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앞바다
밀물이 들어 앉은 마산 가톨릭교육회관 앞바다
낭만이 넘실넘실 어깨 춤추는 바닷가 마을
그 물결의 푸른 연대 아래
바다의 메마른 등짝을 생각하다가
썰물이면 울퉁불퉁 볼썽 사나운 것들
드러낸 알몸은 보고 싶지 않아, 늘
밀물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본다
누군가를 오랫동안 바라본다는 건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는 것
그의 찢겨진 그늘도 마음에
둥글게 품었다는 것
작은 파도 하나로
바다 전체를 구속하지 않는다는 것
바다여,
켜켜이 쌓인 질곡의 언덕 수평으로 다스리며
끝까지
멍든 가슴 보여주지 않으려는 고집스런 가부좌로
오는 인연 마다않고 맞절을 하는
옥빛 바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