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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깔끔하게 Sep 11. 2023

18개월

바쁘게 키우다 보니 어느덧 18개월이 됐다. 감개무량한 느낌은 없지만 하나씩 할 줄 아는 게 생기는 걸 보니 흐뭇하기는 하다.

요새 잘하는 걸 떠올려 보자면,

1. 엄마를 시키면 압바라고 발음한다. 엄마가 어려운 듯?

됐다, 출동 같이 들어본 말들은 약간 비슷하게 발음을 하려고 한다. 첫째보다 말이 느려 언제 하려나 했는데 하는 날이 오긴 하나 보다. 말귀는 다 알아듣는 것 같다. 물 얘기를 하면 컵을 가져오는 식이다. 너한테 한 말 아닌데...


2. 활동량이 늘었다. 거의 뛰다시피 걸어다닌다. 밖에 나가자고 할 때가 많아서 힘에 부칠 때가 간혹 있다. 미끄럼틀과 시소를 벌써 즐기는 것도 특이점.


3. 맛있어 보이는 건 다 달라고 한다. 밥은 잘 안 먹으면서... 형이 뭘 먹고 있으면 꼭 자기도 먹어봐야 한다는 듯이 아아아하면서 달려 온다. 무섭다.


4. 책이나 장난감에 집중한다. 그래봐야 5분 정도지만 혼자 열심히 뭘 하고 있을 때가 있다. 귀엽다.


5. 어린이집을 너무 씩씩하게 다닌다. 보내온 사진을 보면 전부 입을 벌리고 즐기고 있다. 대장 칭호도 얻었단다. 좋은데 왠지 부끄럽다.


그동안 크는 걸 기록 못한 게 좀 후뢰가 된다. 어쩔 수 없지. 그만큼 바쁜 나날들이었다고 합리화해본다.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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