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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경재 Dec 16. 2023

나 오늘, 바오로씨 되고 싶다

시간(詩間) 있으세요?

바오로복지병원 바오로씨 내 차에 태워 달란다, 그는


음주운전으로 빼앗겨 출퇴근을 택시로 한다고, 씨익


웃어 보인다 심각해진 내가 면허 취소냐고 물으니, 그게


아니란다 아버지에게 차를 빼앗겨 언제 돌려줄지 모른다고…



나 문득, 바오로씨 되고 싶다 생각한다



술에 서툰 입 마음껏 부어대 취한 소나타 몰아 볼까


뱃속 깊숙이 고인 엄마의 뜨거운 젖 다 토해내고


낯선 짐칸에 던져진 서리 맞은 고구마잎처럼


파괴되어 억지 부리고 싶다 생각한다



아서라,


흔들리는 발걸음 붙잡을 이


없네


늙은 취마醉馬 붙잡아 맬 미운 이


없네



나 오늘, 바오로씨 되고 싶다 생각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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