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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깔끔하게 Jun 21. 2024

생기부 시즌

6월 21일 교단,육아일기

금요일 오후에 전화가 오면 불안하다. 그래도 안 받을 순 없는데 역시나 일 해야 된다는 전화다.


...자유학기 마무리 해야 돼서 시수 맞추고 특기사항도 기록해 놔야 해요~~


사실 알고 있었다. 학기 말에는 생기부를 써야 한다. 연말에 써야 되는 것도 있지만 중1은 자유학기가 이번 학기에 끝나기 때문에 방학 하기 전에 마무리해야 한다. 그래, 난 알고 있었다. 지난 몇 년 간 난 계속 세특(과목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의 줄임말이다)을 학기말에 써왔다.


새로울 것이 없는 일이다. 매년 해 오던 대로 하면 된다. ...라고 되뇌지만 왜 매년 이렇게 부담이 되는지 모를 일이다.


일단 시수에 빵꾸가 나면 안 되고

입력해야 할 내용 빼먹으면 안 되고

특기사항은 전 학생을 다 적어야 되고


사실 이럴 줄 알고 분량이 많은 특기사항은 미리 좀 적어 놨다. 얼마 전에 열심히 타이핑을 하고 있는데 아이들이 와서 뭐하냐고 묻는다. 아는 애들 이름 옆에 활동 내용을 막 적으니 성적표 같아 보여서 그런지 관심을 보인다. 쓰고 있는 걸 막 보여주긴 좀 그래서 훠이훠이 쫓아냈다.


내가 뭘 적고 있는 거지...아무래도 생기부 때문에 정신이 좀 나갔나보다. 다음 주에 확실히 끝내버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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