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 물린 가을

시간(詩間) 있으세요?

by 강경재

# 비에 물린 가을


한달음에 건너와

파도 겹겹이 쌓인 아스팔트 위로

은비늘 꿈틀거리는 것을

줄지어 몰려가는 것을

본다, 비가

배밀이하는 대지 위에서

바다 냄새가 난다


밥냄새 팽팽한 주방

갈치 굽는 후라이팬에도

빗소리 요란하다


안과 밖을 흐르는 비는

분명 척추동물

물고기다


하루종일 빈 마당을 헤엄치는

비에 물린 가을은

꺾일 줄 모르고 피흘리며 파닥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