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심이란, 그런 건가 봐요.
오금이 저려왔다.
굴 앞에 닿으니
굴 속에 무엇이 있는지도 모르고,
호랑이가 보이지 않아도,
덜컥 겁부터 났다.
이번에는 꼭 굴 안을
들어가고야 만다는 다짐을
오는 길 내내 하며 왔건만
어디서 나오는 건지도 모를 겁만이,
눈앞의 동굴같이 까마득하게 나왔다.
이대로 굴 앞에서 돌아갈 이유는 많다.
경험이 없어서,
능력이 없어서,
장비가 없어서,
동료가 없어서,,,
그리고 자신이 없어서.
그래서 지금까지 몇 번이나
굴 앞에서 뒤로 돌아갔는지,
그리고 몇 번이나 다시 왔는지,
이젠 부끄럽기도
질린다.
이젠 부끄럽지 말아야겠다.
뒤돌아 가려던 마음을 다잡고,
다시 굴 앞에 서 본다.
호흡을 고르고,
주먹을 꼭 쥐고,
마음을 다잡고
호랑이를 보러 굴 속으로 한걸음,
발을 뗀다.
이대로 돌아간다면 또다시 겁나는 채로
남아있을 호랑이,
실제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지만
있어봤자 호랑이,
있어도 정신만 차리면 살 수 있다는,
겨우 호랑이.
그 호랑일 잡으려 발을 뗀다.
결심은 그 한걸음인가 봐요.
깜깜한 굴 앞에서 뒤돌아서지 않고,
발을 내디뎌 한 발짝 나서는
그
한걸음.
사진 출처:
https://pixabay.com/ko/illustrations/%ED%98%B8%EB%9E%91%EC%9D%B4-%EB%8F%99%EB%AC%BC-%ED%8F%AC%EC%8B%9D%EC%9E%90-9859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