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Km짜리 마음.
돌아온 백구의 이야기를 기억한다.
진도에서 대전으로 팔려간 백구가
300km가 넘는 거리를 7개월 동안 걷고 또 걸어
다시 진도로 돌아왔다는 이야기다.
어떤 마음이었을까.
자기를 떠나보낸 주인을 찾아
다시 돌아오는 마음은.
아마도..
엄청 설레었겠지.
빨리 가고 싶었겠지.
얼른 보고 싶었겠지.
백구의 마음은 그랬을 거다.
마음은 원래 그런 거니까.
주는 만큼 돌아오는 법이니까.
백구와 주인이 어떤 사이인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몰라도 알 것만 같다.
분명히 주인의 마음은 백구에게 있었을 테다.
백구를 보낼 때도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지 알 것만 같다.
그래서 백구는 먼 길도, 긴 시간도 상관하지 않고 걸어왔을 거다.
마음을 준 사람을 기억하니까.
마음을 주었음에도
그 마음이 당장 돌아오지 않는다고
너무 서운해하지 말아야지.
한번 내어준 마음은
300km가 넘는 먼 길도,
7개월이고 7년이고 상관없이
돌고 돌아,
결국,
길을 잃지 않고 돌아올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