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몰라요.

그렇지만 가끔은, 하룻강아지가 되고 싶어요.

by 끼리

혼란스런 세상은

의외로 정연한 면이 있다.

나이가 많고 적음에 따라,

직급이 높고 낮음에 따라,

순서가 빠르고 늦음에 따라


누가 세운지도 모르는

질서를 지키게 되는 면이 있다.


그렇게 질서를 따르며

자연스럽게

호랑이는 무섭고

하룻강아지는 귀여운

규칙이 생긴다.


아무것도 모르는 하룻강아지는

규칙을 따라

호랑이를 무서워하며

호랑이의 말을 따르는

하룻강아지가 되기 마련이다.


규칙적인 날을 보내다 보면

하룻강아지는 문득 생각이 든다.


나는 호랑이가 아닌가


그렇게 그렇게,

벼르고 별러

때를 채운 하룻강아지는

호랑이 무서운 줄도 모르고

덤빈다.


호랑이의 상태와

승패조차

의미는 없다.


하룻강아지가

덤볐다는

사실.


그런 무모한 하룻강아지가

있다는

사실.


나는 며칠의 강아질려나,

그놈의 호랑이를

며칠이나 더 무서워해야 하나,


가끔은,

무서움을 모르는

하룻강아지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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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