었는데 그 덕분이다. 이번 년도의 가계 목표는 예산 달성률을 50% 채우는 것이다. 6개월만 예산을 지키면 된다. 50%가 목표라니, 내가 그만큼 얼마나 예산을 안 지켰는지 알 수 있겠지? 예산만 더 잘 지켰더라면, 더 모을 수 있었을 텐데.. 돈관리가 어렵다. 하지만 사실 돈관리보다는 돈을 쓰지 않기로 한 내 마음을 유지하는 게 어려운 거다. 허먼밀러 구매는 참을 수 없었지만!
앞으로 뭘 사고 싶을 때 다음 물음을 다 통과한 제품만 사도록 하자!
꼭 필요한가?
예산이 있는가?
대체제가 있는가?
요리학원 등록하기
요리를 하고 싶었으나, 학원이 불필요하다고 생각이 되어서 다니지 않았다. 하지만 이 목표는 목표 설정부터 잘못된 것 같다. 요리학원 등록이 아니라, '할 줄 아는 요리 N개수 채우기'로 하던가, '가족 or 친구에게 요리 대접해 보기'로 했어야 의미가 있었지 않았을까 싶다.
고정 외주
아무래도 지금 하는 업무가 있어서 고정적인 부수입 창출은 어렵다고 판단했다.
사이드 프로젝트 2개
게을러서 못했다. 변명은 하지 않는다.
유튜브 구독자 100명 달성
게을러서 꾸준히 영상을 업로드하지 못했거니와 후킹 할 수 있는 영상을 제작하지 못했다.
브런치 글 15개 업로드
게을러서 못했다. 변명은 하지 않는다.
다음은 목표와 상관없이 2022년을 크게 주름잡은 나의 키워드들이다. 순서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커리어에 대한 회고는 다음 글을 참고 바란다. 많은 좌절과 반성이 있었고 그만큼 깨달음이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팀원들에 대한 감사와 소중함을 알게 된 한 해였다. 일은 내가 잘한다고 잘되는 것도 아니고 내가 못한다고 못 되는 것도 아니다. 내년에는 그들에게 무엇보다 도움이 되고 싶다.
이번 년도 초에는 헬스를 다니다가 말았었다. (21년 회고 때 분명 운동을 열심히 하겠다고 해놓고서 ㅎㅎ) 본격적으로 다시 시작한 건 5~6월부터다. 그때부터 깔짝거리다가 이제는 일주일에 2번을 가지 못하면 심적으로 불안해지는 상태가 되었다. 일상에서의 습관화가 시작되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인바디 상황은 그리 좋지 않다. 근육은 귀엽게 붙었고(+1kg), 지방도 귀엽게 빠졌다(-2kg). 술을 덜 마셨더라면 훨씬 결과가 좋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혼자 헬스장에서 으쌰으쌰 루틴 짜서 땀을 내고 무게를 하나씩 올려나가는 과정을 즐기고 있다. 점점 운동가짓수를 늘려가고 있기도 하고! 헬스 유튜버들이 많은 도움이 된다.
내년엔 근육은 붙이고! 지방은 빼는! 린메스업을 달성하길! 지금까지는 그저 매스업이었다. (그리고 허쉬에게 주어지는 합격목걸이)
앞에 써놨지만, 올해에는 작년보다 많이 달리고, (200km 오버) 마라톤도 참가했다.
하지만 러닝을 그렇게 습관적으로 하진 못했다. 한 달간 거의 못 뛴 적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년에는 러닝을 습관적으로 뛰고 싶다.
러닝 횟수를 70회 정도로 늘리고, 300km 이상을 달리고, 평균 페이스도 줄여보자. 2022년보다 나은 성적을 위해서!
앞에 써놨듯이 브이로그와 브런치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브이로그는 잠시 hold 되어 있지만, 꾸준하게 업로드는 하고 싶다. 여전히 큰 대의는 없다. 소소한 창작 취미로 두려고 한다. 브런치는 지속적으로 쓰고 싶다. 내년에도 꾸준하게 쓸 예정이다.
브런치에서 디자인 관련 글을 쓰긴 쓰면서도 뭐랄까, '내가 쓰고 싶은 게 이게 맞나?' 글쓰기에 대한 욕구가 충족되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강원국의 글쓰기'라는 책을 보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나는 나의 마음을 울리는 글을 쓰는 게 좋다. 내가 갖고 있는 가치관과 생각에 대해서 쓰고 싶다. 가끔 그런 글을 쓰고 싶은 욕구를 인스타그램 피드에 올림으로써 풀긴 하지만 좀 더 영역을 키우고 싶다. 브런치에 올리려고 생각했었는데 내 브런치의 성격이 모호해지는 것 같아 조금 주저하게 된다. 하지만 뭐, 아직까지는 뭐든지 쓰는 게 가장 중요한 거니까! 좀 더 내 생각이 담긴 글을 올리고 싶다.
영어공부를 시작했다. 11월부터! 다양한 플랫폼을 알아보고 비교하다가 랭디라는 플랫폼이 합리적이고 좋은 것 같아서 진행하고 있다. 드라마틱하게 잘하게 되진 않지만 입을 떼는 시간이 조금 단축되었다고나 할까! 갑자기 영어를 시작한 이유는 그냥 어쩌다 찾아오게 될 회화의 장을 위해서!
회사 온보딩이 끝나고 익숙해질 때쯤 나는 오피스 근무에서 재택근무로 슬슬 넘어오게 됐다. 나만은 오피스 출근을 자주 할 줄 알았는데 재택의 편함을 맛보고야 말았다. 마침 회사도 풀재택이 가능하게 됐다.
재택의 장점
잠을 오래 잘 수 있다. (꿈을 자주 꿔서 잠을 깊게 못 드는 나에게 최고!)
외출 시간이 없다. (일어나서 세수랑 이만 닦으면 된다.)
라디오나 음악을 눈치 안 보고 틀을 수 있다.
밥값을 아낄 수 있다. (집밥 해결!)
강아지와 고양이를 바로바로 볼 수 있다.
퇴근하고 운동을 바로 갈 수 있다.
재택의 단점
활동적이지 않은 일상이 된다.
다소 게을러진다.
집중을 길게 못한다
출근과 퇴근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다. (일이 많은 경우 온종일 일하게 됨)
2023년에는 재택보다는 오피스 출근을 많이 하고 싶다. 팀원들도 보고 업무 스위치를 제대로 ON/OFF 하고 싶다. 출근길에 책도 읽고 싶고.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은 도피처다. 나는 성취를 바라며 살고 있고, 큰 성취를 위해서는 오랫동안 인내하고 버텨야 하는데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은 늘 새로운 콘텐츠로 나를 인내로부터 도망치게 해 주기 때문이다.
새롭고 자극적인 콘텐츠는 인내로부터 벗어나는 해방감을 주게 되고, 나는 그 해방감만을 맛보기 위해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 더 빠지게 되는 거다. 그의 증거로 난 재미도 없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계속 새로고침한다. 이것을 막는 방법은 무작정 안 한다! 보다는 일상에서 내가 해야 하는 일로부터 도망치지 않는 거다.
내년에 아예 끊겠다는 말은 못 한다. 다만, 시간을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내 목표다. 내년에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때문에 2023년을 손해 봤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도록.
나는 술을 즐겨하는 편이다. 집에서도 혼자 술을 마시며 영화를 보기도 하고 음악을 감상하기도 한다. 사실 같이 마시는 것보다 혼자 마시는 걸 즐길 정도로 술 자체를 좋아한다. 그래서 술약속도 자주 잡히는 편인데, 22년 들어서고부터 술을 마시는 거에 현타가 오기 시작했다. 막상 술자리에서는 재밌게 놀다가도, 집에 오고 그다음 날이 되면 몰려오는 우울감과 피로에 굉장히 힘들었다. 일상의 루틴도 깨지고 회복도 2~3일은 걸렸다. 이게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이제는 뭔가 나에게 큰 기쁨이 되진 못하는 것 같다.
하지만 문제점은 내가 술자리를 시작하면 흥이 오른다는 사실인데, 중간에 참 제어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내가 12월 연말에 시도해본 것은 '술잔 쿼터제'다. 딱 기분 좋게 마시는 잔 수를 정해서 그만큼만 마시는 것이다. 몇 번 시도해봤는데 꽤나 만족한 술자리였으며, 그다음 날도 그리 힘들지 않았었다.
30대가 됐기도 했고, 미용에 관심이 많아져서 피부과에서 시술을 몇 번 받았다. 인모드, 슈링크를 했었는데 횟수가 적었는지 딱히 효과를 실감하지 못했고 가격이 부담되기도 해서 그만두었다. 이후 메디큐브 뷰티 디바이스(에어샷, 더마샷, 유쎄라 딥 샷)를 사서 사용했는데, 확실히 효과를 보긴 봤다. 하지만 익숙해지다 보니 점차 손이 가지 않는 것 같다.
그리고 코에다가 실을 넣는 하이코 시술을 했고 이마에도 필러를 넣었다. 성형은 무서워서 시술을 했지만 너무너무 자연스럽다. 말하지 않으면 다들 잘 모른다. 조금이라도 티 내고 싶어서 남자친구 앞에서만큼은 내 코와 이마를 'half fake nose', 'half fake forehead'라고 부른다. 왜 half냐면 실이나 필러는 시간이 지나면 빠지기 때문이다.
솔직히 굳이 회고에 위 내용들을 넣을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넣은 이유가 있다. 위의 모든 내용을 차치한 가장 좋은 미용방법을 알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운동'이다! 운동해서 땀을 흘리면 그만큼 혈색이 좋아졌고, 살이 빠지면 얼굴 또한 갸름해졌기 때문에 가장 좋은 미용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내년엔 시술한다 뭐다로 돈 많이 쓰지 않기로 해!
넥스터즈 19기, 20기 운영진들과 비발디 파크에서 보드를 탔다! 첫 보드라서 걱정을 했는데, 웬걸 금세 배우고 즐겼다. 넘어지고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다.
하지만 무서웠던 상황은 내가 내려와서 가만히 서 있을 때 어느 이름 모를 보드가 휙 미끄러져 내 다리 사이를 지나쳐갔다는 사실이다. 내년도 보드를 타러 가는데, 부디 다치지 않길!
3월
1박 2일로 짧게 다녀온 여행이었다. 그래서 더욱 알차게 다녀왔다.(일단 먹는 거로는 말이다.)
엄용백 돼지국밥 : 맛있다.
김치 잘못 먹어서 엄청 매웠던 것 제외하고는!
뉴러우멘관즈 : 웨이팅이 길다.
하지만 그만큼 감동적이다.
로쿠미 : 회와 후토마끼가 맛있었다.
바다 구경도 하고, 카시나에서 신발도 사고 (서울엔 없던 핑크 컨버스였다) 찜질방도 다녀왔다!
6월
소희와 은희와 다녀온 1박 2일 강릉여행이었다. 말을 아낀다.. 정말 잘 먹은 여행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브이로그에 있다.
6월
할머니 모시고 엄마, 여동생과 제주도를 다녀왔다. 나는 고등학교 수학여행 때 이후 처음이라 무려 12년 만의 방문이었다. 제주도는.. 날씨가 정말 빠르게 바뀌는 알 수 없는 동네였다. 하지만 그만큼 경관이 아름다워 잘 다녀왔다! 할머니랑도 술 한잔하고 말이다. 근데 참 고등어회는 나랑 안 맞는 것 같다.
9월
레스케이프에서 첫 호캉스를 했다. 인테리어가 너무 아름다워서 눈호강을 제대로 했다. 바로 앞에 신세계 백화점도 있어서 구경도 하다 바로 들어올 수 있을 만큼 위치도 좋았다. 다음에 또 가보고 싶은 호텔! 처음으로 환승연애도 봤다. 난 평소에도 드라마, 연애 프로그램을 안 보는데 한 번 보기 시작하면 본다. 다만 시작하고 싶지 않아서 안 보는 거지.
그다음 주 바로 군산여행을 1박 2일로 다녀왔다. 첫째 날은 맑았고, 둘째 날은 비가 왔다. 부산여행도 그랬었다. 뚜벅이들의 여행은 조금 힘들지만 그만의 맛이 있다.
10월
활발한 팀원의 주도로 워케이션을 다녀왔다. 금요일 일이 땡 치자마자 다들 고기를 구웠다. 한 테이블이 무너져 상을 다시 차리기도 해야 했지만 재밌었다. 내가 술에 엄청 취하지만 않았다면... 파주로 놀러 갔어서, 그다음 날 파주 헤이리마을로 커피를 마시러 갔다. 그리고 집에 돌아오는 길 차 안에서 엄청난 멀미를 경험했다.
11월
친구랑 나랑은 자주 등산을 가곤 하는데 여느 때처럼 가을이니 등산을 가자고 했다. 그러다가 나온 게 대전의 대둔산이었다. 앗 그러면 차라리 1박 2일을 갈까? 해서 대전 1박 여행을 다녀오게 되었다. 대전은 살면서 처음이었다. 노잼도시라는 풍문이 있어서 기대를 안 한 게 한 수였는지 너무 재미있게 다녀왔다. 날씨도 도왔고, 성심당도 도왔다. 어찌나 맛있던지. 브이로그를 찍으려고 열심히 녹화했는데 그 분량이 무려 40분이었다. 지금도 편집 중이다.. 사실 귀찮아. 이 글을 보는 모두 날 응원해주길 바란다.
나는 원래 생각이 많은 사람이다. 내 생각 느낌에 예민해서 일일이 반응하는 사람이다.
이번년도는 내 안을 많이 들여다본 1년이었다. 자기 자신을 속이는 짓을 하고 싶지 않아서 주변이 변할 때마다 바뀌는 내 느낌과 생각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생각을 흘러가는 대로 두고 싶지 않았다. 나는 날 매번 바꾸고 싶고 흘러가는 대로 간다면 늘 똑같이 일상을 보낼 것이기 때문에 좋지 않은 생각이라는 것이 감지가 되면 내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나의 어디에서 온 생각인지 분석했다.
결국에 결론들은 하나로 좁혀지긴 했다. 나의 취약점으로 하여금 날 보호하고 싶은 욕망에서 온 것들이었다. 모든 불안은 취약점으로부터 내가 슬퍼하지 않길, 비참해지지 않길 바라며 찾아온다. 결국 그 말은 나조차도 내 취약점을 품지 못한다는 것이 된다.
연말 막바지쯤 '비폭력대화'라는 책을 읽었다. 이 책은 결국 나의 모든 행동과 말은 나의 욕망에서 (내가 바라거나 내가 보호하고자 하는 것) 비롯된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다는 말은 타인과의 갈등 또한 서로의 욕망의 부딪힘이라는 것이다. 서로가 서로의 욕망을 깔끔하게 얘기하고 타협을 하던지 받아들이던지 하면 좋을 텐데 실제로는 그렇게 쉽지 않다.
내가 아껴먹던 음식을 뺏어먹은 친구에게 "나는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고 존중받고 싶어. 나에게 말도 없이 내 음식을 뺏어먹은 것이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은 내 욕구와 내 의견을 존중하지 않았다고 생각해."라고 말하는 것보다 "돼지냐?"라고 말하는 것이 보편적일지도 모르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본인이 정말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고 욕망이 해소되지 않음에 대한 불편을 자기 방식대로만 표현하기 때문에 (회피, 분노 등) 계속 갈등에 부딪힌다. 그런 회피나 분노는 상대 입장에서 순간적으로 자신의 기제를 보여줄 것이고 갈등은 해결되지 않는다. 나도 드러내고 싶지 않은 나의 욕망을 내내 모르고 있다가 돌고 돌아 알았다. '나는 외롭고 싶지 않다'라는 욕망이 나를 이제까지 움직였다는 것을. 회피하고 분노하기도 한 내 일부 행동들은 외롭고 싶지 않아서 한 행동들이었다. 내가 나를 잘 알았다면 갈등은 없거나 줄어들었을지도 모른다.
이러한 깨달음은 다른 깨달음을 준다. 상대방과의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말이다. '다른 사람들과 갈등이 일어난다면, 상대방 또한 뭔가를 원하거나 잃고 싶지 않아 하는구나, 그 표현을 갈등에서 다르게 드러낸다 뿐이지(겉에 쌓인 포장지 같은 것이다), 속마음은 안에 있구나.' 그렇다면 할 일은 내가 원하는 것을 알고,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알아주는 것. 그것뿐이다. 이것이 비폭력대화가 준 교훈이다.
취약점 또한 내가 품어야 한다. 이를테면 위에 말했던 '외롭고 싶지 않다'라는 욕망이다. 그렇게 남들에게 들키고 싶지 않았는데 이렇게 드러내는 이유는 품어내는 한 방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와 같이 계속 가는 거다. 날 계속 움직이게 만들 거라고 생각한다.
그 외
나의 욕망과 타자의 욕망을 구분하기 "
내가 원하는 것인가? 그렇게 해야 할 거 같아서 인가?
습관적으로 느끼고 판단하지 않기
판단은 쉽다. 사람은 생각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 생각의 틀을 짜둔다 예를 들어 고정관념 같은 것들이 그렇다. 그러니 첫 느낌, 생각에서 오는 판단을 유보하고 상황을 지켜보며 생각하자.
인내하는 게 가장 어렵다.
본질과 비본질 구분하기 - 하다 하다 작가
이건 관계에서 유용한 생각인데, 커플이라면 우리의 본질을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비본질은 '먹는 취향', '연락 성향' 같은 것이다. 비본질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본질을 흔들리게 만들면 문제 가 된다.
보고 들은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지레짐작하지 않기 말 그대로다.
내 고통은 내가 만든다.
행복과 비행복은 순환한다, 순환에서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변호사와 상담받을 일이 있었다. 아직 일이 해결이 되지 않아서 자세히 풀긴 어렵지만 9월부터 지금까지 상당한 스트레스였다. 삶이 무료했는데 이런 식으로 유료 하게 될 줄이야. 하지만 내 일상을 잃어버리고 싶지 않아서 이슈에 신경 쓰는 시간 외에는 다른 것을 많이 하려고 하는 중이다. 자세히 쓰지도 못하고 해결되지도 않았는데 회고에 적는 이유는 내 하반기 스트레스의 주범이었기 때문이다. 내 지인들이 이걸 본다고 해도 자세히 묻지 말았으면 좋겠다. 엄청 추워가지고 나를 장작으로 삼아 열을 내고 싶은 게 아니라면.
사실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진 않았다. 정량적으로만 설정하면 다음과 같다.
마라톤 10km 출전 : 1시간 이내로 완주하기
마라톤 20km 출전 : 완주만 하기, 훈련해 보기
근육량 3~5kg 키우기
지방량 5kg 빼기
러닝 300km 달성
플랭크 1분 1일 1회 횟수 도합 200회는 달성하기
독서 15권 독파
브런치 글 15개 발행하기
개인적인 글 써보기
워드 프레스 배우기
N원 모으기 : 이번 년도와 동일 설정, 큰돈 쓸 일이 있어서 이 정도만 달성해도 감지덕지.
다만 가계부 양식을 좀 바꿔야 할 듯하다. 원래 급여일이 10일이었다가 25일로 변경되게 되어서 좀 꼬였다. 그래서 25일 월급을 그다음 달 수익으로 표기했는데 (그 월급으로 한 달을 보내니까) 그러니 엄청 복잡해지는 느낌이다. 그래서 그 달 월급은 그 달 수익으로 표기하는 게 낫겠다 싶었다.
랜디 또는 영어 학습 플랫폼으로 영어 공부 꾸준히 하기 : 일상에 녹여 들게끔
요리를 스스로 해보고, 누군가에게 대접해 보기
운전 연수하고, 스스로 운전해 보기 (한문철티비 나오지 않기)
내 생각과 내 행동을 스스로 컨트롤할 줄 아는 사람이 되기 (이는 중독을 벗어나는 것)
법적 이슈에서 승리하기, 지칠 때 강백호의 말을 기억하기 "포기할 때 지는 것"
친구의 축가, 잘 해내기
이상, 너무나 사적인 회고가 끝났다. 쓰는 동안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 제동이 걸리지 않았다.
내가 주펄과 침착맨을 마주쳤다는 글도 쓰고 싶었는데 참느라 혼났다. (결국 쓴다)
일 년 동안 한 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몽땅 정리해보니 너무 반짝이는 2022년이었다.
1년은 거저 오지 않는다. 하루가 모여서 빛을 냈다고 생각하면 오늘 하루 또한 반짝임의 일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