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은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아 끄는 힘’으로 잘생긴 외모나 밝은 성격, 활기찬 미소, 다정한 말투, 파워풀한 노래 실력, 비상한 두뇌, 건강한 체력, 요리 실력, 경제력, 패션센스, 키, 머릿결, 손의 모양부터 핏줄 크기에 이르기까지 각자 가진 종류도 천차만별이다. 사람들은 스스로가 자각하고 있든 아니든 반드시 하나 이상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이 매력이라는 것은 필연적으로 양면성을 가진다. 내가 가진 매력이 누군가에게는 반짝반짝 빛나게 보일 수 있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별 볼 일 없는 무채색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간단히 예를 들어보자면 매력은 복숭아 같은 것이다.
복숭아는 종류가 정말 많다. 딱딱한 복숭아, 말랑한 복숭아, 하얀 백도, 노란 황도, 빨간 천도, 그리고 유럽에 있는 납작한 복숭아까지 게다가 이 복숭아들은 본인들이 자각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사람처럼 반드시 하나 이상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 딱복은 딱딱한 게 매력, 물복은 말랑한 게 매력, 백도는 하얀 게 매력, 황도는 노랗고 달달한 게, 천도는 빨갛고 새콤한 게, 납작 복숭아는 납작한 게 매력이 될 수 있다.
이 복숭아들의 매력이라는 것 또한 필연적으로 양면성을 가진다. 딱복은 딱딱한 게 매력이지만 딱딱해서 딱복을 싫어하는 사람과 딱딱해서 딱복을 좋아하는 사람이 각각 존재한다. 말랑한 물복, 하얀 백도, 노란 황도나 천도, 납작 복숭아의 매력들도 전부 마찬가지로 분파가 나뉜다. 모든 장점은 단점으로 이어지고 또, 모든 단점은 장점으로 이어진다.
내가 만약 딱복이라면 말랑한 복숭아들은 나의 이 단단하고 아삭한 과육을 죽었다 깨어나도 흉내 내지 못함에 매일 밤을 눈물로 지새울지 모른다. 반면에 천도복숭아들은 나의 단단하고 아삭한 과육에 대해서는 콧방귀를 뀌지만, 보드라운 솜털을 부러워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본인들의 매끈한 피부 결을 한탄하며 오랑우탄처럼 복슬복슬한 내 솜털을 훔치고 싶어 할지도 모른다. 그래 놓고 나는 짜부처럼 눌린 유럽의 납작한 복숭아를 보며 나도 저렇게 납작해지고 싶다고 기도하겠지. 이런 삶이라면 딱딱한 복숭아와 말랑한 복숭아, 천도복숭아와 납작 복숭아 중 누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까?
우리는 여기서 아주 중요한 깨달음을 얻어야 한다. 내가 가진 매력이 무엇이든 내 장점과 단점이 무엇이든 남들과 비교해 가며 낙담할 필요가 없다는 깨달음. 내가 뭘 가졌고 남이 뭘 가졌는가에 몰두하지 말고 그저 내가 가진 매력을 알고, 갈고, 닦으면 된다. 그게 무엇이든 나는 반짝반짝 빛날 수 있다. 그게 모든 복숭아들이 행복해지는 방법이다. 나는 세상 모든 복숭아들이 다 너무 행복한 나머지 달콤해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