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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혜미 Oct 13. 2023

그 해 여름, 단장면 표충사 계곡에서(1)

7월 와랑마켓에서 부스 활동을 끝내고 나니 여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30도를 웃도는 더운 여름날이 계속되었습니다. 특히 올해 여름은 기후 위기와 엘니뇨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더 더운 날이 많아졌습니다. 기후 변화를 넘어 기후 위기, 기후 위기의 한계점에 가까워져 ‘기후붕괴’라는 표현을 쓰는 나라도 있습니다. 


지구온난화와 다시 시작된 엘니뇨의 영향 탓에 지난 3일 지구 평균 기온이 역사상 가장 높이 올랐다. 세계적으로 폭염이 계속되며 앞으로도 이 기록이 계속 깨져나갈 가능성이 높다는 측면에서 “지구에 대한 사형선고가 내려진 것.”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영국 BBC 방송, 미국 블룩버그통신 등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메인주립대 연구팀이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3일 지구 표면 2m 위 대기 온도는 편균 섭씨 17.01도를 기록했다. 지난해 7월 24일과 2016년 8월 14일 관측된 16.92도를 뛰어넘는 역대 최고 기온으로 19세기말 인류가 기온 측정을 시작한 뒤 최초로 17도를 넘어섰다. 이미 올해 초부터 전 세계 연구자들이 육지와 바다의 기온 상승에 대해 우려해 왔고, 봄부터 심상치 않은 더위가 이어졌다. 스페인과 아시아의 많은 국가에서 기록적인 봄 더위가 나타났고, 북해와 같이 평소 낮은 수온을 유지하던 곳에서도 해양 폭염이 발생하기도 했다. 올해 6월은 역사상 가장 더운 6월로 기록되기도 했다. 이어 7월이 시작되자마자 역사상 가장 더운 날이 찾아왔다. (중략) 문제는 이런 더위가 이제 시작일 수 있다는 데에 있다. 프리데리케 오토그랜덤 기후변화 환경연구소 선임교수는 “걱정스럽게도 이 날이 가장 더운 날로 기록되는 일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폭염이 계속되며 추후 얼마든지 새 기록이 쓰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랜덤 교수는 축하해야 할 이정표가 아니라 사람과 생태계에 대한 사형선고“라면서 향후 더 혹독한 더위가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필웅, 2023년 7월 3일 역사상 ‘가장 더운 날’, 세계일보, 2023.07.05.) 


8월 활동의 기획자인 혜진과 8월의 활동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평소 환경에 관심이 많았던 혜진의 관심사와 닿아있는 활동을 해보자고 제안했습니다. 쉽게 참여할 수 있지만 혼자서는 시도하기 어려운 ‘플로깅’ 활동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마침 올해는 ‘밀양 방문의 해’로 관광객을 1천600만 명을 목표로 두고 관광객에게 많은 홍보를 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밀양의 유명한 관광지이자 지역의 상류 계곡인 단장면의 표충사 계곡과 최근 노지 캠핑장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금시당 유원지, 호박소, 삼문동 강변 등을 후보로 정하고 단원들과 함께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플로깅 활동으로 끝내지 않고 탄소 절감 실천으로 개인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활동도 함께하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8월 의 첫째 날이 되자마자, 부지런하고 야무진 혜진이 활동 계획을 문서로 정리해 단원들에게 공유했습니다.


             

“친구들, 식사 맛있게 했어? 8월 활동에 대해 pdf로 간단히 정리했고, 내용 확인 후 투표 참여 부탁해! 이번 컨셉은 지구 지키기입니다.”


혜진이 활동계획 자료와 함께 활동 장소와 탄소 절감 실천에 대한 참여 투표를 올렸습니다.

 

“고생했어! 탄소절감 실천은 모여서 해?”


“모여서 활동하기 힘들면 단톡에 시간 맞춰서 해도 될 것 같아!” 


“좋아!” 


이수가 탄소절감 실천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멋져, 멋져. 이번 달 도 재밌겠다!” 


하니가 이번 활동도 재밌겠다며 기대했습니다. 


“맞아!” 


“다 같이 재밌게 해 보자!” 


다람도 활동 내용을 보고 이야기하자, 단원들에게 말했습니다. 


“혜진아, 시간 되면 답사 한번 가볼까?” 


“안 그래도 답사 생각 중이었는데 좋아! 시간 맞춰보자!” 


장소를 고민하고 있는 혜진에게 답사를 제안해 쓰레기양이 얼마나 되는지, 활동하기에는 적합한지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정리하니 정말 깔끔하다. 장난 아니야.”


“진짜 프로의 솜씨야.”


“회사에서 일 잘하는 거 맞다. 일 잘하는 사람 솜씨야.”


송현과 하니, 다람이 활동의 내용을 잘 정리해 준 혜진을 칭찬했습니다. 정리를 잘해주어서 단원들도 활동의 내용을 잘 알 수 있었습니다. 


탄소 중립 포인트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고 당장 어렵지 않게 실천할 수 있는 메일함 정리 활동도 진행했습니다. 송현이 천 개가 넘는 메일함을 정리하고 휴지통에 있던 메일도 지워서 단톡방에 인증했습니다. 혜진도 회사 메일을 정리해 보겠다고 했습니다. 화장품 빈 용기를 제출하면 할인 쿠폰을 주는 행사에 참여해 보거나 텀블러를 사용하고 인증해 보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지역의 환경을 생각하고 실천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즐거웠습니다. 무더운 여름, 다 함께 계곡에 모여 어울릴 생각을 하니 설렜습니다. 




8월 20일 일요일 활동을 앞두고 16일 수요일에 혜진과 만나 금시당과 표충사 계곡에 답사를 갔습니다. 

혜진은 답사를 가는 이틀 전에 퇴사를 했습니다. 후련하지만 어딘가 아쉽고, 자유롭지만 불안한 마음이 드는 때입니다. 혜진은 광복절 하루 쉬었는데도 벌써 심심하다고 했습니다. 부지런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혜진에게 지금의 시간이 쉼과 회복이 되고 새로 나아가기 위한 좋은 발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혜진과 금시당 유원지와 표충사 계곡 관광지 두 곳을 조사했습니다. 날씨가 덜 더워 둘러보기 좋았습니다. 상류 계곡이라 쓰레기가 강 하류나 바다로 가는 것을 방지하기에도 좋고, 활동이 끝나고 식사하기 편한 표충사 계곡으로 정하고 가꿈 친구들에게 내용을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얘들아 안녕! 무더운 여름 다들 잘 지내고 있지? 혜미랑 나는 오늘 사전 답사를 다녀왔어! 금시당이랑 표충사 계곡을 다녀왔는데 생각보다는 관리가 잘 되어 있더라. 그래도 곳곳에 쓰레기가 있어서 가볼 만하다고 생각했어. 시내에서는 금시당이 가깝긴 한데 활동하기에는 표충사 계곡이 더 좋을 것 같아서 표충사 계곡으로 최종 확정! 


장소: 표충사 계곡

일시: 8월 20일 일요일 오전 9시, 복지관 1층에서 집합

일정:  09시~09시 40분: 복지관에서 집합하여 표충사로 이동

         09시 40분~11시: 플로깅 활동

         11시~12시: 발 담그기 물놀이 등 휴식

         12시: 중식(산채비빔밥) 후 귀가

복지관 준비물: 종량제봉투, 집게, 박스테이프, 가위, 중식 식대

개인 준비물: 물(필수!!!), 개인 간식, 장갑, 반팔반바지 추천(풀이 없어 반팔추천), 손수건, 개인 물놀이 용품(튜브 구명조끼 등, 필수 아님), 미끄러지지 않는 샌들이 제일 좋은데 운동화나 슬리퍼 등도 무관.


“마지막으로 활동 참여 인원 한 번만 더 확인할게! 투표해 줘~ 그럼 일요일에 만나!” 


“답사까지 다녀오고 고생했네. 재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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