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행복해.
뭔가를 새로이 쓰기 위해선 상당한 시간을 커서 위에서 보내야 한다. 특히 회고가 그렇다.
2023년 회고를 쓰기 위해 난 많은 시간을 가만히 앉아있었다.
그 동안 내 지난 회고는 보는 것은 물론이고, 회고 쓰는 방법도 검색해 봤다.
늘 회고를 쓰는 내가 2023년 회고를 쓰기 어려워하는 이유는 뭘까.
그 이유는 2023년이 너무나 지난했기 때문이다. 말할 것도 많고 그만큼 설명해야 하는 것도 많다.
그래서 한 땀 한 땀 있었던 모든 일을 적었다. 하지만 바로 지워버렸다.
기록만을 위한 회고는 내게 필요 없다. 나는 그냥 나를 돌아볼 것이다.
지나가면서 생각해보는 회고의 명분
회고는 그저 지나간일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다. 지나간 일이 나에게 준 흔적을 돌아보며 내가 어떤 생각을 했고 어떤 감정을 느꼈고 결과적으로 내가 어떤 사람이 되었는지 보는 것이다. 나를 객관적으로 돌아볼 수 있게 하는 일, 회고 인것이다. 그래서 자신에게 솔직해야만 한다. 그래서 그게 어렵다. 나 자신을 솔직하게 보고 말할 수 있는 기회가 얼마나 될까? 회고가 바로 그런 기회를 준다.
결과적으로는 아쉬운 한 해 였다. 앰플리튜드로 데이터를 보기 시작하게 된 것은 무척 자랑스러운 일이나, 디자인에 딥다이브하지 못하고 들어오는 일들을 쳐내듯이 한, 결국에 몰입하지 못한 한 해였다. 결국 경영방침으로 패바카의 제품 개발은 더이상 진행하지 못하게 되었다. 어떻게든 만회할 기회마저 잃어버렸다는 생각이 든다. 참 아쉽고 안타깝다. 하지만 더 큰 물에서 놀게 되었다. 이젠 지그재그의 리텐션을 맡아서 진행한다. 그만큼 더 몰입해야 하고 더 책임감을 가지고 작업에 임해야 한다. 사용자를 위하는게 뭔지 빈틈없이 생각하며 내년엔 나 자신과 타협없이, 부끄럽지 않게 디자인에 임하고 싶다.
2024년에 좋은 기회로 전문대 야간의 강좌 하나를 맡아서 진행하게 되었다. 회사도 허가해 주었다. 나의 현 경제 상황을 설명했더니 배려해 준 것 같다. 조건은 일에 지장이 가지 않는 선에서다. 물론이다. 그러므로 나는 내년에 더 회사일에 몰두해야 한다. 또한 보여줘야 한다. 얼마나 열심히, 그리고 잘 하고 있는지 말이다. 정말...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 누가 답 좀 줬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강의를 함에 있어서 무척이나 기대가된다. 왜냐하면 무엇을 배울 때 있어서 가장 좋은 방법은 누군가를 가르치는 데 있어서 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아마 강의를 하며 내 스스로에게 만족하지 못할 것이다. 부족함을 느낄 것이고 좌절을 많이 겪을 것이다. 그게 내가 원하는 거다. '어떻게 하면?'의 질문에 꽉 막혀서 내가 해답을 내는 모습을 얼른 보고 싶다. 그리고 타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나는 보증금 반환소송 중이다. 그리고 2023년 1월 9일에 시작되어 아직까지 진행 중이다. 전혀 이런 일이 아닌데 멍청한 피고 만나서 고생 중이다. (멍청해서 유감이다.)
소송 준비는 정말 힘들었다. 우리 회사가 재택근무여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른다. 일하면서 변호사랑 전화하랴, 소장 피드백 하랴, 물음에 답하랴. 회사 다니면서 그걸 어찌했을까? 소장 작성은 과거의 일들을 짚어나가며 작성을 해야 한다. 그래서 타임라인을 만들어야 했다. 다행히도 엄마의 갤럭시에는 2021년 4월부터의 모든 전화가 녹음이 되어있었다. 그래서 약 50개의 녹음 내용을 들으며 타임라인을 만들고 증거를 발췌했다. (크로버 노트가 그때 있었다면 내가 그렇게 스트레스받지는 않았을 것이다.)
4월
첫 변론기일이었다. 피고 A는 합의를 했다. 나머지 피고 B는 출석하지도 않았다. (피고 A 합의)
6월
불출석했던 피고 B가 합의에 응하지 않았다. 그리고 피고 A도 합의내용을 지키지 않았다. 그리고 우리는 사고 난 전집의 권리를 그대로 유지하며 이사를 했다.
7월
2차 변론기일을 했다. 재판 4분 만에 나의 승소로 끝이 났다. (1심 승소)
8월
피고 B는 항소를 했다. 그리고 우리가 사고 난 집을 비운 사이에 피고 B가 무단으로 키패드를 따고 집을 침입했다. 나는 바로 주거 침입죄와 권리 행사 방해죄로 고소했다. (피고 B 항소, 내가 피고 B를 고소함)
11월
합의한 피고 A에게 받아내지 못한 돈을 받아내기 위해 통장압류를 했고, 돈을 발견해서 은행에 추심을 요청했다. 그러나 은행이 거절했다.
12월
은행에 청구 소송을 했다. 그리고 형사 고소한 피고 B와의 형사조정이 있었으나 결렬됐다. 나는 받아내지 못한 돈을 받아내기 위해 피고 A의 집 경매를 시작했으며, 피고 B의 통장을 압류를 시작했다. (은행 소송 시작, 피고 B 수사 재개, 피고 A집 경매 시작, 피고 B 통장 압류 시작)
이 모든 게 이번 연도에 일어난 일이며, 나는 변호사비로 1,752만 원을 썼고 형사 고소 사건 때문에 공황 발작이 와, 정신의학과를 다니며 약을 먹고 있다.
사실 돈이나 지금 마음이 아픈 건 문제가 아니다. 제일 문제인 건 '피 말리는 시간'이다. 위에 타임라인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법대로 하는 것'은 정말 느리다. 재판이 잡히는 것도, 재판을 끝내고 판결을 받는 것도, 판결에 확정이 나는 것도 짧게는 2주 길게는 2달이 걸린다. 나는 이 시간을 기다리는 게 정말 힘들었다. '그러니까 뭐 하나.. 결정된 게 없는 상황'이 지속되는 것이다. 늘 긴장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뭐 지금은 기다리는 거에 익숙하고, 긴장상태를 놓았지만 그것도 1년이 지나고서야 괜찮아진 것이다. 소송을 시작하시는 분이라면 난 이 부분을 충분히 각오하고 가라고 하고 싶다.
담담하게 썼지만 정말 많이 울었고, 아파했고, 행복하지 않았다. 주변과 나를 비교했으며, 주변의 위로를 진심으로 받아들이지도 못했다. 가장 가까이 있는 가족에게 정말 예민하고 뾰족하게 화를 내고 짜증을 내면서도 주변에는 괜찮은 척, 인생의 한 고단을 가뿐히 겪어내는 척을 했다. 지금은 많이 안정되어 있지만 한동안의 나는 정말 위험했던 것 같다.
그동안 나는 멘탈관리에 힘을 많이 썼다. 우선 약을 먹으며 많이 안정된 것도 있지만, 혼자 골몰하지 않고 주변의 도움과 호의를 적극적으로 받고 나서야 괜찮아진 것도 있다. 뒤돌아서 생각해 보면, 나는 나만이 이것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가족들의 도움을 은연중에 거절했었던 것 같다. 그런 예민한 나를 보며 가족들은 당연히 도움을 줄 수 없었을 것 같다. 지금은 내가 좀 마음속에 여유가 생기다 보니, 그들의 호의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어디 갈 때 같이 나서며, 힘들 때 혼자 끙끙 앓지 않고 가족들에게 공유한다. 그들은 나를 위로한다. 그러면 나는 소속감과 안정감을 느낀다. 실질적인 도움이 아니더라도, 내게 안정감과 여유를 주는 것도 가족의 역할일 텐데 이것마저 나는 거부했었었던 것 같다.
얼마 전 읽은 아들러 책에서 행복하게 살려면 이렇게 살라고 말한다. '나를 믿고, 남을 믿고 호의를 받아들이고 맡기며 살 것' 그런 태도가 나는 다소 부족하지 않았을까.
여하튼, 내가 멘탈 관리를 어떻게 했었는지 적은 브런치 글도 공유한다.
보증금 관련해서 내년에는 모든 게 끝날 예정이다. 그래야만 하고 그렇게 만들 거다.
나는 계속 싸우고 있다. 나는 피해자이지만, 피해자로 남지 않을 거고, 이 모든 것을 나중에 다 어떤 형태로든 기록을 해둘 거다.
이 글을 보고 있는 나의 지인들은 나를 걱정할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나는 괜찮습니다.
나는 시련은 받아낼 수 있는 사람만이 시련을 받는다고 생각해요. 내가 핸들링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믿습니다. 나는 덕분에 삶의 경험치를 많이 벌었어요. 이는 결코 값싸지 않아요.
보증금 반환 소송에 이어서 '상실'키워드 라니.. 그렇다. 나는 이번 연도에 2번의 상실의 경험을 했다.
하나는 나의 외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것이다. 그것도 내가 형사고소를 한날 말이다. 너무나 갑작스러운 부고에 재택을 하다가 뛰쳐나갔다. 유난히 비가 많이 오던 날이었다. 할머니의 집에서 이미 온기 없는 할머니를 붙잡고 소리 지르며 울었다. 이미 외할아버지, 할머니를 보낸 적이 있지만 외할머니는 유일하게 가까이 지내던 조부모님이었기 때문에 슬픔이 남달랐다.
이 즈음 정말... 내 인생 최악의 나날을 보낸 것 같다. 소송, 고소로 이미 멘탈이 날아가 있었는데 할머니를 보내고, 엄마를 케어하고, 장례식장 손님 모시고 등등 '이러다가 내가 죽겠다' 싶은 게 딱 그 짝이었다. 할머니에 대한 송사를 적었다. 지금도 할머니가 보고 싶다.
또 다른 하나의 상실은 내가 2021년부터 담당해 오던 서비스의 제품 개발에서 손을 떼었다는 것이다. 회사 사정 때문인데.. 그 과정은 씁쓸하고 좋지 않았다. 이런 나를 위로하던 크루도 있었고, 이런 일은 왕왕 있다며 가볍게 넘기는 크루도 있었다. 아쉬울 뿐이다.
언제였을까, 한 9월쯤 나는 갑자기 콘텐츠 생산에 미친 사람이 되어서 브런치 글과 유튜브 영상을 마구잡이로 뽑기 시작했다. 계기는 남자친구가 홀로 다낭에 놀러 가서 인데, 이때 나도 모르게 내가 휴가를 가졌다고 생각해서(?)인 것 같다.
결과적으로 이번 연도 브런치글을 17개 업로드했으며, 구독자는 55+로 얻어 지금 157명이다. 그리고 유튜브 또한 2달 만에 12편을 업로드해서 구독자 150명을 얻어 지금은 200명을 돌파했다.
한때는 아침 7시에 일어나서 재택근무 10시 전까지 영상을 편집하고, 점심시간에도 편집하고 저녁시간에 편집한 적이 있었다. 정말 미쳐있었다. 지금은 그만큼의 집중도는 없지만, 곧 다시 유튜브를 시작할 예정이다. 브런치는 꾸준히 쓰고 있고 말이다!
유튜브는 흥미의 영역이다. 아직까지는 '내가 뭘 말할 수 있는지'에 조금 더 집중하고 있다. 언젠가 심연에서 떠오를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아직 나는 더 해봐야 한다. 유튜브에 관련한 인사이트는 아래의 브런치 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내가 올해 느낀 점은 '콘텐츠는 절대 죽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어느 날 남자친구가 내게 링크드인을 가입하라고 했다. 그래서 가입하고 보니까 사람들이 본인이 쓴 글 같은 것들을 그대로 복사해서 나르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나도 브런치에 쓴 글이 많으니까 링크드인에 브런치 글을 그대로 올려봤다. 링크도 더해서 말이다. 그랬더니 월평균 600 정도였던 뷰가 2,000대로 뛰어넘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과거에 쓴 글은 이미 그때 소임을 다했다고 생각했는데, 현재로 트래픽이 발생을 하는 것을 보니, 콘텐츠는 절대 죽지 않는다. 절대!
지현이가 연결해 줘서 제로베이스에서 특강을 하게 되었다. 매주 하는 것이고, 40분밖에 되지 않지만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 하는 강의가 처음이어서 대본도 준비하고, 강의하는 내 모습을 직접 찍기도 했다. 좋은 피드백을 받아서 기분 좋았다.
그리고 또 좋은 기회로 내년에도 아마 학교에서 강의를 하지 않을까 싶다. 원래 투잡은 안되지만 나의 이런(?) 상황을 회사가 배려해 줘서 시간강사 겸임을 허용받았다! 점점 지평이 확장되는 기분이다. 정말 열심히 할 거다. 누군가를 가르칠 때 오히려 내가 배우는 거니까.
제로베이스 강의 후기는 아래글에 있다-
이번연도는 총 13권을 읽었다. 원래 목표했던 15권을 채우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선방했다고 생각한다. 내년에는 조금 더 각 잡고 읽고 싶다. 목표를 더 높게 잡아서 20권을 채워보는 건 어떨까?
1. 우울할 땐 뇌과학 - 감사의 효용을 알 수 있던, 내가 어떤 기분이 들면 무엇을 하면 되는지 알 수 있었던 책이었다.
2. 삶을 사는 사고 - 사토다쿠의 디자인 철학과 단상을 담은 책, 감상하기 좋았다.
3. 인스타 브레인 - 도파민 때문에 읽은 책
4. 어떤 생각들은 나의 세계가 된다 - 철학을 옅게 훑을 수 있었던 책
5. 페스트
6. 작별인사
7.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8. 계속 가봅시다 남는 게 체력인데
9. 도둑맞은 집중력 https://brunch.co.kr/@gg2/52
10. 밝은 밤
11. 평소의 발견 https://brunch.co.kr/@gg2/57
12. 회사 생활이 힘드냐고 아들러가 물었다.
13. 도련님
밀리의 서재를 구독하고 있지만, 책은 역시 종이로 읽어야 맛이라는 생각이 든다. 적당히 촉촉한 엄지로 종이를 빠듯 훑으면 딱 내가 이 자리에 임하고 있소-라는 생각이 든다. 차분히 침잠하는 몇 안 되는 고요한 집중의 시간.. 그 시간을 더 많이 가져야 할 텐데..
함박스테이크
우습지만, 난 이번 연도에 처음으로 양파를 썰어봤다. 보증금 반환 문제로 속이 썩어갈 무렵, 이상하게도 갑자기 함박 스테이크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재료를 보고, 바로 장을 보러 나갔다. 정육점에서 직접 주문한 게 처음이었다. 약간 설레는 마음으로 집에서 혼자 함박 스테이크를 만들었다. 간 고기와 빵가루, 각종 양념을 치대고 주물 대고 모양을 만들어서 이쁘게 냉동 보관했다. 그리고 한동안 함박 스테이크만 먹었다. 조만간 또 만들어 봐야겠다.
닭볶음탕
선애네 서 닭볶음탕을 해 먹고 집에 와서 해 먹어 봤다. 조리기에 익숙하지 않은 나는 이게 망한 게 아닌가 싶었지만
그래도 가족들에게 대접하는 건 처음이어서 기분이 좋았고, 의미 있었다.
그리고 등등 여러 가지를 해봤다..! 내년에는 좀 더 도전하는 메뉴가 많았으면 좋겠다.
친구 은희가 9월에 결혼을 하게 되어 소희랑 내가 나서서 축가를 부르게 됐다. 준비는 그 전해인 22년 12월부터 했으니 장장 10개월을 준비를 한셈이다. 노래 레슨도 받으며 새로운 인연들도 얻게 되고, 인사이트도 많이 얻었다. 나는 여전히 노래 부르는 것에 흥미를 느끼고 잘하고 싶어 한다. 몸뚱이가 잘 안 따라줄 뿐이지.. 축가 영상을 공유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mUcf01Fm5jU
- 아랫니 미니쉬 (3백....)
- 듀얼 토닝
- 퍼스널 컬러 : 여름 뮤트 (난 내가 갈웜인 줄 알고 있었다)
운전 연수를 받고, 가족 외식 때 내가 운전해서 갔다! 엄마에게 또 운전연수를 받고 있는데, 지금 내가 불안한 상태라 좀 더 몸이 괜찮아지면 제대로 받으려고 한다.
4월에 친구들이랑 경주 여행 다녀오고, 8월 초에 부산 여행을 다녀왔다. 이번 연도에 여행을 잘 못 갔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꽉 찬 여행을 다녀온 것 같다.
1월부터 단주했었다. 왜냐하면 신점을 보러 갔었는데, 거기서 무당이 나더러 '알코올중독'사주라고 했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술 많이 먹는 내가 걱정됐었는데 그때를 계기로 술을 대폭 줄였다. 하지만 8월 할머니 돌아가시고 나서는 다시 마시기 시작했다. 하지만 단주는 무척 좋은 생활양식이다! 조만간 또 단주기간을 가질 예정이다.
꽤 많은 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 막상 적으니 별일이 없어 보인다. 그럼에도 나는 배운 게 정말 많은 한 해였다. 이런 풍파를 겪은 나는 앞으로 무슨 일을 겪더라도 잘 해낼 수 있을 거란 확신이 든다. 누가 이런 경험을 다 해볼까? 나라서 해보는 게 아닐까? 내가 해낼 수 있는 사람이니까!
이번 연도를 돌이켜보며 나는 딱 한마디만 하고 싶다 "인생은 아름다워!", "난 내 존재로 행복해!"
모든 일에는 빛과 어둠이 있다. 어둠이 짙을수록 빛은 더욱더 환해 보인다. 나는 그런 찬란한 순간을 이번 연도에 많이 경험했다. 대체로 내가 어둠 속에 있을 때 빛이라 느꼈던 것은.. 전부 사람들의 호의들이었다. 나를 걱정해 주며 배려해 주는 친구, 가족, 애인들(애인은 복수가 아니다.) 내 사정을 알고 어떻게든 도와주려고 했던 형사님, 변호사님, 은행원님, 주민센터 직원님 등 모두의 호의에 눈물이 찡 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결국 지금 나를 힘들게 한 것도 사람이지만 나를 힘내게 하는 것도, 살게 하는 것도 사람이다.
난 지난한 시간속에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했다. 위의 연유로 그런것일수도 있겠지만, 이 힘든 사건을 대하며 성취를 지속적으로 이루는 내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웠기 때문이다. 이 힘든일을 이겨내고 있다니! 너무 기특하지 않은가? 그쯤해서 나는 내 존재 자체로 행복을 느끼기 시작했던 것 같다.
이제부터 나는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조금 더 호의적으로 바꾸고, 나 또한 사람들에게 호의를 베풀고 상냥하게 대하려고 한다. 그게 곧 나를 살리는 일이고 사회를 살리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들러의 영향을 좀 받았다.)
나에게도.. 짧은 말 한마디를 하자면, 지인아. 고생 많았고, 넌 멋졌어 앞으로 더 멋질 거야. 내가 응원하고 늘 사랑해. 힘들어도 우린 늘 다정함을 잃지 말자. 네가 좋아하는 말 알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잊지 말자!
매년 계획은 세워도 세워도 지켜지지 않는다. 하지만 난 그럼에도 세운다. 왜냐하면 계획을 세우는 것 자체만으로도 방향이 생기고 내 머리가 늘 그것을 염두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엔 내 솔직 담백한 얘기를 잘 꺼내는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다. 그리고 그 얘기로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사람이 되고 싶다. 두가지 고민이 있다. 내가 그만큼의 콘텐츠를 가진 사람인가? 와 내가 얼마까지나 솔직할 수 있을까? 난 그만큼 나에게 솔직한 사람일까? 요 고민의 구간을 넘어가야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12월 말부터 하루에 스피치 3분씩 하고 있다. 아무런 키워드를 잡아서 3분동안 대본없이 말하며 내 자신을 찍어보는 것이다. 주제없이 두서없이 말한 첫번째날, 난 내가 더 나아갈 수 있음을 느꼈다. 3일차에 더 발전됨을 느꼈다. 말하는 걸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사실 지금 당장은 유튜브에 대한 비전은 없다. 단지 나는 관심 받길 좋아한다. 그래서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싶고 그 관심으로 말미암아 언젠가 터질 내 입.. 그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난 할 말이 많은 사람인데 아직까진 뭘 말할지 모르겠다. 지금 내 생각엔 나를 지켜보는 사람이 생기면, 내가 저절로 뭔가를 말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래서 우선 500명을 모으기로 했다.
막연하게 구독자 500명을 잡은 것이 아니다. 결국 구독자 라는 것은 이제까지의 나의 행보, 그리고 앞으로 보여질 나의 행보를 기대하는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을 잡기 위해서는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일관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하며, 매 영상 마다 기대되는 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무척 어려운 일일 것이다. 하지만 해내려고 노력할 것이다.
일단 소비로그를 지속적으로 올릴 예정이다! 1월부터 다시 시작해야지...ㅎ
1년안에 20개 올리는 것을 목표로!
브런치 같은 경우는 유튜브 보다 구독자가 올리는 속도가 더디다. 내가 만약 히트치는 게시글을 올릴 수 있었다면 더 많이 구독자를 모을 수 있었겠지만, 아쉽게도 이게 내 역량이다. 하지만 꾸준히만 일관적인 글만 올린다면 구독자는 오르기 마련이다. 그런 의미에서 구독자 증가를 목표로 삼았다. 디자인 글을 좀 더 꾸준하게 올려볼 생각이다.
그리고 그 외..
운동 100일가기
러닝 200km 뛰기
보증금 반환 결과 유튜브 찍어서 올리기
혼자 여행 다녀오기
책 20권 읽기
2월에 오픽 시험 한번 봐보기
포트폴리오 점검하기
책 발행 준비 - 어떤 주제로 쓸까?
의 목표를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