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효율화를 위해 배운 생존 기술
난 8년 차 프로덕트 디자이너지만
지금까지의 커리어에서 프로덕트 디자인만 한적 없다.
지금까지 배너 디자인, 프로모션 이벤트 디자인, 캐릭터 디자인, 로고 디자인, 인형 및 인형탈 만들기 등을 해왔다.
카카오스타일에 오기 전까지는 에이전시, 스타트업이었기 때문에
다양한 일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오히려 재밌어했다.
그러나 카카오스타일에 다닌 지 4년.
내 도메인은 3번이나 바뀌었지만,
아직까지도 배너 디자인이나 가이드 제작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물론 머리 터지는 UXUI를 하다가 (내 적성에 맞는 걸까 ㅠ)
순간에 단비 같은 배너 디자인을 할 때면 환기가 되기도 하는데
그것도 내 업무의 5%도 차지하지 않을 때 이야기다.
그때는 주변에서 주 업무가 아닌 업무를 해도 괜찮냐고 물어봐도
"저는 재밌어해서 괜찮아요"라고 말해왔다.
그런데 요즘엔 5% 차지하던 것이 스멀스멀 범위가 커지기 시작했다.
루틴 하게 있는 업무가 아니라서 몇 퍼센트인지는 모르겠지만
한번 가이드 업무가 들어오면 1~2일은 차지하게 되는 것이다.
(배너 디자인 업무는 무조건 30분 이내 완수하는 게 목표다.)
왜 이렇게 가이드 업무가 생겼냐면,
지금 나의 도메인은 크리에이터 비즈니스인데, 이게 셀러와 크리에이터 모두를 챙기는 도메인이다.
일반적인 쇼핑 플로우가 아니기 때문에 셀러, 크리에이터 모두에게 익숙하지 않다.
그래서 셀러에게 안내하는 가이드 pdf, 크리에이터에게 안내하는 가이드 pdf를 제작해야 했다.
운영 팀원이 만들 수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외부로 보내지는 가이드다 보니 어느 정도의 디자인 미감이 필요했다.
가이드를 만드는 프로세스는 다음과 같다.
운영팀원이 가이드 시안을 ppt로 전달 → 내가 피그마로 만들고 → 내용 및 오타 검수받고 → PDF로 추출 후 → 전달
이때 수정사항이 발생하면,
운영팀원이 가이드 시안을 ppt로 수정 → 내가 피그마로 수정하고 → PDF로 추출 후 → 재 전달
이게 반복되어야 한다.
단순한 글자 변경이면 "피그마에서 수정내용 바꾸시고 PDF를 추출해 가세요."라고 말할 수 있지만,
링크를 복사해서 보내야 하고
피그마가 익숙하지 않은 팀원이라면 그걸 설명하는 게
더 번거로운 일이기에 내가 하는 것이 편하다.
하지만 이것도 업무 스위칭이 필요하기 때문에 은근하게 번거로운 일이다.
하기 싫은 게 아니라 뭐랄까, 뭔가 비효율적이었다.
그래서 생각했다.
가이드를 만드는 방식을 효율화할 순 없을까?
운영팀은 나에게 제작을 맡기기 위해 시안작업을 해야 하고,
나는 시안을 보고 디자인 작업을 해야 한다.
운영팀원은 수정사항이 있으면 내게 별도로 요청하고
나는 요청된 수정사항을 적용한 뒤 또 재 송부한다.
이 모든 프로세스에서 수많은 슬랙, 파일 전송이 이뤄진다.
글자 하나를 바꾸더라도 말이다.
다시 말하지만 하기 싫은 게 아니다.
나는 가이드뿐만이 아닌 PPT제작을 위한 가이드를 제작하기로 했다.
Figma의 Buzz로
자주 사용하는 이미지의 템플릿 제작 후 배포하면,
배포한 이미지를 불러와서 텍스트나 이미지만 바꿀 수 있다.
템플릿 제작할 때 필요한 모든 정렬, 크기 등등은 바뀌지 않는다!
아래 이미지는 버즈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템플릿들이다.
원하는 템플릿을 추가해서 다양하게 원하는 대로 구성할 수 있다!
이 브런치글의 표지도 버즈의 무료 템플릿을 활용하여 제작한 것이다 ㅎㅎ
Buzz의 무료 템플릿으로는 우리 서비스의 가이드를 제작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나는 우리 서비스를 위한 PPT 가이드를 제작하기로 했다.
우리가 이제까지 만들었던 가이드를 보니~ 아래와 같은 페이지들이 필요했다.
기본적으로 필요한 페이지
표지
Index
소 표지
마지막 표지 (클로징 페이지)
그리고 우리가 자주 쓰는 페이지
이미지+텍스트 조합
이미지+텍스트 조합 N열
프로세스 안내
핸드폰+텍스트 조합
등... 페이지를 피그마에서 제작 후, Buzz로 옮겨서 만들었다.
필요한 디자인의 Component 제작 후, 1열부터 N열까지 Variant를 만들었다.
Variant를 통해 하나의 페이지로 2열부터 4열까지 대응할 수 있어서,
템플릿페이지도 많이 만들지 않아도 된다.
아래 이미지를 보면 원하는 대로 2열~4열 선택해서 페이지를 만들 수 있다.
등 모든 걸 다 보여줄 수는 없지만!
이런 식으로 표지 포함해서 약 17개의 템플릿 페이지를 만들었다.
Buzz는 다행히도 무료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우리 팀의 운영팀원 모두가 접근할 수 있었다.
하지만 누구나 접근이 가능해도
누구나 사용할 순 없기 때문에 ㅎㅎ
또 Buzz를 사용할 수 있는 가이드를 만들었다...(ㅋㅋㅋ)
내가 만든 Buzz 템플릿으로 가이드를 만들었다!
아래는 템플릿으로 만든 가이드며, 19페이지 중 일부만 공유한다.
이렇게 가이드를 만들어서 공유했고,
웨비나 및 제안서 만들 때 유용하게 사용될 것 같다고
팀원분들은 좋아해(?) 주셨다! 물론 이후에도 잘 사용해야 좋은 거겠지만 말이다.
시도는 좋았던 걸로..!
더불어서 배너 Buzz도 만들었는데, 아무래도 배너는 디자인이 완전히 획일화할 수 없다 보니
더 다양한 시도가 필요할 것 같다.
물론 이거 하나 만들었다고 해서 내가 앞으로 배너나 가이드 디자인 업무를 안 하는 건 아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하기 싫은 게 아니다.
디자이너는 애초에 BM을 달성하기 위한 모든 아웃풋을 담당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진짜로)
하지만 필요한 일 일지라도, 조금이라도 시간을 줄이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야만 조금 더 나와 내 팀원이 더 중요한 일에 시간과 에너지를 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