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밑 유감

시간(詩間) 있으세요?

by 강경재

시작이라는 말엔

끝이 들어있다


미래로 뻗은 직선은

마침표의 연속이다


길 떠난 자

목적지에 다다르듯


오늘 자로 정년퇴직을 한

구슬픈 여직원도

첫 출근이 있었다


12월 31일 더 이상

나아갈 길 없는 벼랑 끝

모든 희망의 소각장

절망의 끝자리에 선 오늘


대륙넘어 세상 끝

그 암울한 낭떠러지

절망의 끝에서, 마침내

태양이 떠오른다

아침이 어난다

새 삶이 열린다


어서 오라, 새해여

잘 가라, 어둠아